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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 통권 186호     필자 : 송다니엘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나의 중국 사역 이야기
정녕 중국선교의 문은 닫히는가

문을 닫는 중국
중국 복음의 봄은 지나가고 있는가? 정녕 중국 복음의 문은 닫히는가? 이것은 요즘 중국 안에서 체포와 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화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선교사들의 비자발적 귀국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 2017년 12월 30일, 영국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기독교 박해 요주의 국가 중의 하나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2018년 중국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국가이다. 이를 선교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한국과 근접한 지리적 이유는 그리 크지 않게 여겨진다. 오히려 이 시대에 한국 그리스도인 특히 선교사들을 사용하셔서 중국과 그 나라의 민족들을 변화시켜 하나님의 나라를 중국과 온 열방에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중국 안의 선교사들은 하나님이 중국과 그 민족을 가슴에 품게 하셔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사랑으로 복음의 사명만을 들고 찾아간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와 민족한테 등을 떠밀려 귀국하게 되는 선교사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그 선교사들의 애통과 슬픔을 하나님이 새로운 지경을 향한 소명으로 변화시키시리라 믿는다.
 

중국땅, 사람, 삶


20XX년 X월 X일

구름 한 점 없는 중국 OO의 하늘은 바다 빛 같았다. 비행기 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어릴 적 고향과 같이 포근하게 다가왔다. 한국의 봄이 겨울로 바뀐 OO공항의 바람은 볼을 떼어낼 듯 날카로웠다. 꽃으로 만발하던 날씨가 눈으로 덮인 겨울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중국OO대학

1994년. OO대학이 중국에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 후원회 사무실을 들락날락하였다. 그 후 이 대학을 돕는 마음으로 전공서적 1000여 권과 컴퓨터, 책상, 의자 등 사무실 집기들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선교사로 그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하나님이 나의 눈을 열어 새롭게 내가 걸어갈 삶의 문을 발견하게 하셨다. 결국 그 학교를 향해 비행기에 올랐고 그 후에도 그렇게 3차례나 더 찾아가 그 땅을 직접 밟고 공기를 마셔 보게 하셨다.
 

그렇게 하나님은 나의 마음을 열어주셨고, 그 땅을 향한 나의 마음 또한 아시고 선교사로서 그 대학에 적합한 준비를 하게 하셨다. 나는 그 부르심에 기쁨으로 순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나는 바꿀 수 없었기에 한국을 떠나 중국OO대학에 부족한 선교사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선교지에 도착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하나님이 내가 그곳에서 해야 할 사역의 내용과 동역자들을 이미 준비해 놓으셨음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실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성취였다. 하나님이 그렇게 준비해 주신 전도폭발훈련은 그 대학에서 한 12년 사역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잔잔한 바다를 유람하듯 선교사역을 하도록 하지 않으셨고 한차례 풍랑을 만나게 하셨다.
 

전도폭발훈련사역을 시작한지 1년이 채 넘기도 전에 훈련의 내용이 공안한테 적발되었다. 훈련 초기이었고 참여인원이 적어 이를 주도했던 관련 사역자들이 경고를 받게 되었다. 당시 나는 단순 참가자라는 이유로 조사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아마도 최근과 같은 분위기였다면 당연히 조사를 받고 추방되었을 것이다. 그 후 경고를 받은 사역자들 중 대부분이 전도폭발훈련사역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나와 단 한 분의 교수만이 남았지만 그분마저도 당분간 훈련을 중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나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훈련을 중지하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망설이는 그분을 설득하여 좀 더 보안을 강화하고 소규모 인원으로 훈련사역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였다. 놀랍게도 훈련을 지속한지 1년 만에 한 학기에 50여 명 가까운 훈련생으로 불어나서 두 명의 교수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사역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반전의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한테 주시는 고난의 목적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역지에서 만나는 고난은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왕성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통로임이 분명함을 체험하게 하셨다.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복음의 사역이 방해와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지 상황에 대하여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두어야 하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모하게 진행하는 사역들은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특히 보안 지역에서는 드러나지 않게 복음전도사역을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사가 사역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롭고 좋은 방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도 20XX년부터 12년 동안 지속한 전도폭발훈련사역의 전모가 드러나 최근에 불가피하게 비자발적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오랜 기간 지켜주신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기간 동안 500여 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을 훈련하여 5000여 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1500여 명 이상이 예수님을 영접하였으니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다.
 

고난 가운데 있는 중국교회
2018년 2월 1일, 이날은 중국기독교 선교역사뿐 아니라 한국선교계, 나아가 세계선교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작년 9월, 중국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2월 1일자로 시행되는 것으로 공표되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례가 담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은 이미 밝혀져 있기에 이를 논하지는 않겠지만 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기 오래 전인 2015년부터 이미 중국은 외국인에 의한 선교를 금지하려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었다. 중국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종교정책, 특히 기독교에 대한 핍박 정책이 강화되기 시작한 이래 수많은 현지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교회가 폐쇄되기도 하였다.
 

종교지도자들이 체포, 구금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교회를 폭파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외국선교사들을 조사하고, 체포하고, 추방하는 등의 핍박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한국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되고 있다. 이에 중국 종교 지도자들은 이를 가리켜 ‘제2의 문화혁명’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의 부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공산당 저항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기독교의 중국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복음의 본질을 하나의 중국사상으로 바꿔서 기독교를 중국과 공산당의 발전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중국 안의 기독교 세력감시, 압박, 통제와 외국인선교사들의 추방을 첫 번째 실행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선교계는
이러한 와중에 한국선교계는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들의 파송지역 재조정이라는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중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이 의도하지 않게 불시에 귀국하여 영•육 간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한국선교단체나 파송교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지라 선교단체나 파송교회들조차도 그들을 위해 어떠한 진로나 대책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선교단체나 파송교회는 이때에 비자발적으로 귀국한 선교사들에 대하여 먼저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최근 들리는 소식 중에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미처 추방된 선교사가 심신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른 지역을 결정하여 속히 나가라는 압박을 가하거나, 추방되었으니 더 이상 후원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교회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극히 일부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러한 사례가 있다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대규모 일시 귀국 조치에 대한 한국선교단체나 교회는 머리를 맞대고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교지역 재조정과 같은 정책은 각 선교단체의 협조와 조정이 절대 필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선교사들의 선교지역을 한꺼번에 재조정하여 다른 지역에 파송하는 것 또한 다른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추방된 많은 선교사들이 이런 저런 모양의 압박으로 동남아지역으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이미 이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던 선교사들한테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중국이라는 지역의 벽을 넘어서 중국 외 지역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한국선교계한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 할지라도, 급거 귀국한 선교사들을 이처럼 쫓아내듯 다른 지역으로 재파송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들은 선교사이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고 복음을 위해 이 땅을 떠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국교회를, 선교단체를 대표하여 하나님이 보내신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로 땀 흘리며 애쓰다 환란을 당해 고국으로 돌아온 동역자이자 형제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으로 품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소원하면서 그렇게 그들을 다시 세워서 다시 온 열방에 보내야 한다.






 


송다니엘 | 중국선교사, 빌리온선교회 한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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