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젋은이들은 신앙문제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고 오로지 내 자신만 믿는다”라고 말한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왜 사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등 모든 삶으 문제를 쓸데 없고 현실과 무관한 생각으로 간주해 버린다. 그래서 어떤 젋은이는 살아 있는 몸뚱이를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또 어떤 젋은이는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낸다. 희망도 없고 믿음도 없고 살아 있는 진정한 의미도 모른 채...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무신론 가정에서 태어난 데다가, 학교에서 선생님은 유물론과 진화론을 강조했기 때문에 나는 결코 신은 없다고 확신했다. 하나님, 귀신, 천국, 지옥 등은 사람들 스스로가 상상해낸 황당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여 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천대 만대까지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악명이라도 남기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겠나 싶었다.
청춘을 군에 바치리라 나는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되던 해 겨울, 학교 친구가 자기와 함께 군대에 가자고 했다. 국방색 군복에 철모를 쓰고 손에는 총을 든 모습이 얼마나 멋있는가! 나는 씩씩하고 늠름한 군인을 꿈꾸면서 입대를 결심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다. 어떤 섭리가 있었다 할 만큼 군대로 가는 길은 너무나 순조로윘다. 통지서를 받고 나자 곧 남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A시로 갔다. 보무도 당당하게 군부대의 정문으로 막 들어서자. 일렬로 맞춘 사병의 걸음걸이, 우렁한 구호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또 두부를 반듯이 잘라놓은 듯한 숙소의 정리된 이불들을 보고는 입이 벌어졌다. 이 모든 것들이 내 청춘을 군에 바치야겠다는 목표를 학실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하루빨리 공을 세워 그 기쁜 소식을 고향에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훈련도 더 열심히 받았다. “피를 흘리고 땀을 흘려도 눈물은 절대 흘리지 않는다. 살갗이 벗겨져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훈련을 받았다. 그래서 여러 차례 군대장가 사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공을 세우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T시 공안국의 버축고에 도둑이 들었다. 범인은 쏟아지는 총알을 뜷고 시내로 도망갔다. 상부에서는 나와 몇몇 사병들에게 길에 가드레일을 설치할 것을 명령했고, 생사를 다투는 한판의 격투가 전개되었다. 범인은 구석에 웅크리고 완강하게 저항하며 필사적으로 발악을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총을 꺼내 부대장을 향해 쐈다. “탕! 탕! 탕!”요란한 총소리가 난 후 부대장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 때 어디서 그런 용기가 용솟음쳤는지, 나는 범인을 향해 돌진했다. 살의에 찬 범인은 내게 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때 정말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나를 향해 쏜 범인의 총알이 총구에서 갑자기 막혀버린 것이다. -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그러나 그때 난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나는 곧바로 그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 범인을 생포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난 내 자신이 잘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께 이 일을 편지로 알렸는데, 어머니는 내가 세운 공에 대해서는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으셨다. 다만 당신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답장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예수를 믿으라고 하셨다. 또 어러울 때 예수님께 기도하면 반드시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믿기는커녕 도리어 예수와 어머니를 원망하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만난 하나님 3개월후, 내가 소속한 무장 정찰병은 각 지역 공안국에 배치되어 ‘사교(邪敎)조직(가정교회를 의미)’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나는 몇몇 기독교인들을 체포하였고, 그들에게 왜 ‘사교조직’에 가담했느냐고 심문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매우 화가 나서 한 여성의 입에 전기 방망이를 쑤셔 넣고 버튼을 눌렸다. ‘탁’소리와 함께 그녀는 입에 가득 피를 머금고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그 날 저녁 숙직을 하면서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사실 아무 죄도 없는 기독교인들을 왜 그리 혹독하게 대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그들을 놓아주라고 재촉했다. 그 때 나는 그들의 배후에는 어떤 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하나님의 뜻이 내개 이루어지리라고는 깨닫지 못했다.
