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뜻깊은 일 둘 <중주> 가족 여러분, 지난여름 참 힘들게 보내셨지요? 지난여름의 일기예보는 거의 매일 빠짐없이 “폭염특보”, “열대야 연속 기록경신” 이런 말로 시작되곤 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시가 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입니다. 이 시는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올해는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대신에 ‘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라고 해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들으며 “맞아요!” 했습니다.
올해 가을에는 중국어문선교회에 뜻깊은 일이 둘 있습니다. 9월은 <중주>가 웹진으로 전환하고서 10년이 되는 달입니다. 그리고 10월은 중국어문선교회가 창립 35주년을 맞이하는 달입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이 두 가지 일을 기념해서 오는 10월 31일(목)에 중국어문선교회 이웃에 있는 김녕교회(담임 안수동 목사님)에서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5주년 및 웹진 <중주> 10주년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이 예배에서는 선교사 파송 순서를 함께 갖게 됩니다.
이번 호에 ‘발행인 통신’에서는 웹진 <중주> 10주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다음 호에서는 중국어문선교회 35주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창간, 새 제호, 100호 발간…. <중국을주께로>는 1989년 12월에 창간되었습니다. 그때는 이름이 <중국어문선교회보>였고 종이 잡지였지요. 저는 ‘웹진’이라는 말이 나올 때 ‘펩진’이라는 말을 만들어 써보았습니다. 펩진은 ‘페이퍼 매거진’을 줄인 말로 ‘종이 잡지’라는 뜻입니다. 호응을 하는 분들이 별로 없더군요. 말은 호응받지 못하면 사라지게 되지요. 펩진이라는 말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보>는 창간 다음 해인 1990년 6월에 이름을 <중국을주께로>로 바꾸었습니다. 선교단체의 기관지에서 한국교회를 위한 전문잡지로 성격이 변한 것입니다. <중국을주께로>는 지금 생각해도 참 잘 만들어진 제호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때는 격월간으로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 5/6호(통권 27호)부터는 정기간행물 등록을 하고 유가지로 전환해서 한 권에 2,500원의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중국을주께로>는 2007년 3/4월호로 통권 1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은 로버트 모리슨(R. Morrison, 馬禮遜) 선교사의 중국선교 200년이 되는 해여서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중주> 100호 감사예배와 함께 ‘중국선교 200주년과 선교중국’이라는 주제로 선교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웹진은 이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컴퓨터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2008년부터 웹진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웹진으로 전환된 것은 2014년 9월호부터입니다. <중주>의 웹진 전환은 6년여에 걸친 실무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입니다.
저는 초기부터 많은 수고를 하신 이요한 선교사님의 뒤를 이어 2001년 1월 2일에 <중주> 발행인의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웹진 전환이 논의될 때 긍정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종이 세대’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때 서재의 이름을 ‘지탑재(紙塔齋)’라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종이를 좋아했고 종이에 대해 일종의 외경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주>가 웹진으로 전환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휴∼’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웹진의 편집장인 차하경 자매가 2023년에 발간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선교백서 대륙의 십자가 행전》에 <중국을주께로>에 대해 쓴 글 가운데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차 편집장은 웹진 <중주>의 장점으로 ①급변하는 선교의 상황과 현장 사역의 경험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국내외의 많은 분에게 전할 수 있고 ②해외 거주 한인 디아스포라와 함께할 수 있고 ③웹 환경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세계에 깃발을 세우는 일이고 ④‘소통과 대화’의 활발한 통로가 될 수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웹진으로 전환하지 않았더라면 이 장점들은 <중주>와 거리가 먼 세계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웹진은 그 밖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간에 드는 비용 문제를 먼저 꼽아야 하겠지요. 발송 작업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종이 잡지 시절에는 잡지가 발간될 때마다 봉투에 넣기, 우편요금 할인받기 위해 우편번호별로 분류해서 우체국으로 옮기기 등으로 사무실이 장마당이 되고는 했었습니다.
<중주>는 웹진으로 전환하면서 월간지가 되었습니다. 앞에서 격월간 이야기를 했는데 한때는 계간으로도 발간된 적이 있었습니다. 월간으로 전환 역시 획기적인 일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4월 8일에 <중주>는 중국어문선교회 소재지인 제주특별자치도에 잡지사업 등록을 하였는데 등록증의 ‘발행목적’란에는 발행목적이 “중국 복음화를 위하여 중국의 종교와 문화, 선교내용 등 국내에 소개하여 중국복음회에 기여”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웹진 발간 10년을 맞이한 <중주>가 이 발행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웃에 <중주>를 널리 소개하여 방문자가 많아지도록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웹진 <중주> 10년에 대해서는 11월호에서 다 자세한 내용을 담아 특집으로 엮어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호에 이어 ‘세계와 함께하는 화인 디아스포라선교 (Ⅲ)’을 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 특별히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지에서 직면하는 도전 가운데 지역별 사례와 사역별 사례 다섯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데 결과를 특집으로 다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