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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통권 98호     필자 : 유니게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티베트가 열리다
잔스칼에서 만난 티베트족

잔스칼(Zanskar)은 잠무카슈미르(Zammu and Kashmir) 주(州) 안에 속해 있는 히말라야 산지 지역이다. 잠무카슈미르는 서쪽으로는 파키스탄 동쪽으로는 중국에 접해있어 국경분쟁이 잦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잠무카슈미르 안에서 서쪽으로는 스리나갈(Srinagar) 지역 동쪽은 라다크(Ladakh) 지역으로 잔스칼은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잔스칼 지역은 인도에서도 가장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그나마 북부인 델리(Delhi)에서도 그다지 가깝지 않다. 잔스칼은 육로로 갈 경우 마날리(Manali)와 레(Leh)를 거쳐 빠둠으로 들어가면 된다. 

델리에서 로칼 버스를 타고 약 15시간을 달리면 히마찰 주에 속해 있는 마날리에 도착한다. 히마찰은 인도 전체에서도 기독교인이 가장 적고 힌두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2,050m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우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어서 수목이 많고 쾌적하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워서 인도인들에게 피서지로 유명하며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마날리에서는 마약이 자연생산 되기 때문에 매해 여름이면 많은 외국인과 인도인들 뿐 만이 아니라 히피들도 모인다고 한다. 따라서 마날리는 관광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고 있다. 2000년 초에 이미 호텔의 수가 1,000개가 넘었고 현재는 약 1,500여 개의 호텔이 마날리의 모든 골목마다 들어서 있다. 관광업의 발달로 젊은이들은 전문적인 직업을 찾기 보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마날리를 찾는데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마날리에는 네팔인 교회와 인도인 교회가 있다. 성도 수는 두 곳을 합쳐 약 150명 정도이고 모 교회에서 여러 다른 지역으로 3대째 교회를 개척하였는데 현재 개척한 교회의 수가 20곳 이상이 된다. 마날리에도 외국인 선교사가 있지만 외국인의 복음전도는 불법이며 현지인 사역자가 90% 정도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들은 주로 교회개척을 통한 지도자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날리에도 국경을 넘어온 많은 티베트인들이 있으며 오래전부터 넘어와서 이미 인도지역에 정착해 인도인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갸갈 캄바(인도 캄바)라는 민족도 있다. 티베트 불교 사원은 두 곳인데 사원 안에는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호소하는 게시글들을 볼 수 있고 종교행사가 열릴 때면 사원으로 모여드는 많은 티베트인들을 볼 수 있다. 90년대 초부터 외국인 선교사를 통해 티베트족을 위한 사역이 일어났으나 현재는 실제적인 티베트족 사역자나 사역은 없는 상태이다. 

마날리에서 지프를 타고 약 16시간을 달리면 라다크의 관문도시인 레에 도착한다. 레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험준하고 높은데 타그랑라(Taglang La)라고 하는 해발 5,328m의 산을 넘는다. 라다크의 레는 사람들에게 ‘작은 티베트(Little Tibet)’라고 알려진 대로 도시 안에서 많은 티베트인들과 승려들을 만날 수 있고 거리에서는 쵸르텐(티베트불교의 백탑)과 마니코르(기도바퀴)를 볼 수 있다. 주요 민족으로는 라다크인과 잔스칼인, 인도인이 섞여 있는데 라다크인과 잔스칼인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사용하는 문자나 언어를 볼 때 티베트종족에 속한다. 문자는 티베트의 문자를 그대로 쓰고 있으나 구음에는 차이가 있다. 

레는 히말라야 고산에 속한 곳이라 고산의 특징들을 볼 수 있다. 기후는 매우 건조하고 날씨는 항상 맑아 언제나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건조한데다가 강우량이 적어서 물이 풍부하지 않으며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사용한다. 댐이나 발전소가 없으므로 전기 사정이 열악하다. 낮에는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며 해가 지는 8시경이 되어야 전기가 들어온다. 겨울에는 모든 곳이 삭막하지만 여름이 되면 레 전경이 푸르게 변하고 인더스 강이 레를 관통하며 흐르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라다크(Ladakh)는 지리적으로 파키스탄과 중국에 인접해 있어서 국경분쟁으로 인해 늘 긴장이 감도는 지역인데다 무슬림과의 종교분쟁도 심하다. 레 시로 들어서는 지점에는 군사지역을 방불케 하는 검문소가 있으며 레에는 군사용 비행장이 한 곳 있다. 인도의 국토가 넓어 라다크 지역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저조했으나 국경분쟁으로 인해 이 지역이 중요시 되면서 인도는 라다크를 외부에 열어놓게 되었다. 한 방편으로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라다크에 대해 특별 방영을 하면서 많은 유럽인들에게 신비스러운 땅으로, 탐험해볼 만한 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로 트래킹하는 여행객 등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라다크는 90% 이상이 무슬림이며 모든 정부의 관료들도 무슬림인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해 있어서 정부의 지원과 원조에서 늘 소외되어 왔다. 이로 인해 무슬림과의 갈등이 상당히 깊다. 예로 올 2월 무슬림과 불교도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 불교도가 코란을 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은 곧 종교 분쟁으로 발전해 유혈분쟁으로 까지 이어져 정부가 개입하여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모든 차와 사람의 통행이 보름동안 금지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므로 라다크는 카슈미르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늘 활발하다. 이 움직임의 구심점에는 LBA(Ladakh Buddhist Association)가 있다. LBA는 종교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단체인데 카슈미르로부터의 독립을 주도할 뿐 아니라 라다크를 작은 티베트라 여기며 중국의 티베트 침공으로 인해 수호할 수 없었던 티베트의 순수 불교를 수호하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LBA의 활동으로 인해 선교사들은 그들의 사역에 감시와 압력을 받고 있다. 

