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 18만 1842명 중 중국 유학생은 총 6만 8065명(37.4%)에 달했다. 2022년 6만 7439명에 비해 626명, 소폭 증가했다. 2021년 중국 유학생은 6만 7348명이었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해외 유학생 10명 중 7∼8명은 중국인이라는 게 정설이다. 반면 2003년 4월 기준 해외 한국인 유학생 12만 3181명 중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1만 5857명(12.9%)으로 2022년에 비해 1111명, 소폭 하락했다.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에는 2만 6949명으로 전체 해외 한국인 유학생 15만 6520명 중 17.2%에 달했다.
대학생은 학업, 진로 등 현실 문제에 집착할 수 있지만 기독교의 가치와 정신을 자연스럽게 또 다른 친구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과거 중국 대학생들이 종교에 영향을 받거나 관심을 갖게 되는 경로가 다양했다. 2006년 ‘중국청년연구’에 실린 ‘당대 대학생 종교 신앙 조사’에 따르면 관련 과목을 선택하고 종교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종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41%에 달했다. 인터넷과 해외복음방송을 통한 비율은 23%, 교회와 목회자와 접촉을 통한 비율은 20%, 소책자와 전도지를 통한 비율은 16%이었다. 타인에게 전도를 받아본 비율은 77.66%, 전도지 등을 받아본 비율이 27.78%에 달하는 등 대학가에서 종교를 접하는 기회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의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의 종교 분포는 불교 30%, 기독교 5%, 도교 3%, 가톨릭 1%, 이슬람교 0.4% 순이었다.
현재 이 같은 경로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할 수 없다. 2023년 한 중국 연구자에 따르면 대학생의 4%는 종교 신앙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8%는 종교를 문화로 인식하는 ‘종교 신봉자’다. 또 다른 연구자에 따르면 응답자 1500명 중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는 대학생은 응답자의 16%에 달했다. 중국 대학생 7∼8명 중 1명은 종교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北京) 대학생의 13.4%, 상하이(上海) 대학생의 11.8%가 종교를 믿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대학생 1000∼7000명이 종교를 갖고 있을 거라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아래서 ‘종교의 중국화’가 가속화하면서 수많은 교회가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됐다, 중국 대학생들도 과거보다 기독교 서적을 쉽게 살 수 없게 됐다. 선교사들 또한 비자발적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학생 응답자 중 4%가 정기적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했고, 16%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봤다는 또 다른 조사를 감안할 때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 과거 중국학자들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종교를 갖게 된 주요 이유는 가정이나 친구의 영향, 해외 유학생과의 접촉이었다. 친구와 유학생 등의 소개로 찾은 교회나 기독교공동체 모임에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낀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냈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런 점에서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가 줄고 있지만 필자는 한국교회와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중국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국전문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중국 유학입니다. 대신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향후 중국과 한국관계, 중국과 국제관계, 중국만이 갖고 있는 특수 분야에 정통하고 중국어와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젊은 인재들을 양성한다면 세계가 그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전문가가 되기 위해 윈난(雲南)성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 더 민족대학이 있고 그곳에서 미래의 소수민족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학생으로서 중국의 100대 중점 대학에서 학문적 탁월함을 보여준다면 ‘브릿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회사에서도 그 같은 전문가를 찾게 될 겁니다. 우선 자신의 분야에서 월등함을 보여주되 그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과 참된 비결을 알려준다면 전도의 열매도 맺게 될 겁니다.”
한국교회에 또 다른 부탁이 있다.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는 중국 유학생들에 비해 한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다소 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물며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이들을 돕고 복음을 전하십시오. 생경한 곳에서 한국어도 잘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학하다 보니 천사와 같은 이들의 순전한 손길이 있다면 처음에는 경계를 하겠지만 한결같다면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중국 유학생의 특성상 끼리끼리 모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겁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교수님들이나 선후배 한국 학생들이 있다면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 겁니다. 복음 전도는 그다음입니다. 교수님이나 선후배의 참된 모습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기면 물어볼 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생활 자체가 주님의 메시지가 돼 주십시오. 그런 다음 중국과 중국인에 보다 정통한 선교사님들과 연결해주십시오.” 한국 대학 내 중국 유학생은 향후 자국의 경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인재들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넘어 선교중국의 길 한 부분을, 유학생들을 통해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유학생의 증가로 교회와 선교단체 차원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차이스타를 통해 관련 사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필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선교사는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교회가 세운 ‘선교중국 2030(2030년까지 2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대학생 선교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확신한다. 한국에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선교사 파송 숫자가 늘어난 것도 청년대학생 선교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앞장섰던 선교 경험을 중국 유학생들에게 전수하고 훗날 고국으로 돌아가면 그리스도의 군병으로서 중국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선교중국의 비전을 뒷받침하도록 도와야 한다. 중국 내 직장이나 국가기관에서 ‘걸어 다니는 복음의 메시지’로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신학과 성경에도 전문성을 갖추도록 제대로 된 제자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통합적인 청년대학생 선교운동 로드맵을 짜야 한다. 아무나 이 사역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청년대학생 선교운동이라면 대환영이지만 어떠한 것도 안 되니까 이거라도 해 볼까 하는 분들은 결코 안 된다. 지속가능한 사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인의 중국 유학도, 중국 유학생을 대한 돌봄도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중국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래 한국의 중국관계와 협력을 이끌 전도양양한 젊은이들을 발탁해 키워야 한다. 교회가 이 같은 인재를 직접 키울 수 없다면 뜻있는 기업이 중국 전문가 양성 유학 과정을 만들어 뛰어난 고등학생을 우선 선발해 대학 진학 때 베이징대학교, 칭화(清華)대학교로 보내면 어떨까. 7년에서 10년을 투자하면 기업은 꼭 필요한 중국전문가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숙성된 전문 인력이 대중국 업무를 담당하면 가성비가 남다를 것이다. 제자훈련된 중국 유학생 중 중국교회를 이끌어나갈 목회자나 장로, 권사, 집사가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고국으로 돌아가 직장 선교의 기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외 취업을 선택한다고 해도 훈련된 중국 유학생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선교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이 있는 모든 곳에 건강한 선교적 공동체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의식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게 될 중국 유학생을 주님의 제자로 키워 나라와 민족, 사회와 가정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 자체가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다. 기독교가 중국 사회에 적응해나가도록 돕는 전문 학술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점점 다양화하는 중국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기 생길 수밖에 없다. 수많은 필요가 충돌하다 보면 자칫 사회의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기독교가 나라의 안정과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헌신된 중국 기독인들이 겸손히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한편으로 중국 유학생 사역자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해야 한다. 유학생 사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고급 인력을 배치하고 관련 양육 훈련교재 등을 개발, 공급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
♣사진 출처 | (위) 바이두>建築界 (아래) 바이두>후난(湖南)일보 ♣쑨빈 | 중국인 사역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