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코로나19 상황 이곳은 4월 말에 델타변이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3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는데, 절반 이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H시에서 전염되어 나갔다. 8월 현재 공식적으로 매일 5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되고 있고, 집계가 안 된 숫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1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이곳 의료시설이 워낙 열악해서 확진이 되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인교민 중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이 나오고 있다.
도시 전면 봉쇄 (Lockdown, 락다운) 정부의 힘이 막강한 사회주의 국가인 이곳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급기야 도시 완전 봉쇄 조치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민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군대가 도시 전체를 관리하고 있고, 최소한 2주일간 시행되는 이번 조치로 인해 슈퍼 등 대형마트가 문을 여는 날 오후까지 급한 대로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을 겨우겨우 샀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들어가도 신선한 야채나 과일, 고기 등은 구하기가 어렵다.
코로나19 긴급 구호 사역, ‘한 손에는 사랑을, 한 손에는 복음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한 채 집안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지도상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연락처와 주소, 필요 등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도시 전체에 엄청나다. 우리는 집에서 사발면이나 통조림 등으로 지내고 있는 대학생들의 필요에 주목하고, 우리 단체에서 쌀과 생선 통조림 등을 보내는 ‘WE CARE 긴급 구호 사역을 진행했다. 우리가 담당한 대학생들의 정보를 파악하여, 어렵게 구입한 식료품 등을 4영리 전도 소책자와 신약성경과 함께 오토바이로 직접 배달을 했다.
기독교, 예수님, 성경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거나 반감이 있어서 복음을 전해주려고 해도 길이 없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코로나19의 어려움 가운데 도리어 복음과 사랑이 전해지고 있다. ‘자기 먹을 것 구하기도 어려운데 왜 크리스천들은 생면부지의 자신에게 사랑을 나누는가?’ 하는 물음 속에서 예수님의 참사랑이 전해지고 마음의 문이 열리고 성경도 읽으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이 나오도록, 또 우리와 잘 연결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마 9:36-38)
목자 없는 잃어버린 양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마음에 더욱 와 닿는 시간이다. (▲ 한 친구가 받은 물건 중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어 회신한 모습)
두 번째 구호 사역 또한 이 도시가 봉쇄되어 발이 묶이고 어려움을 당한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주며 전도하는 ‘We care’ 구호 프로젝트로 200명에게 사랑과 복음을 흘려보냈다.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두 번째는 ‘Care & Share’라는 프로젝트로, 또 다른 200여 명을 위해 진행 중이다. 현지 스태프들이 함께 모금하고 협력해서 필요한 재정도 채워졌다. 이번에는 소셜미디어 사이트까지 만들어 간증과 복음 메시지 영상도 넣어 함께 전달하였다. 도시 봉쇄라는 어려움과 위기가 만든 기회인 줄 믿는다. 복음에 반응하는 몇몇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캠퍼스 모임에도 잘 연결되기를 바란다.
적재적소 그 와중에 갑자기 나의 오토바이 열쇠가 먹통이 되어 오토바이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자식 열쇠가 보조로 하나 더 있는데 그것도 안 되었다. 원인도 모르고 수리점도 문을 닫았고 사람을 부를 수도 없는데, 당장 장을 봐서 밖에 나올 수 없는 학생들에게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데 막막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시는 걸까 원망도 되었다. 기도하다가 전자식 열쇠를 뜯어봤는데 그 안에 있는 납작한 동전 배터리 수명이 다 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슈퍼에서 비슷한 크기의 배터리를 겨우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교체하니 열쇠가 작동을 했다. 할렐루야!