레와 레에서 조금 떨어진 쉐(She)에는 모라비안 선교사가 세운 교회가 있다. 오래 전부터 교회가 그 곳에 있었지만 복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레에서 11시간을 달리면 칼길(Kargil)에 도착한다. 칼길은 파키스탄과 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에 위치한 마을인데 잔스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가 이곳으로 들어오고 이곳을 통해 나간다. 이곳 역시 무슬림 마을이며 불교인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항상 게릴라의 위험이 있는 곳이다. 칼길까지 가는 길에는 무슬림 마을과 불교인들의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 칼라체(Khalatse)라는 마을은 1년에 2모작을 할 정도로 풍요롭고 따뜻한 곳이어서 모라비안 선교사들이 안식하러 오는 곳이기도 했다. 그 당시에 복음을 믿은 기독교인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마을이 불교화 되면서 다시 개종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칼길에서 다시 15시간을 달리면 빠둠(Padam)에 도착한다. 빠둠은 잔스칼의 입구이다. 잔스칼 산맥을 트랙킹하는 트랙커들은 빠둠에서 트랙킹을 위한 모든 식량과 필요한 물품들을 정비해서 들어간다. 이곳에서부터 산맥을 따라 들어가기 시작하면 트랙킹이 끝나는 지점인 달차(Darcha)까지 약 28개 정도의 마을을 거친다. 달차에 도착하면 로컬버스를 탈 수가 있고 달차에서 3시간을 달리면 킬롱(Kyelang)에 도착하는데 킬롱까지 오면 마날리로 내려가는 로컬버스를 탈 수 있다. 킬롱에서 마날리까지는 택시로 약 6시간이 소요된다. 

라다크와 잔스칼 지역의 지도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데 지도가 온통 구불구불한 산맥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 산들의 평균해발은 3,000m이상이다. 인도정부가 국경을 지키기 위해 산 속에 길을 닦고 사람들을 이주시켜서 이렇게 깊은 산 속에도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있다. 큰 마을은 약 30가구가 모여 한 마을을 이루기도 하고 작은 마을은 단 두 가구가 3,4대를 이어 내려오며 살아가는 곳도 있다. 이들은 농사를 지을 평평한 땅이 있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이면 곧 마을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병원도 없어서 문명의 이기는 누리고 살지 못하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스칼의 산길을 따라 마을들을 방문할 때 마을 입구마다 서있는 쵸르텐(티베트불교 백탑)은 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복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잔스칼 종족들에게 티베트불교는 그들의 삶과 신앙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썬다싱이 그곳을 지나며 복음을 전했다고는 하는데 그 열매는 확인할 수 없었다. 

지리적,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외국인 선교사에게 잔스칼은 도전하기가 힘든 땅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는 길을 더욱 열고 계신다. 장기 사역자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단기팀이 도울 수 있으므로 이 지역이 더욱 알려져서 더 많은 단기선교팀이 잔스칼을 밟고 중보기도하고 사역하길 기도해야 한다. 실제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역이나 의료, 보건 사역에 단기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이 땅과 민족을 섬기도록 사람을 일으키시고 계시지만 아직 사역자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잔스칼을 위해 일하는 장기 선교사가 더욱 많아지고 사역자들 안에 이 민족들을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는 창조적인 사역이 개발 되도록 그리고 불교의 속임과 영적 권위를 꺾고 이 땅을 복음화 하는 부흥의 일꾼들이 속히 일어나길 소망한다. 바로 이 땅의 어린이들이 복음을 듣고 마을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세대로 자라나고 또한 무슬림과 불교도들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과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 일들을 일으키기 원하신다. 그래서 이 땅을 밟고 그곳에 서서 기도하는 자, 예배하는 자, 이 땅을 위해 골방에서 중보기도 하는 자들을 찾으신다. 반만년 이상 복음 없이 어둠 가운데 살았던 우리 민족에게 긍휼을 베푸셔서, 바다를 건너 복음을 들고 찾아온 이들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복음이 심기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성령의 역사로 홀연히 부흥이 일어나 한반도로 뻗어 나간 것을 볼 때 오히려 이 민족에게는 더욱 소망이 있음을 깨닫는다. 

잠무카슈미르에서 발원한 탄트리즘이 티베트로 흘러들어가 티베트불교를 더욱 뿌리내리게 하고 다시 이 지역으로 티베트불교가 확산되게 했다면 이제는 잔스칼과 라다크에서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국경을 넘어 네팔로, 부탄으로, 시킴으로, 중국 티베트를 넘어 러시아와 몽골까지 복음을 들고 나아갈 것이다. 하나님의 열심히 이 일을 이룰 것을 기대한다. 성령의 물결이 일어나도록,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도록 기도하자!


유니게 / 예수전도단 부산지부 대학사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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