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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 통권 256호     필자 : 현덕손 프린트   이메일 
[특별 코너]
안 읽으면 안 되는 책, 《대륙의 십자가 행전》을 읽고


중국선교협의회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선교백서 《대륙의 십자가 행전》을 펴냈다. 이 책은 제1부 중국 일반, 제2부 중국선교(China Mission), 제3부 선교중국(Mission China)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 2편, 2부에 18편, 3부에 5편, 모두 25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글을 쓴 분은 글의 편수(篇數)보다 둘이 많은 27명이다. 중국선교협의회장 박지화 선교사가 발간사를 썼고, ‘중국선교사 훈련’은 두 분이 집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고 느꼈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지, 중국공산당은 어떤 존재인가, 중국교회라고 하면 으레 ‘삼자(三自)’라는 말이 뒤따르는데 삼자의 신학은 어떤 것인가, 중국교회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확한 답을 이 책은 주고 있다.

이 책은 또 정확한 통계수치와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어떤 소수민족들이 어느 곳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요즘 ‘실증적인 방법’이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모범을 따르는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이 있다. 많은 사람이 중국선교는 지금 벽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한다. 시진핑 정권의 강경일변도의 탄압, 대부분의 선교사가 당한 비자발적 출국, 인터넷 사용 제한을 통한 여러 조치, 그 밖의 여러 일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아니라고, 오히려 더 넓은 활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선교사 재배치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이 책은 그것이 필연적인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교회에 소명의식이 투철하고 능력 있는 중국사역자들이 많이 있는 것을 감사드리게 된다. 글들의 내용이 하나같이 알찬데 이는 필자들이 알차게 사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 수레에서 나오는 소리는 요란하기는 해도 감동을 주는 일은 없는 법이다. 이 책에서 그런 글은 눈에 뜨이지 않는다.

한국선교사들의 중국 사역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0년간 한국교회의 중국 사역은 여러 분야로 덩굴처럼 퍼져 나가며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가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한중수교 이후 30년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 시기인 것은(4쪽, 편집인의 변에 나오는 말) 맞지만 그것이 전부이지는 아니지 않은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축소 지향적인 관점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 같은 것이 있었는데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교회의 산둥선교 결의부터 여러 일을 자세하게 밝힌 글이 있어서 그런 것이 저절로 사라져 버렸다.

아쉬운 점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선 방송선교에 관한 글이 왜 없는가 하는 것이다. 1950년대, 중국이 죽의 장막 너머의 갈 수 없는 나라, 알 수 없는 나라일 때부터 한국에 세워진 방송기관을 통한 중국선교가 착실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극동방송이 개국된 1956년부터 한중수교가 이뤄진 1992년까지 36년간은 방송이 중국선교의 주력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단독주자였다. 필자는 1970년대 초반부터 그 일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그 이야기가 완전히 빠졌는데 그 책임은 편집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 측에 있다고 여겨진다. 좋은 일도 알리기에 힘쓰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는 법이다.

주(註)를 모두 몰아서 책 뒤에 두었는데 매 글의 뒤에 두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된다. 뒤에 몰려 있으니까 찾기도 힘이 들고 번호가 누적되어 많아지면서 확인하기가 불편했다. 오자들도 간혹 보인다.

이 책은 중국 사역의 백과사전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교과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사역자들, 중국선교 지망생들, 중국복음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는 것이 좋겠다. 아니 안 읽으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출판을 감사하는 예배가 지난 11월 3일(금) 남서울교회에서 있었다. 필자도 참석해서 좋은 교제를 나눴고 새로운 깨달음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선교협의회는 출판감사예배뿐만 아니라 이 책을 교본으로 한 세미나 같은 것을 여러 차례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와의 대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 책에 수록된 글들 가운데 필요한 것들은 웹진 <중국을주께로>를 통해서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꼭 필요한 일, 해야 할 일, 값어치가 있는 일을 한 중국선교협의회, 특히 실무를 맡은 백서편찬위원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현덕손| 아세아방송 초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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