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의 시급성 중국 선교에서 차지하는 신학교육사역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몇 가지 관련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적어도 7천만 이상의 개신교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중국의 현실을 감안하여 한 교회에 100명에서 200명의 교인이 있다고 보면, 처소교회를 포함한 중국의 교회 수는 어림잡아 50만 개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거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로서 목회자 수도 최소한 그 정도는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삼자 신학교나 비삼자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목회자는 1만 명은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역시 50만 명 이상의 평신도 목회자가 신학교육을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 목회 후보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욱 더 커진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내 불고 있는 이단 열풍을 막고 중국교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체계적인 신학교육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동방번개(?方??), 삼반복인(三班?人), 호한파(呼喊派)등 토착 이단에 미혹되는 신도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가정교회 안에서 더욱 두드러져서 이단 문제로 가정교회 안에 갈등과 반복을 조장하여 복음주의적 교회를 와해시키거나 변질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어떤 지역은 해당 지역 전체 교회가 이단에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것은 일차적인 책임이 목회자의 신학부재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중국의 도시화 추세와 관련해서도 체계적인 신학교육이 요청된다. 중국은 지금 빠르게 도시화 되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주창한 1978년에만 하더라도 도시화 비율이 20%가 채 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43%로 증가했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중국교회는 그동안 지역적으로는 농촌을 중심으로, 계층적으로는 제일 아래 계층인 기층을 대상으로 부흥했기 때문에 교세를 도시로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부응하여 도시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신학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
중국 삼자신학교 교육 현황 중국에는 제도권 신학교인 삼자신학교와 비제도권 신학교라고 할 수 있는 비삼자 신학교, 즉 가정교회나 선교사들과 연관된 신학교들이 있다. 그 중에서 먼저 삼자 신학교의 교육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기독교협회의 정식 인준을 받은 삼자신학교는 모두 18개소이다. 그것을 등급별로 나누면 학생을 중국 전역에서 모집할 수 있는 전국단위 신학교와 학생 모집 범위를 몇 개의 성, 시로 하는 지구단위 신학교, 학생 모집 범위를 해당 성에서만 하는 성단위 신학교 및 성경학교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전국단위신학교: 금릉협화신학원 지구단위신학교: 연경신학원, 화동신학원, 동북신학원, 중남신학원, 사천신학원 성단위신학교: 산동신학원, 절강신학원, 안휘신학원, 복건신학원, 광동협화신학원, 운남신학원 성경학교: 섬서성경학교, 강서성경학교, 호남성경학교, 하남성경학교, 내몽고기독교 훈련반, 강소성 기독교전과학교 이 외에도 삼자로부터 아직 정식 인준을 받지 못했으나 반 인준 상태로 운영되는 상당수의 성경학교들이 있다.
학제를 살펴보면 전국단위신학교인 금릉신학원에는 4년제 본과와 2년제 신학석사 과정이 있으며 지구단위 신학교에는 4년제 본과과정이, 성단위 신학교에는 3년제 전과과정과 4년제 본과과정이 혼재해 있고, 기타 성경학교는 주로 2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 재학생 수는 2,000명 정도이며, 학생들은 대부분 복음적 성향을 띄고 있다. 그러나 교수는 대체로 역사비평, 상황화신학, 과정신학 등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데 그것은 성 단위 이상의 신학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자신학교의 교수들이 이처럼 본격적인 자유주의적 성향을 띄게 된 것은 1998년 ‘제남회의'에서 정광훈이 '신학사상건설' 운동을 제창한 이후부터였다. 이때부터 삼자 신학교는 교육의 목표를 목회형 인재 양성에서 신학형 인재 양성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그에 맞추어 교과과정을 규범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교과과정을 금릉신학원본과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자와 신학사상건설', '사회주의 이론과 국정교육' 등 정치과목을 포함한 일반 인문계 과목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그 나머지 70%가 신학 과목으로 편성되어 있으나 그중에서도 실천신학 과목이 역시 약한 편이다.
비삼자 신학교 교육 현황 비삼자 신학교의 경우 그 성격상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려운데 전국적으로 대개 1,000개소 정도가 있다고 추산 한다. 주요 가정교회 연합인 팡천, 탕허, 중생, 안후이 교회와 관련된 신학교가 200개소 정도 있고, 온주교회와 관련된 신학교가 50여 개소가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상해에 100개소, 북경에 100개소, 나머지 500여 개소가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제는 M. Div 과정까지 제공하는 신학교도 몇 군데 있지만 대부분의 신학교는 1,2년제의 계절학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사회의 학력 인플레 현상에 따라 3년제 전과 이상의 신학과정에 대한 요청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교수진은 주로 자체 선임 목회자나 화교권 단기 외래 교수, 선교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선교사들은 한국선교사들의 60% 이상이 신학교육 사역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정도로 그 활약상이 크다. 그것은 각국 선교사들 중에서 유독 한국선교사들이 목사선교사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가정교회에서는 교수요원을 양성하기 위하여 신세대들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권 신학교에 위탁시키는 자구책을 강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삼자 신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방법으로는 극소수의 정규과정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도제식 교육, 심령부흥회식 성경공부, 단기순회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교수들이나 학생들 모두 복음적이고 열성적이며, 교과과정도 성경과목 위주로 짜여 있으나 여전히 체계성이나 일관성, 지속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동안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최근 한국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TEE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TEE란 신학연장교육을 의미하는 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의 약자로서 여러 종류의 TEE교재가 계발되었는데 그 중에서 TEE/SEAN의 '소목자 시리즈'가 중국어로 번역되어 한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보급되면서 중국 가정교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총 3년 과정으로 매달 한번 기본교육(2-3일 소요)과 두 달에 한번 집중교육(2주 소요)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 중국교회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비삼자 신학교의 발전 가능성과 관련하여 최근 89년 천안문 사태 직후의 부흥세대로서 외국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중국인들이 귀국하여 신학교육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앞으로 비삼자 신학교는 물론이고 삼자 신학교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신학교육의 과제 그러면 향후 중국의 신학교육이 중국 교회의 부흥을 뒷받침 하기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기존의 평신도 목회자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신학연장 교육과정(TEE)과 통신과정의 계발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TEE/SEAN의 성공사례에서도 할 수 있듯이 TEE와 같은 비정규과정의 계발과 보급은 한국선교사들과 화교권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이일을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둘째, 기존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비정규신학과정의 대중화와 함께 신세대 목회 후보생들을 위한 정규 신학과정의 수준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중국 사회의 학력 인플레 현상을 볼 때 중국 교회의 신학 교육도 M.Div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교수요원의 양성이 시급하다. 일부 가정교회에서 시도하는 것처럼 젊은 미래의 지도자들을 외국에 보내 할 수 있으면 최종학위까지 하도록 하는 것이 중국 신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전문 신학교의 설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린이 선교 신학원, 기독교 음악 신학원, 스포츠 신학원, 선교훈련원(MTI) 등 선교적 수요가 크고 전문성이 강한 전문신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한다면 도시선교와 중국복음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다.
다섯째, 신학교재의 중국어 번역이 시급하다.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서 구미신학 서적의 번역률이 크게 떨어지는 형편이다. 그것은 아마도 홍콩과 싱가포르 등 영어권이 화교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겠지만 중국의 경우는 신학교육의 대중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주요 신학교재들을 번역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중국신학교육의 당면과제들을 몇 가지 제사하였거니와 이 모든 것이 그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교수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중국교회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중국인 교수인력 양성이 중국 신학교육의 당면한 과제를 푸는 열쇠라고 생각된다.
이요한 | 서울중국신학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