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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 통권 156호     필자 : 신동욱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국내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 사역의 실제
수원제일교회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은 진행 중


들어가는 말

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노동자들이 홍수처럼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우리 교회는 중국인노동자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중국어 예배부를 1999년 8월 1일에 개설하였다. 벌써 16년이 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인 16년, 우리 교회의 중국인 제자훈련 사역을 소재하고자 한다. 
 

언어와 음식 등 문화장애로 불편을 겪던 중국인노동자들에게 교회는 추운 겨울의 따스한 화로가 되었다. 이들은 교회에 모여 서로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본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한국교회의 사랑과 기도로 많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병원 사역, 송금 사역, 의료보험 사역, 체불임금 사역 등등에 우리 교회는 복지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인교회를 시작했다. 3년 사이에 주일예배 참석자는 300여 명으로 늘었으며 설명절에는 800여 명 가까이 모여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복음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과 성경공부, 기도 등 기본적인 신앙교육이 거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중국어 예배부의 처음 시작단계의 모습이다.
 

2006년부터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고, 이들 또한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하기 시작하자 처음처럼 교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렇게 2009년까지 중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개척된 중국어 예배부는 40여 명 안팎에서 침체를 맞게 되는데 이것이 중국어 예배부의 고달픈 두 번째 단계였다.
 

중국인노동자들의 대거 귀국으로 중국어 예배부가 침체를 겪었지만, 중국인유학생들의 유입은 또 다른 사역의 기회를 제공했다. 2010년 8월, 우리 교회 중국어 예배부는 중국인노동자들을 위한 복지중심의 사역에서 중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양육중심의 사역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지금까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5년이란 기간은 중국어 예배부의 세 번째 단계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위한 준비단계
2010년 8월 1일 주일. 나는 우리 교회 중국어 예배부 담당전도사로 부임해서 첫 설교를 했다. 이날 예배에는 40여 명이 참석하였는데 한국인봉사자 5명, 파트전도사 2명, 간사 2명, 그리고 중국인유학생 3명이었다. 나머지 20여 명은 노동자들이었다. 첫 6개월간은 중국어 예배부 담당장로님을 중심으로 한 임원들과, 전도사, 간사들, 그리고 아직 특별한 섬김을 하지 않고 있는 6명의 집사님들과 인사를 하며 교제를 나누는 기간이었다. 이 시간은 참된 예배와 말씀양육, 중국인유학생 사역의 중요성 등을 나누고 목회자로서의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단계였다.
 

우선 주일예배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옮겼다. 그러므로 오후에는 소그룹모임과 성경공부, 성가연습 등의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 함께 부대끼며 교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안배했다. 중국어 예배부 장소도 깔끔하게 다시 공사를 했다. 중국어 예배부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대대적인 수술을 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탐탁지 않게 여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교회로(노동자를 위한 복지중심의 교회) 떠났다. 그리고 4명의 중국인유학생 중 꾸준히 주일예배에 참석하던 자매 한명이 교회가 멀다는 이유로 역시 떠나버렸고 나머지 3명은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한 달에 두 번 보기조차도 힘든 상황이었다. 중심 사역의 전환이라 희생을 감안했었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위한 준비는 끝났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된다는 믿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중국인유학생 사역의 시작단계
2011년 3월, 대학들이 개강하자 미리 준비한 전단지와 선물들을 가지고 캠퍼스로 달려갔다. 하루에 한 학교씩 한 주간에 5개의 캠퍼스를 방문할 수 있었다. 주일예배 순서나 형식에 있어서 젊은이들에게 맞도록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예배 후 소그룹모임을 어려움 가운데서 시작하였다. 생각 같아서는 중국인유학생들이 척척 복음을 듣고 믿어 교회에 등록할 것 같았는데 그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한 형제의 인도함으로 3월 달에 경기대 학생 한 명이 드디어 등록을 했다. 그리고 이 학생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 안에서 잘 성장해 갔다. 이 학생은 거의 매주 친구들을 교회에 데려왔다. 물론 그들 모두가 예수님을 믿고 등록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가 젊은이들의 생기로 진동했다.
 

