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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 통권 158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개과천선( 改过迁善 )

 

 

개과천선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 착하게 된다는 말로《주역》의 <象传>에 나오는 “君子以见善则迁有过则改(군자는 선을 보면 즉시 실행하고, 허물이 있으면 즉시 고쳐야 한다)”라는 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사자소학(四字小学)에 见善从之 知过必改(견선종지 지과필개)라는 말이 있다. 착한 것을 보면 따르고, 잘못을 알게 되면 반드시 고치라는 말이다. 잘못을 깨닫는 일도 어렵지만 고쳐 바른길로 나가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일시적인 판단 오류나 실수는 깨닫는 즉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잘못도 자주 하게 되면 습관이 되고 오래된 습관은 그 사람의 고유한 성품이 된다. 중국어에 “江山易改 禀性难移(jiāngshān yì gǎi, bǐngxìng nán yí) 강산은 쉽게 변해도 천성은 고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형성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대도’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조세형 씨가 다시 범죄에 연루되어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한때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개종까지 하면서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결국 그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언젠가 화투에 미쳐 패가망신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노름벽을 고치기 위해 손가락을 끊어내었어도 노름이 하고 싶어 끊어진 손마디가 근질거리더라는 것이다. 이처럼 나쁜 습관은 중독처럼 지독하다.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싶어 남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을 끊어내었으나 화투만 보면 근질거린다는 이 처절한 고백은 개과천선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극명하게 잘 보여준다.
 

‘개과천선’은 잘못된 길에서 바른길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바르다’는 것을 어떻게 규정하며 개과천선의 기준은 또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에 조직 폭력배 교화 프로그램인 ‘홈보이’가 세간의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범죄자들의 재범률을 낮추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개과천선 프로그램으로 수료생들이 제빵 기술 수업과 아버지 학교 참여 등을 통해 사회 적응 훈련을 받은 후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재편입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개과천선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사람들에게 개과천선을 인정받는 일인 것 같다. 한 번 찍힌 전과자라는 낙인은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가 되어 평생 그 사람을 괴롭히는 올가미가 된다. 신뢰를 회복할 수 없는 깨어진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대하고 상처받은 그들은 또 보복 심리로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성경에서 대표적인 개과천선 인물이라면 삭개오를 들 수 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전혀 딴 사람으로 변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지나온 삶을 완전히 부정하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진정한 개과천선에는 몇 가지 과정적 행동이 수반된다. 잘못을 깨닫는 것, 그것을 버리는 것, 바른 것을 취하는 것, 취한 것을 행하는 것이다. 옛 자아로 돌아가려는 강력한 유혹을 뿌리치고 새로운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그들을 포용하고 인내하며 신뢰의 눈길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삭개오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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