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맨(후원관리자)이 된 동기 키맨으로서 중국선교에 동역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축복이다. 키맨(key man)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기업의 중심인물’이다. 내가 중국선교사역의 중심인물이 되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 대하여 늘 자긍심을 갖고 지내왔다. 부족한 내가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에 동역하게 된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겨진다.
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섬기던 교회는 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는 교회였다. 마음만 간절할 뿐 어찌할 수 없어 세월만 보내다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집 근처에 있는 교회로 유치원, 주일학교로 두 아이를 보내면서 내 속에 잠자고 있던 선교에 대한 비젼이 다시 살아났다. 주일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이기에 자주 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선교에 비젼이 강한 교역자들을 만나면서 선교를 알게 되었고 조금씩 내 마음에 구체적으로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막연하지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방면의 중국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방송통신대학교 중문과를 공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입학을 했다. 2학년이 되었을 때 선교 비젼이 있는 교회로 옮기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기도하던 중 선교의 비젼이 확고한 지금의 교회로 인도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 장로님 한분이 우리학교 교수이며, 중국에 관련된 선교회의 대표가 되신다는 말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하나님의 손길을 직감하게 되었다. 교회에 등록하던 해 3월에 P선교사님이 정식으로 파송되었고, 선교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기도 전에 장로님을 통하여 8월에 P선교사님의 키맨(후원관리자)이 되었다.
키맨의 정의 우리 교회에서 키맨이란 단어가 회자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대개 선교사님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는 사람을 키맨이라는 말 대신에 후원관리자라고 불렀다. 그 역할 역시 말 그대로 교회 내에 개인후원금 관리와 기도편지를 발송하는 작업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CCC 간사를 통하여 CCC의 “키맨”의 정의를 새롭게 접하게 되었다. 후원관리, 기도편지 발송 외에도 선교사의 모든 일에 협력하는 사역자라고 하였다. CCC에서는 키맨의 역할을 비중 있게 다루며 별도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선교사와 키맨의 사역 비중은 50 대 50일 정도로 중요하다고 한다. 동일하게 선교사라는 개념이다.
또한 어느 선교단체의 한 선교사는“키맨의 역할”이란 강의에서 우리 모두는 키맨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파송한 선교단체, 파송한 교회, 모든 후원자가 키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단체와 파송교회는 선교사가 선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 강의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선교단체로서 키맨, 파송교회로서의 키맨, 그리고 개인 키맨이 세워져서 서로 상호 협력하여 키맨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말이다.
키맨과 선교사와의 관계 중요성 선교단체나 파송교회마다 사역방침이 있을 것이다. 선교단체는 선교방침을 세워 선교의 방향을 제시하며 협력하고, 파송교회는 선교지의 상황을 파악하여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역할로 협력하고 있는 체계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겪는 세밀한 부분, 즉 심적, 영적, 여러 가지 발생하는 작고 큰 도움이 필요할 때 친분이 있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의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 방법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선교사들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심적으로 힘들 때 서로 이야기 할 수 있고, 영적으로 침체될 때 서로 도전 받으며, 어떠한 부탁도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사이, 선교사가 품은 선교지를 함께 품고 사역을 공유하는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개인 키맨이 세워져 이 일들을 감당하면 선교사들이 더욱 선교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선교사와 키맨의 관계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종속의 관계도 아니고, 우열의 관계가 아닌 하나님께서 각 자에게 맡기신 일을 충실히 감당하며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이런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런 관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질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며 환상적인 콤비라고 말한다. 나보다는 선교사님께서 이런 관계가 되도록 많은 배려를 하셨다고 생각한다. 선교의 있어서 대 선배이신 선교사님께서 내가 키맨 사역을 하면서 때로는 주변의 상황 때문에 힘들어 할 때 언제나 선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하며 말씀에 근거하여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많은 부분들을 감당하도록 맡기시고 인정하신다. 키맨의 역할에 필요한 선교사님에 대한 요구 사항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만 4년의 세월을 보낸 지금은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서로 신뢰한다. 선교사님께서는 나를 남들에게 키맨이라고 소개하지 않으신다. “나의 반쪽”이라고 소개하신다. 나에게 과분한 칭호가 아닐 수 없다.