그 다음 날 그 슈퍼에 가서 그 배터리를 찾았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딱 맞는 그 배터리 하나가 없었다면? ‘적재적소’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동역자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꼭 사야 하는 것들,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 전달해 줄 수 있는 적절한 시기까지 이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하심으로 적재적소에 쓰이는 것을 보게 된다. 배달용 오토바이(Grab 등)도 잡기 힘들고, 접근 자체가 안되는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돈을 보내서 직접 사도록 도왔다. 앞으로 어려운 지역은 군인들을 동원해 배급을 준다고 하는데, 그것도 일부만 배급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힘든 친구들을 찾아서 후원금을 보내며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한 천주교인 학생이 그린 그림)
중문과 순원 P자매 얼마 전 사범대 중문과 P자매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P자매는 우리가 이 땅에 온 지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중국에서 온 선교훈련생 J자매가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고 양육했던 자매이다. 어머니와 외동딸인 P자매 이렇게 둘만 사는데 작년에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돕느라 연락이 뜸했다. 독실한 불교도인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여러 번 권유했지만, 오히려 아플 때마다 집안에 가득한 불상 앞에서 불경을 읽어 달라는 어머니의 요청에 한동안 신앙생활도 떠나 있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주일이 지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고 소식을 들은 그날은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홀로된 그 자매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했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에서 사역 중인 J자매와 다시 영상 순모임을 재개하며 요한복음을 함께 읽기 시작했다. P자매의 믿음이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일본선교사로 나가는 J자매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우리와 1년을 보내며 전임사역자로서 소명을 확인하고 핍박이 심한 중국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게 된 J자매의 소식에 격려가 된다. 함께 선교훈련을 받았던 G자매는 직장에 다니며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동역했다고 한다. J자매는 이곳에서 품었던 장기 선교사의 꿈을 잃지 않았고 국경이 열리지 않는 이 땅으로 오는 대신 갈 수 있는 일본으로 파송을 받기 위해서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잘 준비하여 일본에서도 귀하게 쓰임을 받는 선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처음 해 보는 온라인 신입생 사역 대학생 시절 CCC활동을 하며 했던 신입생 사역이나 중국에서의 신입생 사역, 지금까지 매년 신입생 사역을 한 지도 20년이 넘는다. 신입생 사역은 항상 기대와 동시에 어려움도 있어 왔는데 올해가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얼굴 보고 식사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도 우리처럼 외국인 신분에, 언어적 장벽, 나이 차이 등으로 현지 대학생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신입생 사역을 해야 된다. 예비 신입생들 가운데 믿는 친구들을 몇 명 찾았는데, 그중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배우기 원하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외국어 클럽이 시작되었다.
한국어 초급반(한글 발음 교육)에 아내와 둘이서 가르치기에는 벅찰 정도로 많은 30명 이상이 왔다. 그중 20여 명은 한국어과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는 예비 신입생들이다. 이렇게 많은 예비 신입생들을 붙여 주셨다. 할렐루야! 급하게 한국에 있는 동역자 친구 한 명과 이 친구 소개로 한국 아주머니 두 분도 와서 ‘한국어 원어민 자원봉사 강사’로서 함께 가르쳤다. 영어 회화 클럽에도 20여 명이나 왔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시간만 내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자원봉사 교사로 참여하며 선교를 직접 도울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새로운 학기 금식 수련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3일간 전국 간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온라인 금식 수련회를 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라는 주제로 열왕기상 18:37을 함께 묵상하며 코로나19에 걸린 스태프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또 주님을 모르는 많은 학생들이 주께 나아와 함께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왕상 18:37)
비대면 환경 적응 중…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의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힘들어 할 까봐 조심스럽다. 인터넷 환경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아직도 적응 중인 듯하다. 아내 선교사도 한국어과 대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대부분 카메라를 안 켜서 벽 보고 수업하는 것 같다고 한다. 종일 안 좋은 인터넷 환경에, 자기 컴퓨터도 없어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공부하는 학생도 꽤 많다. 얼마 전 타도시 현지사역자의 기도제목을 듣게 되었다. 자녀들도 온라인 수업, 부모도 온라인 사역이 주된 사역이 되어 컴퓨터가 꼭 필요한데, 생활이 빠듯해서 컴퓨터 한 대 구입할 재정이 없다는 것이다. 마침 그날 아침에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이 있어, 주님 뜻으로 믿고 흘려보냈다.
기도 제목 * 온 가족의 영육이 강건하고, 코로나19와 질병과 사고에서 지켜 주시며, 저녁 운동과 가정예배, 자녀들의 신앙 교육과 학교생활을 인도해 주시도록 *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현지 사역자와 학생들이 쾌유하도록 * 전면봉쇄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현지인들에게 구호품이 잘 전달되고, 이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이 잘 전해지고 열매 맺도록 * 새롭게 시작된 여러 활동에 신입생 등 주님이 보내 주시는 학생들이 잘 연결되어, 새학기 신입생 사역의 열매로 이어지도록, 이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 여러 동역자들을 통해 채워 주시는 은혜와 물질을 가뭄의 때에 까마귀들을 통해 엘리야 선지자를 먹이신 것처럼 어려움을 당하는 현지교회와 사역자들, 학생들에게 지혜롭게 흘려보낼 수 있도록 * 이번 주부터 새롭게 시작된 한국어, 영어 클럽에 예비 신입생 등 주님이 보내 주시는 학생들이 잘 연결되도록. 또 새학기 신입생 사역의 열매로 이어지도록. 온라인 외국어 클럽들을 도와줄 자원봉사 선생님들을 보내 주시도록 * 모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지켜 주시도록
사진 설명: 온라인이지만 열심히 전도하는 모습. 뿌리고 뿌리다 보면 열매가 있겠지요. 왕건국 | A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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