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선교운동은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가 주축이 되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한 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연합운동이 시초가 되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와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참여하면서 운동으로 확장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로잔운동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라는 문장으로 축약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것을 핵심 사역 방향으로 삼고 있다. 1974년(스위스 로잔), 1989년(필리핀 마닐라),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이어 2024년(대한민국 서울 인천)에는 50주년 기념 제4차 대회가 열렸다. 이 운동이 중국교회와 어떤 역사적인 연계성을 가지고 지나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세계교회와 더불어 세계선교에 어깨동무하며 협업(Collaboration)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중국교회는 이미 로잔 선교운동 이전에 선교의 비전을 품고 주님의 지상 대명령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것은 바로 백투예루살렘운동(Back to Jerusalem Movement, BTJM)이었다. 선교중국운동의 발전 과정을 요약하면 제1기는 백투예루살렘으로 비롯된 선교운동이다.1) 1세대인 마크 마가 서쪽으로 가서 무슬림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라는 비전을 받고 복음을 증거한다”라고 했지만, 1941년 마크 마가 투옥되고 1949년 중국이 공산화하면서 이 운동이 끝났다. 이어 “1981년 마크 마가 다시 풀려나 허난(河南) 지역의 중국 가정교회에 이 비전을 전해 부흥이 일어났고, 1980~1990년대 토마스 왕(Thomas Wang) 등에 의해 백투예루살렘운동이 일어나면서 2세대 중국교회의 토착선교운동으로 이어져 왔다. 제1, 2, 3, 4차 로잔대회와 중국교회의 반응 도표
제1차 로잔 (1974년) |
제2차 마닐라 (1989년) |
제3차 케이프타운 (2010년) |
제4차 서울 인천 (2024년) |
로잔 언약 (Lausanne Covenant) |
마닐라 선언 (Manila Menifesto) |
케이프타운 서약 (The Capetown Commitment) |
다중심적 기독교 (Polycentric Christianity) |
백투 예루살렘 |
오퍼레이션 차이나 |
선교중국 2030 |
총체적 선교 |
토마스 왕 |
중국 내 490개 종족 |
20,000명 선교사 파송 비전 |
Collaboration |
제1차 로잔선교대회와 중국교회 토마스 왕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150년 전 중국에 온 한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할머니가 복음을 들은 후 지금까지 온 집안이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2) 그는 11살 때 불타는 전도자 존 성(John Sung)을 통해 회심하고 15세 때 하나님의 사역에 전임으로 사역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그는 어바나(Urbana)선교대회에서 도전을 받고, 1차 NACOCE(중국선교를 위한 북미대회)를 개최하여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380명 모임으로써 선교를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1974년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대회에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을 독려하여 CCCOWE (Chinese Coordination Center of World Evangelism-세계선교를 위한 중국협력센터)를 창설하고, 1976년 홍콩에서 중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교를 위한 선교대회를 개최하였다. 그 후 로잔운동의 국제총무로 임명되어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로잔대회의 사무총장으로 운영을 담당하였다.4) 1989년 서기 2000년까지 대사명의 미완성 과업 달성을 목표로 미전도종족을 향한 교회와 선교 세력들을 규합, 조정하는 기독교 21세기 운동(AD 2000 & Beyond Movement)을 주도하였다.5)
제2차 로잔대회와 오퍼레이션 차이나(Operation China) 제2차 로잔대회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1989년에 170개 국가에서 3,000명의 대표가 모였다.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서 채택된 로잔운동의 정신이자 표어인 “온 교회(The Whole Church),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 온 세계(The Whole World)!'”는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의해 형성된 선교에 대한 이해를 촉구한다. 복음과 교회와 세상, 이 세 요소는 본질과 그 본질에 근거하여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가 살아가는 현장, 무대를 말한다. 이 세 단어 앞에 ‘온전한’ 혹은 ‘온(holistic)’이란 형용사를 붙인 것은 축소되고 왜곡된 복음, 세상에 대한 거룩한 영향력을 상실한 교회 그리고 분열되고 깨어진 세상을 새롭게 갱신하고 화목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오퍼레이션 차이나》 이 대회 이후 중국의 복음화를 돕기 위해 중국에 있는 모든 종족집단을 자료화한 책이 십여 년의 연구 결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오퍼레이션 차이나》는 490개에 달하는 중국 소수민족에 관한 정보와 기도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소수민족은 55개이지만, 저자인 폴 헤터웨이는 현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이를 490개로 세분화하였다. 490개로 구별한 민족 언어학적 종족집단을 알파벳순으로 정리 자료화한 이 책은, 중국선교의 방향은 물론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의 이들에게 필요한 기도제목까지 제시하고 있다.6) 다시 말해 중국 안에 있는 490개 종족집단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44개 종족집단이 다른 주변 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7)
제3차 로잔대회와 중국 대표 불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 200여 명의 중국교회 대표는 비행기표를 구입하고도 이 대회에 중국 공안의 저지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대회 이후 중국교회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예루살렘 방향으로, 서쪽으로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지금까지 전진하고 있다. 즉 중단없이 백투예루살렘운동, 즉 땅끝까지 복음전파에 힘쓰고 있다.
한 익명의 대표자의 발언을 참고해 보자 “중국은 여전히 박해받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성도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교회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자 훈련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중국 안에서 또 도시 안에서, 교회들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대회 이후부터 중국교회는 ‘미션 차이나’를 중요한 사역으로 삼았습니다.8)
이후 2014년 한국로잔 주최로 서울 장신대학에서 중국인 목사 100여 명이 참여하는 ‘서울 서밋 2013’이 열려, 지금까지 중국에 2만여 명의 외국인 선교사가 들어왔는데, 이제 중국교회가 2030년까지 2만 명의 선교사를 내보내는 비전을 세웠다.
