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었을 때, 어느 순간부터 자주 보게 되는 구호가 거리에 걸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나 기차역, 거리 등 어느 곳에서나 빠지지 않고 보게 되는 구호였다. 그 구호를 보는 순간, ‘이것을 고안해 낸 사람은 혹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것은 바로 “不忘初心, 牢记使命”이라는 표어였다. 그 뜻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마음에 깊이 새기라”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이 말이 표어로 처음 등장한 배경은 2017년 10월 18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习近平)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를 하면서 전 당원에게 호소하며 요청하기를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라”고 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중국공산당은 이것을 정치적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모든 중국 인민이 다 볼 수 있도록 어디에나 이 표어를 내걸고 선전하게 된 것이다.
중국공산당이 본래 지향하는 바와 그들의 사명은 중국 인민의 행복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원래의 비전과 사명은 중국공산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건국되자마자 공산주의의 실현을 최고의 이상과 최종 목표로 삼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적 사명을 거침없이 짊어지고, 인민을 단결시키고 영도하여 힘든 투쟁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이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새 시대에 들어섰고, 그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실현이라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것을 자신 있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공산당원은 항상 인민과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하며, 가슴으로 통하며 인민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지속적인 투쟁의 목표로 삼고, 당초의 뜻을 견지하며 사명을 짊어지고 분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심지어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과제를 실현하고 있다”라고까지 말한다.
중국공산당이 이러한 슬로건을 내걸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바와 행하는 바가 마치 우리의 교회를 보고 배운 것 같고, 성경을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목표는 다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추구하고 지향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매우 유사하고 닮았음을 보게 된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따라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준엄한 선교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지금 이 땅에 남은 교회의 사명이다. 그래서 교회가 시작된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님을 따르는 신실한 자들이 현신하고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자신의 삶을 드렸다. 특별히 중국선교에 헌신한 우리 선교사님들의 수고와 헌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 상황이 3년 넘게 지속되다가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이루었다. 닫혔던 중국 문도 열리게 되면서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 들어가지도 못한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이 많이 움츠러들었고,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우리의 비전과 사명이 희미해지지는 않았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주께서 우리를 불러주셨던 그 첫사랑을 잊지 말고, 또한 내게 부여해 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루는 그 일에 우리 자신의 삶을 계속 드리기를 원한다.
* 이 글은 (2023년 봄 통권 89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바이두 이바나바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