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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3 통권 263호     필자 : 가오전싸이(高珍赛)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홍콩 기독교 간행물 ‘시대논단’ 1면 ‘6·4’사건 내용 취소, 부득불 공백으로


홍콩에서 ‘6·4’ 관련 내용은 민감하고 금기시된다. 홍콩에서 정평이 난 기독교 간행물인 ‘시대논단(時代論壇, Christian Times)의 1면이 공백(空白) 상태로 출간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통치 아래에서 홍콩의 용감함과 부득이함을 구현하기에 충분했다.

‘시대논단’은 관례에 따라 6·4사건 기념을 앞두고 1면에 특집과 기념 기도문을 실어왔다. 그러나 올해 1989년 6·4사건 35주년을 앞둔 전날 밤, 시대논단이 6월 2일 발간한 최신호 1면은 백지였고, 편집부는 그 자리에 다음과 같이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호 1면 특집은 사정으로 인해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언론으로서 역사와 독자를 저버리지 않으려면, 단락 전체를 공백으로 비워 두는 것 외에는 현재 정국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원래 출간하려고 했던 기념 기도문과 1989년 당시 시위대였던 사람 중에 목사가 된 인물들에 대해 다룬 기사도 취소됐다. 

2면 상단에 전체적인 사설을 싣고, 그 아래는 공백으로 두었다. 사설은 ‘역사적 기억의 어깨 위에 서서 기도하다(站在曆史記憶的肩膀上禱告)’라는 제목으로 ‘그 해 봄과 여름이 바뀌는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그 시기 홍콩 사람들의 집단기억과 정치 윤리의 성찰이자 결단이었다. 이어서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는 것은 적대감을 조장하고 비방을 일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변화와 회복의 근거가 되며, 아울러 사회가 사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경의 저자들이 역사적 인물을 기록함에 있어서 아무리 주님과 가까운 관계라고 할지라도 허물에 대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썼으며,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에 대해서는 더더욱 가차없었다고 사설은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홍콩 사회는 역사적 기억에서 비롯된 기도문조차도 ‘우려’가 될 정도로 환경의 제약을 받고 있다. 그래서 “문단 문단을 공백으로 비워 두는 것 외에는 현재 정국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드러냈다.

사설은 이어서 “죽은 사람을 추모하고 산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인지상정이자 선과 인애의 표현이라고 했다. 기독교 신앙은 또 특정한 정치 체제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다른 정치 체제에 속한 사람들의 상황과 신앙에 대해 종종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사상 긴 세월은 짧은 순간일 뿐 개인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역사적 기억을 지키고 역사의 어깨 위에 서서 주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강조했다.

1987년에 창간된 시대논단 홈페이지는 이 간행물이 홍콩교회에 헌신한 목회자와 성도들에 의해 시작됐으며, 성도들에게 시사와 사회적 분석을 제공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선지자적 역할을 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행 플랫폼은 인쇄물, 웹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와 온라인 라디오 프로그램이 포함되며, 구독 판은 매주 일요일에 게시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한 세기 동안 줄곧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동서양 문명의 대융합의 장으로서 중국 본토 사람들에게는 홍콩 자유무역항의 번영이 항상 큰 자부심이 됐다.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 정부에 이양했고, 중국 정부는 50년간 홍콩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정부는 홍콩에 대한 통치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권과 기본 자유에 대한 존중이 유달리 악화하면서 탄압은 과거의 어떠한 때보다도 더 가혹해지고 있다. 6·4사건 기념행사인 빅토리아공원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금지됐고, 독재정치의 진압 조직은 홍콩 전체로 뻗어 나갔다. ▩






▩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4/6/2)
▩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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