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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 통권 260호     필자 : 린쳰헝(林倩恆)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신앙에 대한 열심 때문이라고!
관뤼원(关瑞文):교회는 주님을 증거하기 때문에 모이고, 증거하지 않으면 흩어진다

【시대논단 통신】 최근 들어 홍콩 교계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관련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을 때면 목회자나 교회 리더십들만 참석할 뿐 정작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속말을 듣기란 어려운 것 같다. 지난 1월 28일 홍콩기독교감리교연합교회 장쥔아오(将军澳)교회는 ‘교회 이탈자들의 목소리-대화와 이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교회를 떠난 두 사람을 초대하여 그들의 교회 생활의 경험과 교회를 떠나게 된 심리적인 이유에 대하여 나누었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신앙에 대한 열심’이 교회를 떠난 이유라고 했으며, 또 교회의 실천적 믿음이 없음을 발견하고는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홍콩중문대학교 숭기(崇基)신학원의 관뤼원(关瑞文) 교수는, “교회의 본질은 ‘코이노니아(Koinonia, 친교)’이며 친교의 목적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증인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여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다면 그 책임은 바로 교회에 있다는 것이다. 

1997년 교회로 돌아온 이반(Ivan)은 법률고문으로 또 학교의 재단이사로 그리고 교회장로 등을 역임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조장과 팀장 그리고 예배 인도자 등의 직분을 맡아 20여년 간 줄곧 교회에 헌신했다. 그는 그 당시 “교회는 내 삶의 전부였고, 심지어 교회에서 섬기며 보낸 시간도 본업을 하는 시간보다 더 많았는데, 그때는 나의 모(母)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신앙 이념을 실천하지 않는 교회에 낙심하다
이반이 교회 생활에 대해 성찰하게 된 결정적인 시점은 2014년이다. 그때는 직무 승계를 위해 그가 여러 해 동안 목양하던 그룹사역을 내려놓을 때였기에 그가 신앙에 대해 성찰하고 연구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게다가 이반은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시기였기에 교회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왜 교회 안에서는 높이 평가되는 믿음이, 현실에서는 제대로 믿음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믿음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반은 이전에 어떤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꺼냈다. “세상은 유능한 자들이 사는 곳이지만, 교회는 그와 정반대다. 각각의 섬김과 사역은 모두 축복이며, 능력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모두가 다같이 이런 섬김과 축복을 나누는 곳이기에 약자를 소외하지 않고 지켜 주는 세상”이라는 한마디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이와 정반대로 교회 안에서도 엘리트가 아니면 어떤 직분들은 맡기가 어렵다고 이반은 지적했다. 심지어 자신도 이런 엘리트주의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했다. 2019년 그는 여러 일로 인해 반년 정도 고민한 끝에 떠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되어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교회를 떠난 또 다른 사람인 핑(Ping)은 기독교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떠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핑은 2017년에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2019년에 과감하게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2대째 기독교 집안’인 나의 신앙 경험은 다른 성도들과는 조금 다르다. 태어나면서부터 기독교적 환경 가운데 처해 있었기 때문에 매주마다 사랑, 용서, 선과 같은 가치관이 주입되었다. 어릴 때 성경을 읽으면 성경 속 모든 이야기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고 난 뒤 제3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핑은 2017년부터 신앙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교회 내 다른 성도들과 신앙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교회가 자신의 신앙관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토론할 여지가 있는지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핑은 일찍이 신앙 문제로 교회 선배들이나 멘토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그럴수록 교회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열성분자’요, 외식하는 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교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피눈물을 쏟았다.” 그 후 핑은 신앙과 종파를 더 깊이 알고 싶어서 3년제 신학 과정을 등록해서 공부했다. 신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핑은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는 확정하게 되었지만 교회 생활이 자신의 신앙에 대한 필요를 채워줄 수 없다는 것도 발견했다. 그래서 핑은 서서히 섬김과 교회에서 조용히 벗어나기 시작했고,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예배가 일반화하면서 그녀도 공식적으로 교회를 떠났다.

이어서 관뤼원은 “과거 제도적 교회는 사명, 비전, 목적, 해결책, 가르침, 개념적 진리, 탁월성, 이치 설명과 해석 그리고 화합을 중시했지만 오늘날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생활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고 답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들은 사명과 섬김과 책임을 강조한다. 더욱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대형교회(Mega Church)는 자체적으로 양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성도들을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한다.” 그러나 근 십 년의 사회 변화에 따라 성도들은 교회가 진실한 관계를 추구해야 하는 곳이지 사역자를 만드는 종착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도는 진실과 관계를 중시하고, 교회의 호언장담과 큰 뜻은 거부한다
그는 전통교회가 원대한 소망과 비전을 강구하는데, 이것이 자주 호언장담과 큰 뜻으로 쉽게 변하여,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오늘, 이 시대 사람들은 차라리 말은 적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며, 성도들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뜻을 같이하는 과정에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단지 해결방안만 강조하면 쉽게 제도화할 수 있겠지만 목회자들은 해결방안이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함께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과거 교회는 개념 중심의 주일학교에 치중했다. 그러나 관뤼원은 이야기가 개념보다 더 영향력이 있고, 진실한 이야기만이 사람들에게 진실한 하나님이 보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4년과 2019년 이후 점점 더 많은 젊은 성도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열심히 신앙을 추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물론 논쟁할 필요가 없는 부분도 있지만 신앙의 가치관에 관련될 때 만약 우리 성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되지 않게 보인다면, 이런 교회는 점점 더 진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기에 더 이상 흡인력이 없다.” 

관뤼원은 교회의 본질은 친교로 과정과 진실과 관계 등을 중시해야 하지만 단지 이런 요소들을 중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한복음 13~17장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피차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을 주셨다. 이는 아무 이유 없이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제자들이 많은 고난을 겪을 것을 알았고, 세상에서 배척당하고, 회당에서 쫓겨나며, 세상의 미움을 받으며, 심지어 옥에 갇히게 될 것이라는 엄청난 시대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을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에 깊은 시름에 잠기며 하신 말씀이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는 제자들이 이 중대한 시대에서 사람들에게 예수의 제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셨다. 따라서 오늘날의 성도들 역시 이 중대한 시대 속에서 관계와 경험 그리고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하나님을) 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본질이 친교라면, 그렇다면 친교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시대 속에서 증인이 되는 것이다. 사역을 더 많이 하라는 게 아니라 이 시대에 실제로 살아 계신 하나님이 그들 안에 함께하심을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교회는 주님을 증거함으로 모이게 되고, 증거하지 않으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신앙적으로 열심인 성도들이 교회의 간증을 볼 수 없고 머물러 있을 경우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책임은 교회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시대논단》(2024/2/15)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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