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최근 몇 년 동안 홍콩 사회는 정치적으로 또 코로나19와 같은 큰 혼란을 겪었다. 홍콩교회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교회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새로운 출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홍콩기독교협진회(香港基督教协进会)와 홍콩중문대학교 숭기(崇基)대학 신학원은 최근 ‘홍콩기독교 포커스그룹 연구분석 2023(이하 연구분석)’을 발표했다. 연구분석에 따르면 오늘날 성도들의 유형은 다양하며, 다양한 공간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다중집단 성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목회자가 사역과 목회적 직무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소의 활용을 통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으며, 제도적 교회 밖에서 목회적 직무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구분석 팀은 ‘기독교에 대한 홍콩 시민의 인식 조사보고서 2021(이하 조사보고서)’을 발표했다. 연구분석 팀은 정량적 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독립교회 목회자와 자유 사역자(自由传道) 그리고 단체의 간사 등 총 스물아홉 명의 다양한 유형의 목회자들을 초청해서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네 차례의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커스그룹 인터뷰는 세 가지, 즉 첫째, 홍콩 기독교인과 교회 인구, 둘째, 홍콩 기독교에 대한 시민의 인식, 셋째, 사명 실천의 새로운 방법에 중점을 두었다. 며칠 전 연구분석 팀은 세미나에서 ‘홍콩 기독교 포커스그룹 연구분석 2023’을 발표했으며, 홍콩중문대학교 숭기대학 신학원 원장 예징화(叶菁华) 교수와 홍콩기독교협진회 집행간사 차오샤오퉁(曹晓彤)이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홍콩교회갱신운동이 실시한 2021년 교회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안정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기독교인은 약 29만 명이지만, 조사보고서의 통계에 따르면 자기 스스로를 개신교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104만 명에 이른다. 예징화 교수는 포커스그룹 참가자들이 두 그룹 사이에 큰 격차를 이루는 원인이, 자기 스스로를 개신교인이라고 하는 사람 중 많은 수가 생활 스트레스나 대인관계로 인해 하나님을 믿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 또는 유아세례를 받았거나 학창 시절에 주님을 믿어 성도가 되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무교회주의 성도’, 또는 영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그룹에 참여하는 다중집단 성도들 때문이라고 했다. (편집자 주: 예배에 안정적으로 참여하는 성도의 수와 관련하여 홍콩교회갱신운동은 보고서를 발표한 뒤, ‘2021년 역경 속 홍콩교회의 후속 연구’에 따르면 교회가 현장예배를 다시 시작했을 때 참석한 인원은 18만 명이며, 온라인예배에 참여한 인원은 11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보충 설명했다. 그러나 두 수치를 직접 합산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예배에 참여한 29만 명은 추정치에 불과하다.)
차오샤오퉁은 포커스그룹 참가자들의 의견을 인용하여 다중집단 성도의 출현은, 오늘날 성도들의 교회생활이 ‘예배는 A교회에서 드리고, 사역은 B교회에서 하며, 성경공부는 C신학교에서 하는’ 즉 ‘모듈(module)화’가 반영되었다고 지적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성도들의 21.8%가 코로나19 기간에 한 교회 이상의 온라인예배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녀는 성도들이 다양한 교회의 온라인예배에 참여함으로써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모(母)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하는 일종의 ‘스펙트럼 형태의 이적(移籍)’이라고 했다. 그러나 포커스그룹의 일부 목회자는 이런 선택적인 참여로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에 성도와 목회자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새로운 유형 집단조직은 제도적 교회에 대한 비판이다 포커스그룹은 또한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사명 실천과 목회적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연구분석에 따르면 많은 새로운 유형의 집단조직은 제도적 교회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제도적 교회는 행정 처리가 느리고, 사역의 신속성과 적절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 차오샤오퉁은 새로운 유형의 교회 목회자들 의견을 인용하여 새로운 유형의 교회는 즉각적인 대응과 동원 그리고 ‘상명 하달’식으로 사역을 밀고 나간다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유형의 교회들은 가정교회 형태로 모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기간에 공장 건물에서 모임을 가짐으로써 방역 법규를 피할 수 있었다.
차오샤오퉁은 포커스그룹 참가자들의 사역을 예로 들며 현재의 선교 형태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했다. 많은 목회자가 커피숍, 연주실, 보드게임실, 피트니스실 등의 운영을 통해 복음전파 사역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신앙의 의미를 소통 속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시한다. 심지어 일부 사역은 성소수자를 섬기고, 정치에서 신앙을 실천하면서 주류를 뛰어넘으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차오샤오퉁은 일부 포커스그룹 참가자들도 목회 사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포커스그룹 참가자들을 예로 들며 단일집단을 목양하는 데 지쳐가는 목회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자유 사역자가 되거나 ‘편향된 목회자’가 되어 다른 집단을 돌아다니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다른 교회에서 봉사하거나, 본업에 종사하면서 그 수입으로 새로운 유형의 집단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녀는 일부 포커스그룹 중에는 신학교 졸업생들의 진로 선택에 있어서 제도적 교회를 선호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신학생들의 제도적 교회에 대한 무력감과 저항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포커스그룹의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9일 중화기독교회 왕줴탕(望觉堂)에서 개최된 ‘여명 앞에 서 있는 홍콩교회’ 목회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출처(사진 포함) | 〈时代论坛(시대논단)〉 2023/6/13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