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 문’ 성탄절 특별헌금 이야기 해마다 가을이 되면, 미국 침례교회마다 본당 중간쯤에 위아래 기다란 막대그림표가 휘장처럼 붙어있는 모습을 본다. 이 막대그림표는 성탄절까지 특별한 헌금이 쌓이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붙어있다. 이 헌금을 ‘로티 문(Lottie Moon)’ 성탄절 특별헌금이라고 부른다.
이 ‘로티 문’은 1873년 미국 남 침례교회에서 중국으로 파송된 독신여성 선교사 ‘샬롯 딕스 문(Charlotte Diggs Moon)'을 기념하여 부르는 애칭이다. 이 특별헌금은 미국 죠지아의 파송 교회가 그녀의 사역을 더 후원하기 위해 1881년 처음 시작한 것인데, 후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해마다 그 규모도 커져 현재(2005년 말)는 그 규모가 1억 5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헌금은 전액이 여성선교사와 그 사역을 위해 사용된다.
로티 문 선교사의 삶 로티는 1840년 미국 남부의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세상교육으로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막내여동생 ‘에드모니아’가 미국 최초의 독신여성 선교사가 되어 중국으로 파송되자, 이듬해 동생을 돌봐주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에드모니아는 중국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희한하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병치레를 하다가, 5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로티는 계속 남아 침례교 선교회의 선교사로서 계속 선교사역을 감당하였다. 그녀는 전도하는 일에 열중하였는데, 직접 복음을 전하고 구원으로 인도한 중국인 남녀의 수가 1천명을 넘었다. 그녀는 여성 선교를 격려하는 저술도 여러 권 지어 본국으로 보냈는데, 이 저술들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많이 자극하여 선교사역에 동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순수하고 뜨거운 복음의 열정으로 일했으나, 여성으로서의 품위 또한 잃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1900년대 중국을 덮친 기근과 혼란 때 중국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돕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 본국정부가 그 소식을 듣고 그녀를 구출해 본국으로 후송하던 중 일본 고베 항구에서 하나님께로 올려졌다. 그때 그녀의 나이 71세였고, 그 날은 성탄절 전 날 밤이었다. 그 후로 매년 미국 남침례교회들은 복음전파 선교사역을 위해, 특히 여성 선교사와 그 사역을 위해 매년 ‘로티 문’을 기념하는 성탄절 특별헌금 행사를 갖게 되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로티에게 결혼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군목을 지냈던 멋진 남자가 구혼을 해 온 적이 있었다. 그는 함께 일본에 가서 선교를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중국선교에 지쳐있던 그녀는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그녀는 거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단계까지 갔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독일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는 내용을 말을 들었다. 그녀는 진화론에 좀 더 알아보고는 자신의 영혼의 문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그와의 결혼을 포기했다. 그 남자는 후에 하버드 대학교 신학부에서 구약언어를 가르쳤다. 그녀는 하마터면 하버드 대학교수 부인이 될 뻔 했다. 그녀는 좀 더 좁은 길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독신 그대로 걸어갔다.
여성 선교사, 독신 여성선교사 전체 선교사 수에서 여성선교사가 60% 이상으로 거의 2/3를 차지한다. 이제 여성선교사는 선교사역에서의 수적인 면에서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수준이고, 그 중에는 사역의 열매를 훌륭하게 맺는 선교사도 상당하다. 그 여성선교사 중에서 기혼 여성이 반이요, 독신 여성이 반이다. 결혼한 여성선교사는 한 가정의 단위로서 사역을 임하게 되므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그 사역의 테두리를 정해주는 한편,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대부분 가정과 연결된 부분이 많다.
