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선교중국(宣敎的中國)의 주역으로 중국 도시신흥가정교회(약칭 도시가정교회)가 떠오르고 있다. 도시가정교회는 선교중국을 수행함에 있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주요 선교자원이 될 것이다. 도시가정교회가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 선교중국에 대한 사명감을 갖거나 비전을 갖고 준비하거나 선교사를 파송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쓰임받을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고 있음은 명확한 사실이다. 앞으로 도시가정교회는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해외교회들과 네트워크를 이루어 선교중국을 성취해 나가는데 주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가정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면 기존의 가정교회에 균형잡힌 신학과 목양의 모델이 될 것이고, 여러모로 기존가정교회의 연약한 부분을 섬길 수 있다. 도시가정교회는 기존 가정교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교회 모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삼자교회의 복음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유발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가정교회의 존재 자체가 삼자교회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화를 도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아가 선교중국의 기둥과 같은 주역으로 쓰임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가정교회가 역동적이고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연약함 또한 갖고 있다. 도시가정교회는 스스로 자신의 연약한 점을 알고 보완하고자 노력한다. 도시가정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신중하고 지혜롭게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은 도시가정교회를 어떻게 돕고 섬겨야 할 것인가?
도시에서 효과적으로 목회할 수 있는 목회자 양육을 할 수 있게 섬겨야 한다 도시가정교회는 전도형 교회모델에서 목양형 교회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전도나 집회중심으로만은 성도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한 설교자가 아니라, 보다 훈련된 전문적인 목양자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존의 도시가정교회들 보다는 도시신흥가정교회가 유능한 목회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 충분히 유능하고 훌륭한 목회자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다. 여러 경로로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이 신학교육을 받고 목회를 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도시에서 효과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사실 기존의 신학교육은 실제 목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해외나 국내에서 신학교육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목회자로서의 무장, 즉 성경에 달통(達通)하여 말씀의 사람이 되고, 기도의 사람이 되며 성령의 은사가 나타나고, 목회 현장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그러할진대 새롭게 세워야 할 목회자들은 더 말할 것이 없다.
도시가정교회에 많은 도시에서 효과적으로 목회할 수 있는 많은 목회자들을 양육하는 것도 급선무이지만 동시에 역량있는 목회자를 양육하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이미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이 국내에서 나름으로 신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그들을 섬겨 충분한 역량을 갖춘 목회자들을 양육하는 일에 동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제까지 실시해온 중국에서의 신학교육사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목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진력해야 할 것이다. 진리를 가르치는데서 가르친 것을 지키게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중국도시가정교회가 한국교회의 경험을 밴치마킹할 수 있도록 나눠야 한다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의 목회방법을 한국교회에서 밴치마킹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들이 본받기 원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목양 시스템이다. 그들이 한국교회를 배우기 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로인한 위험도 있다. 한국교회의 모든 것을 배우려 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의 목회나 교회운영이 진선진미(盡善盡美)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유산은 그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버려야 할 좋지 않은 점들은 걸러서 본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처럼, 배우고 본받아야 할 것은 안 하고 못된 것을 받아들이는 현상이 별견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에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여 도시가정교회에 우리의 무엇을 본받고 무엇을 본받아서는 안 될 것인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도시가정교회가 한국교회를 본받을 수 있도록 선교사들이 그들을 한국교회와 연결시켜 주거나,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하여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을 한국교회에 초청하여 견학하고 관찰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일은 은밀하고 차분하게, 신중하게 접근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신앙과 교회생활의 유산을 받아들이고, 한국교회가 실패한 역기능들을 잘 분별하여 그런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섬길 때 하나님이 기뻐하실 건강한 교회가 많이 나타날 것이다.
신학적인 분별력과 균형잡힌 건전한 신학을 정립하도록 섬겨야 한다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균형잡힌 교회관을 정립하도록 하며 예배와 교제에 집중하는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도록 섬겨야 한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균형잡힌 구원론에 신앙의 기초를 세우고 구원의 출발과 구원의 완성에 이르는 성화구원에 대한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관점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신학의 경향에 대한 안목을 열어주어 그들 스스로 신학적인 분별력을 갖추도록 인도해야 한다. 세계교회가 보편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신학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특정 교파나 교단의 신학을 심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이 제기하는 신학적 문제에 대해서 성경에 입각하여 바르게 응답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정교회가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 세워져 세속화된 시대에서 승리하도록 섬겨야 한다.
목회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섬겨야 한다 도시가정교회가 치유, 지탱, 인도, 화해의 목회를 제대로 행할 수 있도록 강의와 세미나, 서적 등을 통하여 그들을 세워야 할 것이다. 중국의 현실이 도시가정교회 성도들의 가정에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자신의 가정부터 잘 섬기도록 해야 하며, 성도들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심방이나 목회상담을 통해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 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혼문제, 성문제, 자녀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섬겨야 한다.
