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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5 통권 267호     필자 : 현덕손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중국복음선교회 창립 40주년 기념, “중국선교 회고와 전망“
우의(友誼)와 다짐이 넘치는 자리 _중국복음선교회 창립 40주년 감사예배 참관기

‘가만있자, 중국 인구가 어떻게 되더라?’
중국복음선교회(이하 중선회) 창립 40주년 감사(感恩)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정동길을 걸어 예배장소인 한성화교교회(旅韓中華基督敎漢城敎會)로 가다가 캐나다 대사관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캐나다 대사관 앞에는 수령 500년의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나무 앞에는 보호수 표지판과 함께 대사관을 지을 때 이 나무를 위해서 겨울에 터 파기 공사를 했고 건물을 곡선으로 지었다는 사실을 적은 안내판이 서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저렇게 애를 썼는데 중국의 그 수많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힘쓰고 있나?’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중선회는 1984년에 중국선교의 비전을 품고 한국과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한성화교교회를 중심으로 띠지모임(地極團契)을 결성한 데서 시작되었다. 1989년에는 중국복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혔고, 1994년 9월에는 CMI(China Ministries International)의 한국지부(CMI-KOREA)로 전환하여 국제조직의 일원이 되어 오늘에 이르면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중선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네 가지 행사를 진행하였다. 먼저 CMI 국제총재였던 조나단 차오(趙天恩) 박사의 20주기 추모예배를 10월 5일(토)에 드렸다. 이 예배에는 조나단 차오 박사와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동창인 손봉호(孫鳳鎬) 박사(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석하여 추도사를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중국선교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었는데 중국선교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

주일인 10월 6일 오전에는 중선회 홈커밍 환영주일예배를 드렸고, 오후 3시에 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감사예배는 중국복음선교회 대표인 유전명(劉傳明)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경배와 찬양 순서에 이어 영등포화교교회 유소충 원로목사가 기도하고, 조나단 차오 박사의 동생인 자오샹언(趙享恩) 목사(CMI-USA 대표)가 에베소서 5:15∼21을 본문으로 하여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자오샹언 목사는 형의 전기인 《趙天恩傳 節選 1958∼1975)》을 2년여에 걸쳐 집필하여 대만에서 출판했는데 요약본을 만들어 배포하였다. 



설교에 이어 중선회의 역사를 회고하는 동영상을 보고 이어 네 분이 축사하였다. 1988년부터 대만에서 사역하다가 최근에 은퇴한 이상란 선교사는 축사에서 “저는 1984년부터 한성화교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다가 대만으로 갔는데 CMI에서 받은 훈련 때문에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사역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의 모든 순서는 중국어로 진행되고 한국어 통역이 뒤따랐는데 한국인인 이상란 선교사의 축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축사에 이어 중선회 사역자 21명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특별찬양을 하고 간증 순서가 있었다. 

참석자 일동이 ‘선교중국’ 노래를 부른 뒤 옥인영(玉仁英) 목사의 축도로 예배의 모든 순서가 끝났다. 순서지에는 기념 촬영이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사회자가 “안전을 고려하여 기념 촬영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광고하였다. 중국선교는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인데 최근에는 더욱 그래야 하는 형편임을 여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예배는 조촐한 느낌을 주면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중국복음화 동역자들의 우의(友誼)가 넘치는 자리였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전 대표 박성주 선교사와 박지화 현 대표가 참석해서 필자의 앞자리에 앉았다. 앉아 있는 모습이 왠지 듬직하게 여겨졌다. 

필자는 1970년대 중반 아세아방송 편성 책임자로 있을 때부터 한성화교교회와 교제를 나눴고 중선회 초창기부터 협력관계를 가졌는데 창립 4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그동안의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번 행사에서 많이 이야기된 것은 중국선교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렵더라도 우리는 이 길을 가야 한다’라는 다짐이 더 많이 강조되었다.

예배 후 애찬[愛筵]이 뷔페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날 인기를 끈 메뉴는 현장에서 조리해서 제공하는 전(煎)이었다.

중선회는 중국 선교단체들 가운데 국제조직이고, 화교들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성화교교회의 존재가 큰 힘이 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이다. 

한성화교교회가 있는 정동은 덕수궁이 있고,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교회를 비롯하여 한국 최초의 현대식 교육기관인 배재학교의 자리, 이화여고 그리고 앞에서 말한 캐나다 대사관을 비롯해서 영국 대사관과 러시아 대사관 등 외교공관과 같은 주요 기관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은 곳이다. 예전에는 대법원도 정동에 있었다.

그런 곳에 묵직하게 서 있는 한성화교교회와 그곳을 바탕으로 하는 중선회의 존재가 유난히 묵직하게 여겨지는 것을 느끼면서 정동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







♣사진 설명 | (위) 조나단 차오 목사, 초기 홍콩에 있던 중국신학연구원(첫 번째 줄 가운데)/ (아래)  《趙天恩傳 節選 1958∼1975)》 표지
♣현덕손 | 아세아방송 초대 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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