반면에, 독신 여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독신여성 선교사의 실제의 삶과 사역을 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은 또 다른 제약들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독신여성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 또한 작다고 할 수 없으며 그 양상도 상당히 다르다. 같은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기혼 여성선교사가 겪는 문제와 독신 여성선교사가 겪는 문제는 각기 별도로 취급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여기에서는 독신 여성선교사들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보통의 선교사들과 달리, 특별히 독신 여성선교사들이 겪는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사역자로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역할분담과 사역의 범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요, 둘째는 바로 결혼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밖에도 독신여성 선교사들이 겪는 좀 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을 것이지만, 여기서는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앞의 두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역할 분담과 사역범위 여성에게 주어지는 역할 분담과 사역 범위에 관한 답은 비교적 간단한 것 같다.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역할 분담과 사역범위에 충실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사역을 기쁨으로 열매 맺게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들어서 쓰시는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남성 우월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훈련을 받을 당시의 일이다. 동료 중에 데이빗이라는 젊은 친구가 어느 교회에 다녀와서 씩씩 대며, 다시는 그 교회에 가지 않겠노라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교회에서 어느 여성이 성경공부를 가르치는데, 이것은 비성경적인 것이라 참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데이빗에게 말해주었다. “성경에는 여성들에게 나서지 말라는 말씀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쓰신 여선지자들도 있고, 사도들을 돕던 여성 동역자들의 이야기도 있네. 그 교회도 자네와 같은 입장인데, 그 여성에게 가르치게 했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나 같으면, 그 여자 분의 말씀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네.” 데이빗은 그 말을 좋게 여겨, 두세 번 그 성경공부 클래스에 참석해보더니, 계속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데이빗이 앞으로는 여성이 가르쳐도 좋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기준과 원칙을 따르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 로티 문 당시는 미국에서 여성 투표권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교회가 그를 훌륭한 선교사로 세워 주었고, 그 사역을 힘을 모아 후원했다. 처음에 괴팍하게 설치던 그녀의 동생은 사역을 그만 두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로티는 여성다움에서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선교사의 삶을 살았다. 자신을 진정한 하나님의 종으로 알고 있는 여성은 하나님의 기준에 자신을 겸손하게 맞추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쓰실 것이다.
결혼의 기대와 열망 독신여성 선교사의 결혼에 대한 기대와 열망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그 해결 방법 또한 문제의 성격만큼이나 복잡할 것이다. 또 독신여성 중 많은 분들이 스스로 ‘하나님께서 독신의 은사를 주셨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이 독신의 은사야말로 세월이 지나 늙기 전에는 입증할 방법도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독신의 은사를 떠들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하게 되었다고 나타나는 데는 더 할 말이 없다. 또 자신은 독신의 은사가 있으니 괜찮다고 하며 남성들에게 함부로 접촉하며 접근하여서 충격과 당혹감을 던져주는 독신여성도 있다. 또 자신이 앞으로 독신으로 지낼텐데 누구에게 좋게 보일 필요가 있는가 하고 마치 분풀이를 하듯 거친 말과 행동을 하는 독신여성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독신으로 살기 싫은 지친 표정이 역력히 묻어있는 것을 본다.
선교사 및 선교사 후보생들과 기도 모임 중에 각자 기도 제목을 내어놓으라고 하면, 결혼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 사람이 결혼을 위한 기도 요청을 하면, 다른 사람도 마음이 급해져 덩달아 그 기도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하나님, 이 자매에게 믿음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를 남편감으로 주십시오.” 모일 때마다 이렇게 기도하다 보니, 무언가 기도의 순서가 잘 못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기도내용을 바꾸었다. “하나님, 이 자매가 무엇보다도 모든 남자들이 흠모할 만한 좋은 신부감이 되도록 변화시켜 해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고 보니 제대로 맞는 순서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다음에 생긴 문제는, 그 이후로 독신 여성들이 기도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최초의 인간관계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인간관계이다. 사람은 또 결혼을 통해 번식하고 충만하라고 하신 명령에 순종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남녀 간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할 책임을 법으로 주시기도 했다.
평생 좋은 신부감이 되라 독신들은 나이 들 때까지 계속 은근히 하나님의 핑계를 대며 독신의 은사를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보다는 결혼할 의사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좋은 신부감이 되기 위해 겸손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중에 평생을 독신으로 산다 하더라도, 좋은 신부감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녀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신부감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지 않겠는가? 그녀에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녀에게 그것이 더 좋은 삶이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바로 로티 문이 그런 사람이었다. 그녀는 대단히 훌륭한 신부감이었다. 외모나, 인품이나, 교육이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아내로서, 장래의 엄마로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리고 세상으로 멋진 결혼을 할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영적 삶을 더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것을. 그녀는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독신여성 선교사로 우리에게 이름을 전해주고 있다.
윤규석 목사 | 엔티엠 부족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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