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젠거리3.JPG)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 지난 2006년 7월 1일자로‘특별자치도’로 개편된 후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구 등 2008년 무비자 정책과 지난 2011년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힘입어 외국인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3년 10월 15일 제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은 1980년 2만 명 수준에서 1990년 23만 명, 2000년 28만 명이었다. 이후 2007년 54만 명으로 늘었고, 2011년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68만 명을 기록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3년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관광객은 308만 명이라고 한다. 이중 제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은 152만 명이었다. 방한 중국인 절반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는 2015년 12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관광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관광 숙박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건축기준이 크게 완화되면서 제주에서 관광 숙박시설 사업인가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세계 최고 호텔들도 대거 제주에 입점을 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는 2010년 2월에 도입된 ‘투자이민제’로 제주도에 5억 원 이상 콘도, 리조트 등을 살 경우 외국인에게 영주권이 주어지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최근 유명관광지마다 중국 기업들이 고급 콘도나 헬스케어센터를 짓기 시작해 분양권을 파는 데까지 이르렀다. 숙박시설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지만 꾸준히 관광객이 늘다보니 제주 숙박시설이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통계가 아니더라도 제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공항, 호텔, 관광지,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어디를 가든지 중국인들로 북적이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심지어 신제주(연동) 골목 조그만 순두부찌개 식당일지라도 상가 창문에는 중국말로 쓰인 메뉴 소개들이 큼지막하게 붙여져 있을 정도다.
제주도하면‘삼다도(三多島)’를 떠올린다. 그 까닭은‘바람’과‘돌’,‘ 여자’가 많다는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최근에는‘삼다’개념이 달라졌다. 바람과 돌과 ‘중국인’이 많은 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제주도 곳곳에서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신제주에는 지난 2011년 7월 중국의 10대 기업의 하나인 바오젠그룹 이름을 따온 명예도로‘바오젠거리’가 지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인들을 위한 거리가 생겨날 정도다.
외국인관광객 증가는 단순 세속사인가, 하나님의 섭리인가? ‘중국인관광객 급증’이야기는 단순히 제주의 세속사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인가? 이 같은 생각은 최근 제주도가 제주도특별자치도로 승격되고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세계평화의 섬 추진 등이 과연 단순한 현상일 뿐 제주교회와 복음화와는 무관한 것일까 라는 자문을 하면서부터다. 제주의 교회와 교계가 세상읽기를 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새롭게 하고 있다. 제주의 교회가 기독교선교 100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제주선교 100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제주교회의 선교 2세기의 사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하나님의 사인은 아닐까.
제주는 선교가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복음화율이 7%에 머물러 있는 ‘준선교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는 태평양을 향해 본다면 지리적으로, 지정학적으로‘태평양 관문’이다. 이렇게 제주도는 세계선교 전략기지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절해고도의 제주 땅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재인식하고 재해석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170여 년 전인 1832년 개신교선교사로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칼 귀츨라프(Karl Gutzlaff)가 대한해협에서 제주를 바라본 선지자적, 영적 통찰력과 맞닿아 있다. 독일출신 선교사인 귀츨라프가 제주 부근 해상을 통과하며‘제주가 국제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과 선교전략 요충지’임을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모양을 한 섬들을 지나갔다. 제주도(귀츨라프는 제주도를 당시 조선나라의 부속 섬이 아닌 독립된 섬으로 바라본 것 같다)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이곳은 개발이 잘 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무역관을 짓는다면 일본, 조선, 만주, 타타르, 중국과 교역하기가 아주 쉬울 것이다. 만일 이것이 안 되면 이 섬을 선교기지로 할 수 없을까? 참으로 이 섬은 기독교를 수용하지 못할 아무 이유가 없다.” 영국 상선 통역자 겸 의사로 조선에 온 귀츨라프는 제주 부근 해상을 통과하며 제주에 대한 시각을 이같이 피력했다.
이 같은 영적 통찰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제주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등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인관광객 쇄도 등 ‘중국과 교역’이 아주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는 서울중심으로 보면 한반도의 끝이지만, 귀츨라프처럼 제주도중심으로 세계를 본다면 제주의 지정학적 위치는 귀츨라프의 표현처럼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새로운 사명감이 부각된다. 귀츨라프의 예언(?)처럼 ‘이 섬(제주)은 기독교를 수용하지 못할 아무 이유가 없는’것이다. 아시아 현지인들을 불러 모아 훈련시켜 파송하는 아시아선교 전략기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게 제주교회의 선교 2세기 과제인 것은 아닌지 제주교계는 지금 자문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10년 넘게 사역하고 있는 한국선교사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선교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주도에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중국인들을 향한 복음전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제주의 교회는 몰려오는 동아시아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선교)와 동아시아 현지인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체계적으로 재교육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제주복음화도 견인하는 제주교회의 재도약과 재부흥의 계기로 삼고 있다.
