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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 통권 175호     필자 : 나은혜 프린트   이메일 
[나은혜 선교문학]
<창조문학> 신인 문학상을 받고

내 나이 60에 소설가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꿈같은 일이다. 지난 2월 24일, 종로5가에 있는 기독교회관 2층에서 소설부문 창조문학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시와 수필부문은 여려 분이 계셨지만 소설부문은 나 혼자였다.
 

수상식에 이은 시낭송대회도 마쳤다. 그리고 축하만찬이 있었다. 식당을 향해 걸어가면서 나는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소설가가 되어 신인 문학상을 받다니. 참으로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소녀 시절에 꿈꾸었던 문학가. 현실은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그저 열심히 글을 써댔다. 그 글이 큐티든 논문이든 일기든 편지든 아무튼 열심히 썼다.
 

그리고 그 열심은 오래전에 두 권의 책을 이 세상에 내보내게 되었다. 먼저 2005년 8월에 나의 선교학 석사(MA) 논문이 <선교타임지>에서 《떠오르는 부인 선교사 리더십 개발하기》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그다음 2007년 5월에는 역시 <선교타임지>에서 《세 개의 보석》이 출판되었다. 선교지에서 함께 지내던 세 자녀들이 한국의 한동대학으로 진학한 뒤, 떨어져 있는 자녀들에게 이메일로 써보낸 엄마의 편지가 《세 개의 보석》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판된 것이다.
 

선교지에서 비자 연장 불허로 고국에 돌아와서 몇 년 동안은 교역학 석사(M.Div.)과 선교학 박사(D.Miss.)과정을 마치느라 여념이 없었기에 다른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다만 교역학 석사 논문과 선교학 박사 논문을 쓴 것도 글쓰기 연습이라면 연습일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다 마치고 나자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바로 수필과 칼럼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은혜의 선교문학'이란 이름으로 글을 써서 SNS에 올렸다. 
 

그런데 '선교문학'을 통해 어려운 선교지의 교회를 돕게 되고, 병든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일어났다. 또 외국인유학생들을 돕는 일이 이 '선교문학'을 통해 일어나면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선교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Global Mission Literature Society)는 그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나는 선교문학을 통해서 세계 각국의 독자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다. 문학을 통해 모르던 분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한 은혜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오래된 소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선교사로 출발하면서 갖게 된 하나의 바람이었다. 바로 한국선교사의 사역을 담은 '선교현장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 가족이 선교지로 파송되기 전 1996년, 목동에 있는 한국해외선교사훈련원(GMTC)에서 6개월 동안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그때 두 권의 《선교현장 이야기》를 스터디한 덕분에 이듬해 선교지에 들어갔을 때 많은 선교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늘 내 마음속에는 외국선교사가 쓴 '선교현장 이야기'가 아닌 한국선교사가 쓴 한국선교사의 '선교현장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인이 쓴 '선교현장 이야기'로 선교사 교육을 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런 나의 선교적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내가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소설가가 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에게 창조문학 신인 문학상을 안겨 준 단편소설 《회귀》는 나의 선교 초창기에 있었던 실제의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
 

그래서 자전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 소설이 아니라 꼭 현실 같아서 더욱 감동이 되었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앞으로 선교문학이 가야 할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삶이 그래 왔듯이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좋은 작품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문제는 나 자신의 게으름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실하게 글을 쓰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선교문학을 통해서 세계선교의 지평이 넓혀지기를 소망해 본다.



 


나은혜 | 장로회 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사진 | 김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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