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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 통권 197호     필자 : 이홍원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안식년이 ‘안쉴년’이 되어 중국 전역으로 심방 사역을 가다 (3)

백지장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팔라우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제자훈련의 강도는 생각보다 강하게 진행된다. 제자훈련을 받는 사람들은 팔라우에서 처음 예수를 믿은 이들이기도 하거니와 오랫동안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믿는 이들이나 전하는 우리나 서로 시간을 조율하며 열심히 전하고 배울 수밖에 없다. 양육을 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과 같다. 수고와 인내와 사랑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복음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중국인들에게 다양한 전도방법을 동원해서 접근한다. 그리고 일단 믿기로 결심한 친구들이 생기면 말씀으로 집중 양육을 한다. 단계별로 초신자반, 새생명반, 새생활반, 제자반, 목자반 등의 과정이 있다. 최소 2-3년 과정의 제자양육은 먼저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집회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된다. 제자들은 1년에 신약은 3독, 구약은 1독 이상을 필수로 해야 하며, 성경암송은 50구절 이상을 해야 한다. 또 찬송은 100곡 정도를 언제 어디서나 외워서 부를 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일예배와 목요성경공부를 참석해야 하며 열심으로 전도를 해야 한다. 

새생활반을 마치고 생활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남에게 모범이 되는 이들은 교회 사역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함께 이끌어가는 ‘사역자(한국교회의 집사)’로 세움을 받는다. 그리고 그중에서 영적 성장을 이룬 이들은 찬양인도와 예배인도, 기도, 어떤 때는 설교훈련도 받게 된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도자가 부족한 중국교회에서 평신도 지도자로 쓰임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만약에 교회가 없는 지역이면 교회를 개척하여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이들은 백지장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이끄는 대로 기꺼이 순종하며 잘 따라 주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하나님은 성령의 단비를 이들 위에 마음껏 부어주셨다. 그리고 더욱 감사한 것은 그때그때 필요한 동역자들을 대만에서, 중국에서 보내주셨다. 제자들 중에는 훌륭하게 성장하여 우리와 동역하는 이들도 많이 나왔다.


공장선교사와 가나안농장의 R형제 그리고 Y형제

매주 한 번씩 수백 명이 일하는 N봉제공장에서 점심식사 후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공장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그 가운데 중국 대륙에 있을 때 예수님을 믿었다며 고백한 L자매가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주님을 떠나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었는데 성경공부반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 뒤로 L자매는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받으며 정말 열심히 공장 안에서 많은 이들을 전도하며 주님께 인도하였다. 우리는 L자매를 '공장선교사'라고 불렀다. 그리고 L자매는 중국 대륙으로 돌아가서 정식 우리 교회의 선교사로 비자를 받아서 수년 동안 전도사로 섬기다가 지금은 중국에서 가정교회 지도자로 섬기고 있다. 

밤에는 농장으로 돌아다니며 성경공부를 인도하였다. 이동할 때 많은 장비들을 챙겨야 한다. 키보드부터 성경공부에 필요한 자료들과 찬양 관련 자료들…, 그리고 어떤 때는 간식까지도 바리바리 챙겨간다. 우리가 농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제자들이 나온다. 우리는 한 농장의 이름을 '가나안농장'이라고 지어주었다. 농장주인이 예수를 믿으니 이 농장에 오는 일꾼들은 다 교회를 나와야 하고 성경공부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였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이 농장이 팔라우에서 규모가 제일 큰 농장으로 발전했으며, 이곳을 거쳐 간 형제들은 다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가나안농장에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R이라는 형제가 있었는데 그 형제의 믿음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굉징히 신실한 형제였다. R형제의 신실함을 익히 보아온 상하이(上海)대학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W라는 한 자매가 그를 좋아해서 둘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그 둘은 지금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 
 


같은 농장의 Y형제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 좋은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Y형제는 말주변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가지고 간 성경책과 소책자들을 몽땅 자기 여동생에게 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 기적이 일어났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여동생은 성경책을 읽다가 은혜를 받고 회개를 하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성경을 보더니 신학교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로 인해 온 가족이 모두 다 예수를 믿었다고 전해왔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완고하신 분이신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을 보고 자녀들이 믿는 하나님을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동생은 목사님과 결혼하여 그때 당시에 중국에서 300여 명 이상 모이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고 하였다. 팔-중무역을 하는 Y형제는 몇 개월에 한 번씩 팔라우에 올 때마다 많은 과일과 선물을 가지고 온다. 우리는 이럴 때마다 주님이 친히 하시는 일을 보며 놀랄 때가 많았다. 
 

안식년이 '안쉴년'이 되어 중국 심방 사역을 가다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의 안정과 부흥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 부부는 팔라우에서 6년 동안 쉬지 않고 교회를 섬겼다. 총회선교부 총무님의 권유로 선교 10년 만인 1998년 안식년을 갖게 되었다. 당시 한국은 IMF 위기상황을 맞고 있었는데 고국에 돌아오니 후원하던 교회에서 선교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전해왔다. 선교정책이 바뀌었고 중국 안에서 사역을 하면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대책 없이 후원은 끊어지고 안식년 동안 후원교회 없는 '안쉴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제3지역에서의 중국인선교에 대한 나의 비전과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안식년 동안 팔라우에서 믿고 돌아간 지체들을 돌아보기 위해 중국 대륙으로 심방 사역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넓고 광활한 대지를 횡단하며, 3개월 동안 중국 13개의 성(省)을 밟으며 그들이 있는 곳이 농촌이든, 산촌이든, 어촌이든 주소 하나만 들고 찾아 달려갔다. 더러는 신앙이 나태해진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예수를 잘 믿고 있었기에 너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믿지 않던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며 반가이 맞이해주었다. 팔라우에서는 열심이 없던 친구들이 귀국한 뒤에 어떤 계기들로 인해 더 열심을 내고 있었다.
 

팔라우에서 훈련을 받았던 제자들이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었고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이들도 있었다. 또 팔라우에서는 미쳐 세례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묵고 있는 곳까지 찾아와서 세례를 받은 친구, 팔라우에 있을 때 당원과 공장 책임자로서 위치상 드러내 놓고 믿음생활을 하지 못했던 이가 중국에 돌아와서는 그 지역 수도국장으로 있으면서 열심히 성경을 읽고 변화를 받았다며 우리를 초청하여 간증을 나누었던 일 등 가는 곳마다 간증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적 부모 대접을 받으면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제자들이 서로서로 연결하며 우리의 일정들을 안배해주며 반겨주었다. 복음의 씨를 힘써 뿌리고 가꾼 수고가 기쁨으로 안겨왔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일단 뿌리면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사역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중국신학교의 중심인 난징(南京)신학교에서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신학생들과 비전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중국교회에 목회자가 부족함을 실감하였다.
 

팔라우에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후원교회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머뭇거릴 시간도 없었다. 가족과 상의하여 모든 생명을 주께 맡기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다시 팔라우에 가기로 결심을 했다. 언제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때 주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이홍원 | 팔라우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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