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수정.JPG)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은 신약성경 요한복음 3장 3절에서 예수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한 말로써 천국에 들어가는 길은 ‘마음(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구절이다. 시진핑 (习近平) 국가주석에게 있어 차이나 드림(中国梦)도 ‘마음’에서 출발하여 중국의 법치를 세우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중국 국가시스템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장성(浙江省)에서 기독교인들의 천국을 향한 갈망과 당국의 권력구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최근 1년간 저장성에서 발생한 예배당 십자가 철거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이 사태의 배후가 중앙 당국인지 아니면 저장성 지방 정부차원의 결정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장성 주변 다른 성(省)들, 예컨대 장쑤성(江苏省)이나 푸졘성(福建省)은 십자가 철거사태와 같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사태는 단지 저장성위원회 서기인 샤바오롱(夏宝龙)의 결정에 따른 것일 뿐 중앙 당국의 정책과 무관하다고 믿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부분에서 볼 때도 종교의 자유는 소프트 파워의 한 부분으로서 다원화된 가치에 대한 존중과 수용을 나타냄과 동시에 현대문명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다. "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것은 가이사와 하나님이 가진 권력의 경계선을 어떻게 찾을 것이며 어떻게 하면 오판하지 않고 불필요한 충돌을 막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이 역시 집권자에게 있어 도전이 되는 문제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업적 세우기를 좋아하는 관원들에게 있어 십자가는 공산당체제에 도전하는 정치적 부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해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종교분쟁을 해결한 중요한 경험이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Separation between Church & State)
중국은 역사적으로 서방과 같은 종교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다. 유교, 도교, 불교가 서로 어우러지고 융합하며 중화문명의 ‘천인합일(天人合一), 하늘과 사람은 하나다.’를 이루어 냈다. 이는 중국 문화의 우수함이며 이 때문에 서방 세계에서 벌어졌던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중국 정치와 종교 간에 벌어지는 마찰은 정권과 교회의 관계(政教关系)에서 그 경계선을 정확하게 그을 것인가 아니면 정교분리라는 개념으로 돌아갈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문제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래 과거에 행해지던 종교에 대한 구속을 조금씩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특히 종교의 현지화(本土化)를 중요시했는데 기독교의 ‘삼자교회(三自教会)’ 개념과 실현에 특별히 더 마음을 쏟으며 중국공산당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서방제국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역사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정책결정자들의 마음속에 그늘로 남아 있다. 이데올로기가 강한 관원들은 종교적인 부분에서 정치적인 그림자를 본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에 대해 의심하고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며 우리의 생각 속에 ‘정치가 옳다’라는 사상의 공간을 확보해 두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십자가를 철거하는 등의 강제적 조치는 오히려 처음부터 당국에 순응적이던 신도들마저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신앙생활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거대한 정치기계와 도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볼 때도 사회의 불안정을 야기시킨다.
이번 사태는 스스로가 만든 위기이며 권력이 오만하여 가이사와 하나님의 경계선을 잘못 이해해서 생긴 일이다. 또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갈등이다. 원저우(温州)에서 발생하여 항저우(杭州)까지 번진 십자가 철거사태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백만 명에 달하는 기독교 신도들이 투쟁의 길을 걷고 있다. 정교의 충돌은 사회의 지식을 파괴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차이나 드림마저 파괴시킨다.
차이나 드림이란 종교의 자유를 실천하는 것이고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행정권력의 의지로 헌법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천국과 당국은 별개의 독립적인 나라이며 서로 간섭할 수 없다. 헌법을 위반한 권력이 덩치를 키워 권력의 경계선을 밟는 것은 저장성의 백만 기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13억 중국인의 차이나 드림을 파괴하는 것이다. ▩
♠ 출처 | <亚洲周刊> 第29卷 35期 (2015년 9월 6일) ♠ 번역 | emily moon • 본지 번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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