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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 통권 182호     필자 : 문순종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순종의 땅,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며


그래!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라는 말씀을 우리 가족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주님이 출국 날짜를 지정해 주셨습니다. 바로, ‘222’ = ‘2017년 2월 22일’ 입니다.
 

우리 가정은 2015년 3월에 믿음으로 아들을 먼저 중국에 보냈습니다. 그 후 같은 해 12월이 되었을 때 중국대학선교회(CUM)에서 선교사훈련을 모든 가족이 함께 받았습니다. 훈련을 마쳤을 때 우리 가족은 선교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한국 생활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타지 생활에 대한 두려움, 늦은 나이에 떠나야 한다는 더 큰 두려움, 한국에서 목회를 멋지게 하고픈 개인적인 욕심과 지금의 삶에 안주하고픈 마음으로 인해 발걸음을 쉽게 내딛지 못한 마음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다시금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순종하여 중국 땅을 향한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시무하던 교회는 우리 가족을 파송하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교회사역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무엇 하나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안목으로는 어느 것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하기만 한 세상이었습니다. 그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서 출국 날짜만 정해졌을 뿐 무엇 하나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주위 분들의 조언은 “굳이 그 땅에 선교를 하러 나가야 하나, 한국에서 그냥 목회를 해라”라는 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래, 그렇다면 다시 기도하며 그분의 답을 기다려 보자”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기도원에 발걸음을 옮겨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어떡하나요? 우리 가정을 중국 땅으로 부르신 거 맞나요? 그렇다면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가요?” 주님과 만남 가운데 “선교는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것이다. 너는 기도하며 준비하라”라고 확신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래!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지.”
 

선교는 이런 것이구나!
‘그래, 선교는 주님이 하신다! 내가 앞서 가지말자!’는 음성을 마음에 다시 새기며 힘을 얻어 순종하며 나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주어진 기간은 한 달 반 정도였습니다. 파송교회와 여러 동역자들을 찾고 만나야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말씀을 부여잡고 기도하며 마음을 주시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시간이 다가오면서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후원자들이 생겨나고, 함께하겠다는 협력후원교회들이 생겨나면서 성령님이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교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선교는 이런 것이구나.’하는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작은 자들을 통해서 이루어 가는 것이구나!’라는 그분의 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기도로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는 파송교회도 나타나고 서서히 재정도 채워졌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일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감사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나의 마음의 중심이, 나의 믿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2월 22일’ = ‘222’, 정확하게 하나님이 부르신 이 땅에 오게 되었습니다. 살집과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중국대학선교회의 한 선임선교사님 가정의 섬김과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앞서서 먼저 세밀하고 정확하게 예비하여 주심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이 직접 계획하시고 그분이 이끌어 가시는 것임을 강하게 경험하였습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그분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뿐, 내가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순종하며 나아가는 부족한 우리 가정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직 그분만을 바라보며, 오직 그분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나아갑니다. 이 지역 가운데 거룩한 하나님의 증인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기를 기대하시는 그 기대에 부흥하며 나아갑니다.




* 〈CUM-Q〉 (2017년 여름, 통권 66호)에 소개된 글입니다.

 



문순종 | 중국대학선교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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