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지역의 원링(温岭)시 기독교 스잔(石粘)교회 정문 간판에 중국공산당의 당휘(党徽)인 ‘낫과 망치’ 표지가 부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7월 3일 저장성의 한 목사는 최근에 저장성 타이저우종교사무국이 통지문을 보냈는데, 모든 종교활동장소에는 반드시 그 장소의 입구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상부 지시를 따라 잘 보이도록 큰 글자로 ‘애당(爱党), 애국(爱国), 애교(爱教)’ 및 ‘종교 중국화 견지’라는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당헌 제53조 규정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당휘와 당기(党旗)는 중국공산당의 상징과 표징이다. 당의 각급 조직과 모든 당원들은 당휘와 당기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 규정에 따라 당휘와 당기를 제작하고 사용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기독교는 당 조직에 속하지 않으며, 교회 건물에 당의 기호를 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다. 이러한 행위는 지방 정부 관계자들의 법률에 대한 맹목성과 중국 고위층 지도자들의 정치적 경향이 지방 간부들의 횡포를 자행하는 데 기반을 제공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저장성은 기독교가 발달한 지역으로 최근 몇 년간 중국공산당이 이 저장성의 타이저우와 원저우지역의 기독교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이 지역은 이미 종교의 중국화, 심지어 ‘무종교지역’의 구체화를 위한 시범지역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타이저우의 한 목사(보안상 목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음)의 말에 따르면, 타이저우는 최근 몇 년간 기독교의 탄압이 특히 심각했다. 표적이 된 가정교회들은 이미 완전히 없어졌으며, 교회 재산과 악기는 모두 몰수당했다. 교회장소는 강제 폐쇄됐으며, 목사는 엄격한 통제와 감시를 받았다. 이 목사는 이 지역 지방 관리들이 기독교를 강력하게 탄압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승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일찍이 타이저우에서 재직했던 차이치(蔡奇)는 현재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习近平)의 핵심 측근으로, 중국 최고 권력의 중심권에 들어갔다. 차이치는 2002년 11월에 저장성위원회 서기를 맡았던 시진핑과 푸젠(福建)성과 저장성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이 기간에 차이치는 중국공산당 타이저우시위원회 서기를 역임했다. 그는 주로 취저우(衢州)와 타이저우를 담당했으며, 시진핑의 부하이다. 차이치는 개혁개방 이후 중앙위원회 밖에서 중앙정치국으로 직행한 몇 안 되는 지방 간부 중 한 명이다.
시진핑은 저장성의 측근들을 발탁해 권력 최고위층으로 승진시켰는데, 현재의 총리 리창(李强)은 저장성 원저우 출신이다. 이는 민주적 경선체제(메커니즘)가 약한 지방 경쟁자들에게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잡아서 최고 권력의 중심에 진입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시진핑은 2014년에 기독교와 천주교를 겨냥한 십자가 철거를 시작했다. 뉴욕타임즈가 폭로한 공식 문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십자가 철거를 십자가 배후에 있는 정치적 의미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여러 자리에서 종교의 중국화를 거듭 강조했다. 기독교 탄압은 공식적으로 ‘정치적 정당성’이 되었으며, 또 국가안보와 직결되어 있다.
종교조직에 대한 강경 대처는 이미 중국 정치의 기조가 되었고, 저장성 지방 간부들은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저우와 타이저우의 기독교는 향후 몇 년간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차이나에이드는 저장성 기독교인들의 신앙자유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사진 설명 | 저장성 원링 기독교회 스잔교회 입간판에 중국공산당 당휘인 ‘낫과 망치’를 부착. 출처(사진 포함) | 〈ChinaAid〉 (2023/07/03)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