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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 통권 280호     필자 : 송지은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아버지처럼, 신실한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순직하신 지 벌써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992년 중국어문선교회가 주최한 ‘제1회 중국선교대회’가 “중국선교와 인천”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아버지가 한국외항선교회 인천지회 간사로 섬길 때였습니다. 아버지는 이 대회를 기념하며 <중국을주께로> 1992년 7/8월호(통권 18호) 특집에 ‘외항선교와 중국선교’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것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버지가 직접 쓴 글을 마주하니, 마치 아버지를 눈앞에서 다시 만나는 듯했습니다. 더욱이 그 옛날 아버지의 글이 실렸던 <중국을주께로> 에 오늘, 제 글까지 함께 실리게 되니 아버지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조용히 나누는 듯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버지는 신학생 시절부터 중국선교에 탁월한 외항 선교사역에 비전을 품고 항만을 통한 중국복음화에 힘썼습니다. 저는 어릴 적 외항선교회에서 사역하는 부모님을 따라 종종 배에 올랐는데, 최근 발견한 글을 통하여 바로 그때 아버지가 중국 선원들을 얼마나 긍휼히 여기셨는지, 그 영혼들을 향한 구령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1993년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중국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영하 30도를 웃도는 혹독한 추위와 흰 눈조차 검게 만들어버리는 공업의 도시 선양(瀋陽)에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파송 3년 만에 아버지의 간경화 진단으로 온 가족이 급히 귀국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할 수 있는 대로 여수와 광양만을 중심으로 외항선교회를 통한 중국선교를 재개했습니다. 건강이 다소 회복되는 듯해 보이자, 선교에 다시 희망을 품고 있던 아버지는 새로운 마음으로 또 한 번의 중국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당시에 찍은 비디오 영상을 최근에 복원하였는데, 그 영상 속에는 중국을 향한 아버지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버지의 건강은 간경화 말기까지 급격하게 악화하였습니다. 임종을 준비하며 아버지는 마지막 호흡을 다 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국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 선산에 묻지 말고, 화장해서 인천 앞바다에 뿌려주세요.” 

1998년 10월 6일, 아버지는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우리는 유언대로 아버지의 유골을 인천 바다에 뿌려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나마 바다에 흘러 흘러 중국의 영혼들에 닿기를 소망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참으로 죽기까지 중국을 사랑한 선교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의 뒤를 이어 선교사로 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처럼 제게 맡겨주신 영혼들을 죽기까지 사랑하며 섬길 수 있는 신실한 선교사가 되기를 저는 오늘도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선교적 비전은 결코 그 바다 위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한 알의 밀알로 심겨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습니다.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 <중국을주께로> 1992년 7/8월호(통권 18호)> 특집> ‘외항선교와 중국선교’ 송시영 간사님 글 읽기> 다음의 주소를 클릭하셔서 17페이지로 이동하면 해당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chinatogod.com/pdf/199218.pdf







♣ 사진 설명 | 필자의 아버지 (송시영 선교사)
♣ 송지은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OMC) 소속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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