2015년에는 한국로잔 지원으로 홍콩에서 ‘선교중국 2030’이 열리는 등 총 3차에 걸친 ‘선교중국 2030’ 대회를 통해 중국교회는 2만 선교사 파송 비전을 굳혀 나갔다. 특이할 사항은 제1, 2차 선교중국 2030 대회는 조선족이 대회장이었으나 3차 대회는 한족이 대회장이 되면서, 그동안 중국 내에서 조선족의 운동, 도시교회운동이던 선교중국 2030운동이 더 넓게 살아났다.9)
제4차 로잔대회와 중국교회의 비전 제4차 로잔대회는 222개 국가에서 5,000여 명의 대표가 참석하였고, AI 기술을 활용하여 zoom으로 수많은 세계교회 성도와 소통하며 나누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선교대회였다. 이 대회의 주제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 (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였다. 다시 말해 일차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동시에 행동으로 나타내는 크리스천이 되자는 것이다. 오늘날의 기독교가 행동보다는 말만 무성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전도와 선교가 되지 않으면 복음전파가 어려운 후기 현대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서울 로잔대회에 참가한 중국교회 대표자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또 다른 교회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중국의 교회입니다. 중국의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떻게 깨지고 연약한 그릇들을 사용하는지 보여주시고, 또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이끌어 가시는지 중국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중국계 참석자들도 중국, 대만, 홍콩,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 등 많습니다.) 주요 초점이 되어야 하는 것을, 어떤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하면 안 됩니다. 교회의 지향점으로, 선교가 언제나 가장 중심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10)
중국교회는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이유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일한 성령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서 역사하고 계심을 이전 대회에서 보여주었다.
나가는 말 이상으로 로잔운동과 중국교회의 동행을 역사적으로 간략하게 회고하면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공적이든 사적이든 중국 신자들은 우주적 교회의 일원으로 복음과 선교 중심으로 나아가야 함을 견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신자가 있는 중국교회가 미래의 세계선교운동의 가장 강력한 교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로잔운동에 대한 견해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유주의 측면에서 본다면 복음주의의 선교적 노선은 답답해 보일 것이고, 개혁주의 입장이나 근본주의 노선을 따르는 자들은 복음주의 태도를 고수하는 로잔운동이 좌경화하거나 복음전도 우선을 포기하고 다원주의로 가려는 듯한 노선을 우려하며 동역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로잔 발기인들은 출발 자체가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신학의 중간노선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제1차 로잔운동 출발 당시에 만든 로잔 언약은 성경의 권위와 예수의 유일성을 강조하면서 WCC운동과 구별된 선교운동이었고, 그것을 견지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이번 서울 인천 로잔대회 선언문에서도 엿볼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어쨌든 하나님의 은혜로 중국 가정교회 선교운동은 전 세계 화교교회로도 확산하고 있다. “세계화푸중심(世界華福中心, CCCOWE)이라는 전 세계 1만 1천여 화교교회 네트워크에 대만 출신으로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한 마흔 살 데이비드 둥(董) 목사가 사무총장이 되었다. 이제 코로나19 이후 중국 가정교회들도 ‘글로벌 중국인 네트워킹’이 전통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바뀌고 있는 과도기이다.
중국 안에서도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자들과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은 신자들이 공존하고 있다. 로잔운동은 출발부터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신학적 입장에서 세계선교운동을 해 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신학자 어거스틴이 말했듯이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매사에는 사랑으로! (unity in necessary things; liberty in doubtful things; charity in all things. In necessariis unitas, in dubiis libertas, in omnibus caritas.)”라는 말을 기억하며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 가자!
미주 1) Ezra Jin. Back to the Jerusalem with all nations(ZUMC. 2015) 김명일의 학위 논문 참조하라. 2) 기독일보, 2007년 8월 20일, 신문 참조. 3) 토마스 왕의 본명은 왕융신(王永信) 목사로서 그는 2018년 1월 4일 오전 9시 태평양 표준시에 93세의 나이로 소천하였다. 토마스 왕은 1925년 중국 베이징의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1953년 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목사가 되었다. 4)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사무총장을 역임한 고석희(John Ko) 목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고석희 목사를 주님 안에서 나의 양아들(God Son)로 여기며 교제를 나눈 사이이다. 5) https://parklanda.tistory.com/15819684. 6) 폴 해터웨이는 뉴질랜드 태생으로서 태국 북부지방에서 아내인 조이, 아들인 달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미전도종족 가운데 교회개척을 하는 초교파 선교단체인 아시아 소수민족선교회(Asian Minorities Outreach)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가장 복음화가 되지 않은 중국과 티베트의 50개 종족’, ‘베트나 종족’, ‘중국의 미전도 도시’ 등이 있다. 7) 《오퍼레이션 차이나》 부록3, 타 국가에 거주하는 중국 종족집단을 참고(도서출판 CUM, 2007) P.581. 8) 로잔대회 중국 대표의 발언 참조하라. 9) 선교신문, 2022년 3월 30일, “중국 가정교회 선교운동과 세계선교”를 참조하라. 10) https://rfcdrfcd.tistory.com/15981938. 로잔대회 2024년 9월 30일 발표 내용.
▩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픽사베이 (아래) 바이두 ▩ 김북경 | 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