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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3 통권 201호     필자 : 왕시쯔(王夕子) 프린트   이메일 
[차이나 윈도]
TV드라마 《都挺好(잘 지내요)》의 인기를 통해 본 중국식가정의 변화에 대한 재고찰

중국 TV드라마 《都挺好(잘 지내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야오천(姚晨)이 맡은 여주인공 쑤밍위(苏明玉)의 운명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고, 남주인공 니다홍(倪大红)은 쑤다창(苏大强)의 역을 맡아 많은 팬들을 얻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묘사된 가정 문제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 특히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하는 중남경녀(重男轻女) 문제와 자식을 키워 노후를 대비한다는 등의 주제는 인터넷상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게 했다.  

가정의 행복과 개인의 가치,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해도 서로 모순되지 않을까? 만약 양자가 끊임없이 충돌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여전히 ‘잘 지낸다’고 할 수 있을까? 《잘 지내요》는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처음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이 한 편의 가정 드라마가 인터넷상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琅琊榜(랑야방)》, 《欢乐颂(환희의 송가)》 등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던 제작사인 정우양광(正午阳光)은 다시 높은 시청률과 입소문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중국 대륙의 가정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상습을 깨뜨리고 천편일률적인 가정 일상사의 이야기들을 다시 조합해서 가족 내부에 ‘끊을래야 끊을 수 없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기만(剪不断理还乱)’ 하는 복잡한 관계를 나타내면서 ‘화목(一团和气)’한 가정 뒤에 숨어있는 ‘중국식가정(中国式家庭)’의 숨겨진 상처를 들춰내려고 시도했다.

《잘 지내지요》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강남(江南) 쑤저우(苏州)의 한 보통 가정에서 일어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고지식한 쑤다창과 그의 아내 자오메이란(赵美兰)에게는 이남일녀가 있다. 큰아들 밍저(明哲)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칭화(清华)대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그곳에 정착한 전형적인 ‘유학파(留洋派)’이다. 둘째 아들 밍청(明成)은 가장 총애를 받는 자녀로서 언변이 좋아 말만 하기만 하면 어머니의 기쁨을 샀다. 막내딸 쑤밍위(苏明玉)는 어려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하였지만 고집도 세고 독립적이었다. 열여덟 살에 집을 떠난 쑤밍위는 집에서 일전 한푼 갖다 쓰지 않았으며, 지금은 직장에서 권력이 막강한 민영기업의 수퍼우먼이다. 아들딸을 둔 다복한 가정의 쑤 씨 가정은 어머니(자오메이란,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표면상의 화목과 평온은 사라지고 그칠 줄 모르는 폭풍이 몰아쳤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쑤다창 홀로 남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던 쑤다창은 자녀들에게 방 세 칸짜리 아파트를 마련해달라고 했는데 자녀들이 아무런 말이 없자 먼저 둘째 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와 둘째 아들 부부 사이에 마찰이 끊임없이 빚어지면서 서로 정보조사까지 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쑤다창이 견디다 못해 가출을 감행하였다. 그 후 큰아들이 집 살 돈을 대주어 쑤다창의 소원은 이루어졌으며, 막내딸 밍위는 가사도우미까지 두며 아버지를 보살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리어 가사도우미와 황혼연애를 시작하였고, 하마터면 여자에게 돈과 자신을 다 사기당 할 뻔 하였다. 이야기의 결말에 아버지 쑤다창은 치매에 걸리고, 밍위는 하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적으로 아버지의 노년을 위해 헌신하게 된다.

연로한 아버지를 누가 모실 것인가? 어떻게 모실 것인가? 이것은 드라마 속의 쑤 씨 가정 세 남매가 직면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 밖의 중국인들이 지금 겪고 있는 삶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바이두(百度)빅데이터 통계에 의하면 《잘 지내요》 방송 기간 동안 드라마의 화제에 관심을 기울인 시청자들 절반이 30-39세 사이의 연령층이었다. 이들은 현실생활에서 사업과 가족부양의 부담을 동시에 진 중국의 ‘바링허우(80后,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이다. 바로 이들이 또 다른 수많은 쑤 씨 가정의 아들딸들이 아니겠는가. 쑤다창은 아내를 잃은 뒤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지 중국 전통 ‘양얼팡라오(养儿防老, 자식을 키워 노후에 대비하다.)’를 현실로 재현한 것에 불과하다.

유교문화의 한 부분인 양얼팡라오는 노인들에게 일종의 인생보험과도 같은 것이다. 한평생을 고생고생하며 자식을 키우는 것은 아들이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왕쯔청롱(望子成龙)일 뿐만 아니라 자식이 출세하는 그날에 부모가 자식한테 의지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어느 한쪽의 일방적(单向度)인 부양에 대해 중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페이샤오통(费孝通)의 입장에서 볼 때 일종의 ‘반포(反哺)’이다. 즉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다’라는 뜻인데 비유적으로 ‘부모의 은덕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딸을 놓고 말하자면 딸은 이미 ‘엎지른 물(泼出去的水)’이다. 딸은 결혼한 뒤에는 ‘다른 집’의 사람이며 핵가족 사회에서 있어도 별로 요긴하지 않은 존재이다.

전통적인 양얼팡라오(养儿防老)의 인식을 초월하다
그러나 화중과학기술대학교(华中科技大学)가 2014년에 실시한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부모에게 제공한 경제적, 정신적인 것들 등 여러 지원한 것들이 남녀 양자 간 성별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이 세대 간 지원 가운데 발휘하는 작용이 이미 전통적인 양얼팡라오의 인식을 초월했다.