동북아시아 현지 목회자 교육장으로 쓰임 받는 제주 제주도는 중국 관리들과 관광객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휴양지 중 선호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한국 정부도 이에 발맞춰 무비자 지역으로 열어놓은 여행자 천국이다. 특히‘무비자’제주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있어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피해 일정기간 머물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한국교회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낼 수 있는 천혜의 교육장으로써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김청죽 선교사는 “정확한 진리를 세우기 위해, 이단을 방지하고 교회발전을 위해 신학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들을 잘 가르친다면 자신들의 문화와 생김새가 비슷한 주변의 14개국 이슬람권선교를 책임질 것”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또 “제주가 무비자 지역인 점이 매력적이다. 동북아 현지 목회자들을 불러들여 교육시키고 돌려보내는 센터로 사용받기를 기대한다. 제주의 교회가 이들을 받아들인다면 이 사역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태평양과 동북아시아의 교량으로써 제주가 지정학적으로 쓰임받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들은 제주가 교육선교의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와 세계의 교육지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게 했다. 이와 더불어‘제주 쓰임’을 더욱 구체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선교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장통합 제주노회와 제주선교 포럼(대표 정영택 목사·예장통합총회 현 부총회장)은 지난 2012년 4월에 개회된 제136회 제주노회에서 ‘아시아태평양선교 훈련센터’ 설립을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을 결의했다. 이 결의는 제주교회가 선교 2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와 세계평화의 섬 지향, 그리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 제주도의 인문적·지정학적 위상과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으로 제시되었다. 이 선교훈련센터가 설립되면 동남아 등 선교 취약 지역 제3국 목회자들을 무비자 지역 제주로 초청해 훈련시키는 등 제주가 세계선교 전략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동북아시아(중국) 선교에 있어서 제주교회의 유용성 지난해 10월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주노회가 ‘무비자 시대, 제주 교계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중국선교 포럼을 개최하고 제주교회가 먼저 중국선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과 중국 교계 지도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 포럼에서 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중국은 선교지이지만 동시에 신흥선교국가라고 규정했다. 중국의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그리스도인이 8천만에서 1억 명까지로 내다 봤다.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서 제3 형태의 교회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정국 선교사는“이렇게 많은 그리스도인을 보유한 중국이 선교지인가?” 반문하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중국이 외국선교사를 필요로 하며 중국 정부의 추정치로는 한국인선교사들이 약 8천 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중국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했다. 한정국 선교사는 제주의 역할과 관련해 “중국교회에 타문화권 훈련시설과 인재가 거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제주도는 중국의 타문화권선교 훈련 장소로서 적합한 지역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위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들 손으로 선교사 후보를 선택, 적합한 선교훈련 그리고 전략적 파송을 해야 한다. 그들 스스로 훈련을 시키되 한국선교사들이 도우면 좋을 것이다. 제주도에 중국선교사를 위한 전문선교훈련시설이 가동된다면 중국선교의 선한 꿈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청죽 선교사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제주에서의 중국 교계 지도자 재교육의 필요성을 경험적으로 재차 강조했다. 그는“중국은 지금 마치 성령의 불이 붙은 듯하다. 교회는 여러 곳에 세워지고 교인 수도 급성장하고 있다. 보통 중국을 선교 대상국가로 생각하고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선교의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이런 시각으로 중국교회를 바라보는 것이 한국교회의 겸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교회는 복음전파 단계를 넘어 교회가 설립되었고, 교회들은 목회자를 양육하고 있으며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주님을 위하여 무엇인가 하려는 동력으로 가득차 있다. 교회관리 모델 등 한국교회는 이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줄 뿐이다”라며 한국교회의 선교 동반자적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제주교회를 향해“앞으로 중국은 이슬람권선교의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중국교회의 성장은 이슬람의 동진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서진의 중요한 기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제주 내 중국교회 지도자 재교육은 이 시대가 제주 교계에 요청하는 것이다. 선교제주로서 시대적 흐름을 따라 제주의 많은 교회가 이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를 찾는 동북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활동 모색 제주교회는 또한 제주에 유학 온 학생과 산업연수생들을 어떻게 교회로 이끌 것인가 하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성안교회의 경우 최근 중국어예배를 개설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을 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중국선교사로 활동하던 목회자를 담당자로 세우기도 했다. 많은 중국인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으나 그들에 대한 제주 교계의 선교전략은 아직은 미미하다. 중국어 전도지, 기독교 소개 책자 등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 활동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주 지역의 대학교에 유학 온 중국인대학생이 적지 않다. 각 교회마다 체계적인 전도와 양육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것도 제주교회의 시급한 과제다. 그들은 중국 전역에서 왔으므로 그들이 돌아가면 여러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교를 위한 중국어의 보급도 필수적 요소이다. 중국선교에 뜻을 둔 전도자들과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선교중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훈련하고 활용하게 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중국교회에서 파송한 중국 목회자와 중국교회를 제주에 세우는 일도 장차 제주교회가 감당할 협력 사역이다.
“제주도의 무엇을 가지고 세계를 섬기며 세계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제주의 교회와 선교단체·기관은 모든 역량을 집결해 동북아시아선교를 위한 동반자요 협력자로 하나님나라의 확장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을 소망하고 있다.
장제근 | 제주기독신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