나에게 진정한 변화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98년 창장(長江)에 홍수가 났을 때였다. 그 때 우리들은 홍수 때문에 발리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내 주위에 있는 2백여 명의 군인들이 계속 죽어갔다. 나는 점점 현실의 극한상황에 두려워졌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갑자기 어머니가 보내온 편지에 써있던 예수가 떠올랐다. 위급한 상황에 몰리자 유일한 희망인 예수만 의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난 것이다.
그가 나를 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수, 당신이 정말로 살아있는 신이라면 나를 빨리 구해주세요.’ 나는 쉬지 않고 소리쳤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힘껏 두 눈을 떴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내 손을 얼굴을 만져보고 일술을 때려보았다. ‘어 감각이 있다.’ 그래도 난 믿을 수 가 없었다. 다음에 입술을 깨물어 보았다. 입술에도 여전히 감각이 느껴졌다. 그 때 나는 내 자신을 보았다.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고 나무 의자 위에 무릎끓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예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내 생명을 건져 주셨다.
이 체험을 통해 나는 다시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지 않았으며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받아들였다. 저녁이 되어 잠이 들었을 때 주님께서 꿈에 나타나 물으셨다. “너는 나를 위해 기꺼이 네 자신을 버릴 수 있느냐? 내가 너에게 가서 나를 증거하라고 하면 하겠느냐?” 나는 깨어났고, 나는 이것을 주께서 나를 부르신 것으로 확신했다.
홍수를 막는 가운데 또 공을 세웠기 때문에 상부에서는 나를 간부로 발탁했다. 이것은 나로서는 매우 난처한 일이었다. 사실 군인들이 군대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필사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이와 같은 명예와 영광 때문인지도 모른다. 명예는 마치 나를 시험하는 사단의 유혹과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계속 내게 음성을 들려주셨다. 마치 아버지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처럼...
얼마 동안 마음이 매우 고통스러웠고 계속 내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마 하나님께서 몇 번 날 구해준 것으로 이 세상을 버리라고 명령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다. 하나님은 나를 구원하셔서 복음 전하는 도구로 삼기 원하시는 거야.’영적전쟁이 몇 달 계속되었다. 결국 연말이 되었을 때 난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사단은 날 가만두지 않았고 계속 시험하였다. 군인 출신인 나를 환영하는 좋은 직장들이 눈 앞에 널려 있었다. 공안국, 발전소, 보험회사, 문서국 등 여러 부문에서 나를 초빙하였다. 이럴 때 주님의 음성이 다시금 나를 일깨워 주셨다. 결국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였다. “사단아 물러가라. 네가 졌다. 다시는 내게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나는 예수님께 나의 삶을 드리겠다.”
예수의 강한 군사로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하나님은 나를 초신자 양육에 참여하도록 인도하셨다. 양육훈련후 추천을 받아 다른 교회에 가서 학습을 하게 되었고, 그 뒤로 복음 사역자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이 길을 가는 과정 가운데 고통과 즐거움, 기쁨과 근심도 있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거룩하고 의미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볼 때마다 비웃는다. 아직 나이도 젋고 앞길이 창창한테 ‘기독교’를 전하느라 모든 것을 쏟아 부으니 정말 자기 앞길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면서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내 생의 가장 큰 사명은 세계열방이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것임을...
나는 사망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왔다. 다시는 헛된 싸움도 없고 방황하지도 않는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았다.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비록 이 땅에서 군인으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하나님의 나라의 군사가 되었다. 국방색 군복은 벗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전신갑주(엡6:10-18)를 입은 예수의 강한 군사가 된 것이다. 나는 힘을 다해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나아가 은혜를 입고, 그가 부탁하신 사명을 이룰 것이다. 지금 사는 것은 내가 아니요. 나를 위해 자기 몸은 버리신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다.(갈2:20)
출처/「道路」3기 번역/ 김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