또한 주일성수와 헌금문제 등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경험을 나누어야 한다.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을 한국교회에 초청하여 목회현장에 참여하게 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이 실습하여 목양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도시의 목회적 현실에 부합한 목회학을 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
교파주의에 함몰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자제해야 한다 도시가정교회에 명칭은 달라도 한국교회의 시찰, 노회, 대회, 총회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도시가정교회들이 그들 나름대로 연합을 하고 필요한 교단을 구성하는 것을 탓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유익을 앞세워 자기 교단의 제도와 교파주의를 이식하려한다면 단연코 중단하여야 한다. 교단을 구성하는 목사 안수문제도 이제는 도시가정교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 도시가정교회에는 삼자교회에서 안수받은 목회자, 해외에서 안수받은 목회자, 중국 안에서 이러 저러한 경로로 안수받은 목회자 등 다양하다. 그러므로 이제 그들이 스스로 안수위원회를 만들고 안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그들의 요청에 자문을 해주는 정도로 머물러야지 직접 안수를 주고 자기 교단을 세우려한다면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의 심한 책망과 징계를 받게 될 것이다. 도시가정교회가 주님의 교회로 세워지면 만족해야지 굳이 교파주의에 함몰된다면 중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됨을 도모하는 일은 요원해질 것이다.
세속화와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도록 섬겨야 한다 도시가정교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정부의 핍박이 아니라 세속화와 물질만능주의이다. 세속화의 본질은 불신앙과 탐욕이다. 불신앙을 극복하는 길은 성경말씀에 순종하여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할수록 불신앙의 견고한 진을 파하고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세계관이 구축된다. 탐욕은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고 지족(知足)의 은혜를 누림으로만 극복될 수 있다. 도시가정교회가 지족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합당한 말씀과 간증을 나눌 필요가 있다. 물질만능주의는 성도들로 하여금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게 만드는 한편 아주 인색하게 만들어 돈의 노예가 되게 한다.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채워주시며(빌4:19) 하나님께 자원하여 드리는 은혜를 증거하는 삶이다. 한국교회와 선교사가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고, 목회자들이 그렇게 살 때 도시가정교회도 물질만능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보편적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중화사상을 넘어설 수 있도록 섬겨야 한다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입에서 중화사상에 세뇌된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도시가정교회가 중화사상을 넘지 못한다면 선교중국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도시가정교회가 중국교회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중국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도시가정교회는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중국교회로만 독단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민족과 국가를 뛰어 넘는다. 도시가정교회가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세워지고 살아가도록 보편적이고 성경적인 교회관을 세워주며 세계교회로서의 안목을 갖추도록 해외 교회와의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선교중국으로 나아가도록 가이드와 동역자로서 섬겨야 한다 기존 가정교회가 파송하는 선교사들의 역량이 부족하여 해외 선교 관계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있었지만 도시가정교회가 있기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 도시가정교회가 선교중국에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선교중국에 헌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도시가정교회를 선교중국에 동원하기 위해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에게 타문화권 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선교중국에 헌신하도록 도전하고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 도시가정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하려 할 때 한국교회는 선교훈련의 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타문화권 선교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교회가 선교의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까지도 나누면서 선교훈련을 섬긴다면 도시가정교회의 선교훈련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도시가정교회가 재정적으로 헌신하여 타문화권 선교에 나서도록 도전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정교회는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갖고 있기에 타문화권선교를 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자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시가정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할 때 오랜 선교경험과 현지와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해외 한인선교사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섬겨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선교중국은 한국교회의 사역도 되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중국선교경험이 풍부하고 중국교회와 관계망이 구축되어 있는 선임선교사들과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들을 연결하는 선교적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지혜롭게 해야 할 것이다.
나가는 말 신흥도시가정교회를 섬기는 관건은 진정한 관계망의 구축과 지속적인 교통(交通)에 있다. 진솔한 관계를 유지하고 교통하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들의 이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신흥도시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이전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아니다. 그들과 지속적으로 교제하고 동역하려면 진정한 친구 관계가 되어야 하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지도자가 아니라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도시가정교회의 부흥은 중국교회의 주체성을 크게 고취시켜서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와의 관계에서 보다 겸손한 동역자로서의 자세를 요구하는데 이르렀다. 앞으로 도시가정교회의 성장과 비례하여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과거에는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볼 때, 늘 주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앞섰는데, 이제는 들어주고, 격려하는 파트너 사역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교회가 도시가정교회의 선생이 아니라 친절하고 흉허물 없는 친구가 되기 원하며, 넉넉한 위치에서 돕는 자가 아니라 동고동락하며 같이 가는 동역자가 되기를 원한다. 한국교회가 도시가정교회를 가르치려하면 결단코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때를 따라 얼마든지 필요한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선생으로 다가간다면 그들은 저 멀리 도망할 것이지만 친구로서 다가가면 그들 또한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권위를 내세우며 섬김을 받으려하면 그들은 우리를 소외시키고 추방시키려들 것이지만 동역자로서 섬기려하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땅끝까지 갈 것이다. 중국도시가정교회와 함께 선교중국을 수행하여 이 세대에 지상명령을 완성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동참하여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십자가 정병이 되자.
인병국│본지 편집자문위원ㆍ중국선교연구원ㆍ한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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