하지만 《잘 지내요》에서 ‘양얼팡라오’라는 이 글자에는 큰 물음표가 하나 그려져 있는데, 쑤 씨 가정의 두 아들, 비록 한 아들은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아버지에게 돈으로 집을 사드리지만 자신은 오히려 아주 먼 거리의 미국에서 몇 년에 한 번씩 간신히 얼굴을 보이는 꼴이다. 어쩌다가 전화를 해서는 그저 전화를 통해서 동생들에게 “왜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가”라면서 비난만 일삼는다. 그러고서는 자신은 좋은 사람인 척 하는 ‘멀리 있으면 효자다'의 전형이라고 할만 하다.
 

또 다른 아들은 비록 마지못해 옆에서 아버지를 돌보기로 하지만 그 역시도 중년에 들어섰지만 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로 늙으신 부모한테 손 내미는 존재이다. 늙은 아버지의 등골 빼는 것이 습관된 그는 노인을 부양하기보다는 오히려 ‘逆反哺(역반포)’, 즉 배은망덕의 대상이 된 것 같다. 두 아들은 항상 누가 아버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는지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아버지 쑤다창의 노년은 결국 딸 밍위의 손에 맡겨진다. ‘아들을 키우면 정말로 노후대책이 될 수 있는가?’ TV 앞에 앉아 있는 엎지른 물 취급을 당하는 이 시대의 ‘쑤밍위’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속으로 웃으면서 묻게 된다.
  

 


《잘 지내요》의 결말은 사업에 성공한 쑤밍위는 사직하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게 되는데 뒤늦은 행복을 얻는다. 시청자들은 분분히 쑤밍위를 위해 불평을 털어놓을 것이다. 남존여비의 가정에서 태어난 쑤밍위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기를 희생하며 가정으로 돌아온 자식이 왜 여전히 쑤밍위여야 하는가?
 

중국 가정의 전통적인 도덕은 틀림없이 ‘장유유서, 형우제공(长幼有序, 兄友弟恭)’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분명히 이 윤리들과 무관하게 중남경네, 남존여비에 처해 있다.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보잘것없다는 뜻이며, 평생을 희생해야 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중국의 다자녀가정 내부에서 자원의 분배는 여전히 성별과 연령에 의해 이루어지고, 가장의 남성 선호는 제한된 가정자원이 아들에게 쏠리게 하고, 대가족 사회에 속해 있는 여성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쑤밍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의 18년 인생은 미움 받은 일로 가득했다. 오빠는 닭다리를 먹을 때, 자기는 물에 만 밥을 먹어야 했고, 오빠가 여행 가기 위해 돈을 달라고 하면 어머니는 두말 않고 오빠에게 돈을 바쳤다. 하지만 쑤밍위에게는 한 권의 참고서마저도 사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두 오빠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어머니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으셨다. 심지어 쑤밍위가 쓰던 방도 팔아버리고, 성적이 우수한 밍위는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학비가 면제되는 사범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우리는 너를 18살까지만 키워줄 것이고 그 이후에 너는 시집을 가야 한다”라고 하셨다. 만약 집과 경제적인 관계를 끊지 않고 홧김에 집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쑤밍위는 아마도 그저 평범한 간호사였을 것이다.
 

20세기 들어 중국에서 1980년대에 제정된 계획생육정책(计划生育政策)은 인간 개인의 생육권리를 제한하는 동시에, 가정의 생육규모 통제를 통하여 가정의 제한된 자원분배의 압력을 완화시켜 주었다. 여성이 가정자원을 얻을 수 있는 난이도를 어느 정도 낮추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안에 계획생육은 ‘두자녀정책’이라는 새로운 정책에 대체되었고 미래에 다자녀가정에 ‘미움 받는 쑤밍위’가 또 생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일부 전통적 가치의 와해를 묘사하다
한 네티즌이 《잘 지내요》의 ‘낮게 출발하여 높아져 가는’ 시청률을 이렇게 분석하였다. 시청자들이 연속극을 챙겨 보는 것은 잠시라도 긴장하고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고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지내요》는 마치 ‘악몽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악몽’인 것과 같다. 일상생활 가운데서의 부득이함과 번민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서 사람으로 하여금 울적하게 만든다. 《잘 지내요》에는 막무가내로 소란을 피우는 아빠와, 독단적 행동을 하는 어머니, 온갖 추태를 다 보이는 오빠와 가슴에 원한 가득한 여동생이 있다. 이 드라마는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의 공로를 노래하거나, ‘중국식가정’의 화목한 분위기를 위하여 평안을 꾸미지 않았고, 잔혹함에 가까운 방식으로 중국 가정의 부분적 전통 가치의 와해를 묘사하고, 모순을 들춰내고 문제를 해결한다. 쑤 씨 가정이 난장판으로 매회 웃겼던 배후에 숨겨진 것은, 멸시와 학대 받은 쑤우밍위가 마지막에 부요한 기업임원이 되고, 이해심이 많은 잘 생긴 남자를 만나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잔혹한 현실 중의 동화’일 수도 있지만, 또한 어두운 세상 가운데 반짝이는 희미한 빛으로서 무한한 희망을 가져다 준다.

 





 

출처 | <亚洲週刊> 第33卷 14期 (2019年 4月 14日)
사진 | 바이두
번역 | 노은혜•중국어자료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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