키맨의 주요 사역 파송단체와 파송교회의 선교국과 연계를 유지하면서 선교사가 오직 선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한 동안 파송단체에서 관리하던 후원자명단과 후원금관리 통장을 인수받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후원관리를 독립하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10여 간의 행정직 공무원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교현장의 소식을 후원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하여 기도제목을 제공하는 것과 후원금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은 키맨 사역의 기본적이고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경우 기도편지가 파송교회 선교국으로 먼저 전달되지 않는다. 나에게 전달된 편지는 편집의 과정을 거친 후 파송교회와 선교단체로 발송된다. 중국의 여건상 기독교가 아직 허용되지 않아 기독교 용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문제와 선교사님이 바쁘신 관계로 내용의 골격과 사역 현장사진을 보내면 전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여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고, 적절하게 편집하여 기도편지를 완성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도된 것은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가장 합당하게 기도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구하다보니 이런 절차가 만들어졌다. 선교사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장 합당한 방법을 채택하여 시행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후원금관리도 후원자 또는 선교사님은 하나의 관리통장을 통로로 한다. 예를 들면 선교사님에게 직접 들어오는 후원금도 관리통장을 거쳐야하며 본부에 보고를 하여 행정절차를 마친 후 다시 선교사에게 후원금이 전달되는 체계이다. 후원자들에게는 영수증을 발송하여 정확하게 선교사에게 전달되었음을 알리고 감사의 표시를 한다. 이 외에도 선교사에게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키맨인 나는 즉각적으로 선교단체와 파송교회 또는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받아 해결해 나간다.
협력하는 사역에 하나님의 역사 4년간 크고 작은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지만 작년 이맘 때 선교사님께서 자궁육종 진단을 받고 병원에 계실 때 일은 잊을 수 없다. 이 일에 개입하시고 기적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선교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다른 암 환자보다 몇 배나 정밀검사를 받은 선교사님의 병명은 의사들도 걱정할 정도로 전이가 심한 육종이라고 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이 사실을 기도편지로 작성하여 신속하게 수술 전에 도착하도록 150여 통을 빠른우편으로 발송을 했다. 하루 만에 후원자들에게 도착되었고 사방에서 병실을 방문 또는 있는 자리에서 기도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다소 기도에 소홀했던 후원자들도 깨어서 기도했다.
그 결과 수술을 마친 의사들이 당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육종은 온데간데없고 자궁암 0 기라고 했다. 암 치료에 관해 권위자라고 인정받는 의사의 진단이었고, 요즘은 정밀검사로도 암의 전이 상태가 보인다고 한다. 분명 하나님께서 고치셨고, 우리에게 다시 한번 살아 계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음성을 듣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통하여 놀라운 몇 가지 일들이 생겼다.
6백여 만 원의 병원비가 수술 전에 어느 후원자의 의해서 이미 채워진 사건이다. 또 하나는 기도편지를 인쇄하는 인쇄소의 사장이 천주교 신자인데 기도편지 내용을 읽고 감동하여 3만원의 인쇄비용을 치료비로 헌금하고 앞으로 기도편지는 계속 무료로 해주며 선교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그 외 열거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암을 고치신 일 외에도 수많은 사역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을 보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다.
그리고 장차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새 일들을 우리 모두를 통해 이루어 가실 것이다. 키맨인 선교단체, 파송교회, 모든 후원자, 그리고 개인 키맨이 맡겨진 사역을 충실히 감당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중국에 또는 열방에 세워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키맨인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교사임을 재인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교사로 가고자 했지만 주님은 나로 하여금 선교사를 도와주는 키맨으로 세우시고 선교사역을 감당케 하셨다. 키맨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태숙 | P선교사 후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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