초록이 우거지고 꽃향기 그윽한 5월, 야외활동을 통하여 수원대학교 중국인유학생 5명이 등록했다. 주중에 두 번 그들을 심방했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그들의 지도교수님을 만나 뵈었고, 기숙사로 찾아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어학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라 처음 6개월은 한국어가 능숙치 못하니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또 다른 기회다. 나는 토요일이면 그들을 우리 집으로 불러 모았다. 같이 중국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같이 잠도 잤다. 그리고 같이 이튿날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성경공부까지 마치고서야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다 보니 2011년 말, 주일예배에 참석 중국인유학생 수가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다가오는 성탄절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우리 지역의 중국인유학생들에게 구세주 예수님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는 10여 명의 학생들이 한데 뭉쳐 성탄절 전도 집회를 준비했다. 이것은 얼마나 큰 신앙의 증거인지 모른다. 가장 찾기 쉬운 주말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토요일의 찬양연습과 기도회에 참석하고, 주일에는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서고, 교제와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란 지켜보는 그 자체가 감격이었다. 그 다음 해, 교회 주차장에 있던 창고를 정리해서 중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식당과 남녀기숙사 시설을 마련하였다. 철판으로 된 주차장이라 자동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천둥소리 같이 쾅쾅대고 화장실이 없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중국인유학생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자유롭고 소중한 공간이었다. 어려운 학생을 위해서는 무료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주말에는 함께 중국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에 학생들이 참으로 좋아했다. 이렇게 걸어온 2012년,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중국인유학생들이 20여 명을 넘어섰다.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씩 중국인유학생들을 보내주셨다. 1년 동안 거의 1,000여 장 이상의 복음전도지를 나누어 주었고 두 번의 전도 집회를 열었지만, 내가 바라고 기대했던 수적 부흥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해 나는 목사안수를 받았고 1년 이상 넘은 학생들을 위하여 세례학습 공부를 하고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매월 첫 주일에는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 시작
하나님께서는 폭발적인 부흥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이는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들었고 영혼구원과 교회성장은 어떤 방법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임을 깨닫게 하셨다. 대부분의 중국인유학생들은 독생 자녀로서 예수의 ‘예’자도, 교회의 ‘교’자도 몰랐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새사람으로 거듭하고 성장하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우선 주일예배를 섬기기 위한 찬양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타, 드럼, 키보드 등 악기를 독학으로 자율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찬양대원들을 세워 악보를 보는 것부터 가르쳤다. 토요일 오후 반나절은 연습에만 몰두했다. 저녁 식탁교제가 끝나면 기도회로 모여서 찬양을 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공부했다. 그래서 맞이한 그 다음날의 주일예배, 경건한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뜨겁게 찬양하고, 소그룹으로 다시 모여 성경을 통독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성경연구반을 열어 더욱 깊이 있게 성경을 공부했다. 


2013년 여름, 3년째 된 구원의 확신과 믿음의 증거들을 가진 7명의 학생들을 인솔하여 그들의 가정을 순회탐방에 나섰다. 7명의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그들의 부모님을 만나 가정심방예배를 드리고 전도를 했다. 자녀를 한국으로 보냈더니 예수 믿는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가정탐방을 통하여 자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성실하고 건강하게 변화한 모습을 본 부모님들은 근심을 덜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한 분들도 계셨고, 아직 영접하지는 않았지만 신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식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을 핍박하던 데서 적극 지지하는 부모들로 바뀌었다. 가정탐방은 7명의 학생들이 더 끈끈한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게 했다.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 초기
2014년이 시작될 때 중국인유학생 수가 30여 명에 가까워졌다. 3년 사이에 기존의 성도들은 한 명 한 명 다 사라지고 모두 새로운 성도로 교체되었다. 주일예배에 참석자 수가 평균 60‐70여 명으로 성장했다. 유학생들은 수준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양육했다. 원칙적으로 교회를 등록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성가대에 들어가서 첫 단계의 신앙훈련을 받게 된다. 시간엄수 훈련, 큐티 훈련, 기도 훈련,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공동체 훈련을 받았다. 1년 정도 지나면 찬양 사역자나 반주에 은사가 있으면 찬양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찬양팀원들은 모두가 악기나 찬양대원 혹은 인도자로 훈련받도록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이들은 후배들을 일대일로 양육하는 사역자 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찬양팀은 곧 교회 리더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여름, 10여 명의 찬양팀원이 단기선교를 떠났다. 중국 산동 지역 두 교회에서 두 차례의 여름수련회를 인도하고 섬김을 통하여 새로운 신앙공동체의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교회에서의 목양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CHISTA(Chinese Students All Nations, 해외중국유학생복음주의연합회) 추석집회에 참석함으로 이들의 신앙은 더욱 성숙하고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내적으로 더욱 견고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수적인 성장은 아직 아니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아직도 뭔가 행사나 방법에 의존하여 사람을 모으자는 그릇된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이것이 성취되지 않은 것이 축복이요 은혜일 것이다. 이 욕심은 실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 진행 중
2015년, 올 들어서 내 마음이 더 급해졌다. 우리 교회 중국어 예배부에서 사역한지 5년째, 중국인유학생 사역이 수적으로는 만족이 없었다. 숫자적으로도 교회가 부흥되기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수원시에는 3만 명의 중국인 가운데 2만 명가량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조선족 목회에 마음을 빼앗기게 했다. 그래서 북한선교의 비전을 내세우며 조선족교회 개척을 위해 교회의 성도들을 동원했다. 이것 역시도 교회의 부흥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했고 6개월 동안 교회에 동원을 호소했다. 나의 교회성장의 욕심은 잘못된 것이었고, 하나님은 결코 성도들을 동원해주지 않으셨다. 반대로 많은 성도들이 시험을 받아 교회를 떠나는 결과를 지며봐야 했다. 그때서야 나는 잘못을 인정하고 조선족교회 개척 사역을 그만두었다. 하나님의 원하심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수적인 부흥만 바라던 욕심이 결국 중국인유학생 복음 사역이라는 애초의 초점을 흐리게 했다.


지금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을 계속 진행 중이다. 훈련 내용은 전도법과 교회개척이다. 5월 달에 몇 명의 리더를 통하여 경기대학과 아주대학에 두 개의 캠퍼스모임을 개척했다. 그리고 지난주는 몇 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중국으로 14명으로 구성된 중국인유학생 단기선교팀이 베이징원신교회로 가서 여름영성수련회를 섬기고 돌아왔다.

결론

지금도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 복음전도지를 나누어주고, 친구초청 전도 집회를 진행하고, 캠퍼스모임을 진행했다. 심지어 수원시를 누비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쓰레기와 사랑과 전쟁’ 캠페인도 진행했었다. 매일 큐티를 강조하여 매월 30권정도 <생명의 삶>을 구독하고 있으며 큐티나눔밴드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 저녁엔 함께 식사교제를 하고 기도회로 모이며 주일에는 예배와 소그룹모임, 그리고 성경공부로 모인다.
 

CHISTA 모임에 참석하고 삼일수련회에 참석하기도 한다. 매년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건 물론이다. 나름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또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중국인유학생들의 전도와 양육, 그리고 교회의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론은 단순하다. 전도하는 것도,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교회가 성장하는 것도. 모든 영적인 것들은 내가 인위적인 방법으로, 심지어는 나의 믿음과 부르짖는 기도조차도 방법과 수단이 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요 3:6)일 뿐이다. 영에 관한 어떠한 것이든 그것은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와 방법과 뜻은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만 할 뿐이다.

중국인유학생 사역의 비전은 유학생들이 제자훈련을 통하여 목회자, 선교사 및 평신도 사역자로 세워서 중국 및 열방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나가는 것이요, 그런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 교회 중국어 예배부에서는 특히 평신도를 통한 가정교회 개척을 꿈꾼다. 중국인유학생 제자훈련, 아직도 너무나 어려운 사역이며 믿음으로 옮겨야 할 산이다.



♣ 신동욱 | 수원제일교회 중국어 예배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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