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홍콩 건도신학원(建道神学院, 이하 건도)은 지난 4월 17일 홍콩교회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질적 조사(qualitative research)’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규모의 교회가 이민의 물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른 어려움과 대응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질적 조사에서는 교파도 다르고, 다양한 규모의 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29명의 건도동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교회가 직면한 네 가지 어려움, 즉 사역자 부족, 성도 유실, 성도들의 바쁜 생활 그리고 ‘목회자 유실과 후계와 헌금(수입) 문제’를 꼽았다. 보고서는 홍콩교회가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명을 재인식하고, 교회에서 건강한 소통과 하나 되기에 힘쓰며, 사역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질적 조사는 다양한 교파와 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176명의 건도동문 중에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으로 연락했으며, 최종적으로 총 29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중심’ 조별 토론 형식을 채택하였으며, 참여자들이 속한 교회, 즉 100명 이하, 101-250명, 251-500명, 501명 이상 교회의 규모에 따라 5-10명씩 한 조로 총 네 개 조로 나누었다. 101-250명 규모의 교회를 섬기는 조에는 총 5명이 중심 조별모임에 참여했으며, 그 외에는 한 조에 8명씩 참여했다. 토론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별 토론은 줌으로 진행됐으며, 각 조마다 90분 안에 다음 세 가지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첫째, 당신이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가 직면한 어려움과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둘째, 당신은 지금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대응하는가? 셋째, 홍콩교회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소교회 ‘변화와 요지부동’의 교착상태, 대형교회 소통의 어려움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규모의 교회가 모두 사역자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100명 이하 작은 교회 가운데 한 교회는 네 명의 반주자가 떠나고 한 명만이 남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큰 영향을 줄 것 같았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조직이 단순하고, 소통이 원활한 만큼 단기간에 예배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꿨다. 부모가 찬양인도를 하고, 청소년 자녀들이 악기 연주와 반주를 하는 즉, 가정 단위로 예배를 드렸다. 이로 인해 가정과 청소년 사역이 모두 새롭게 되었으며, 가정목양과 다양한 세대 간의 교제가 활발해졌다.
하지만 100-250명인 교회와 251-500명인 교회는 사역자의 부족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교회 안의 서로 다른 목소리로 인해 결국에는 변화와 요지부동 사이에 머물며, 심지어 교착 상태에 빠진다. 501명 이상의 대형교회는 지도자층과 실무자 사이에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직접 사역현장에서 섬기는 동역자들은 부흥집회와 대규모 행사가 현재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교회 지도자들은 여전히 ‘부흥집회와 대규모 행사의 진행’을 요구하고 있어서 성도들이 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섬김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
이민물결, 아동/청소년 집회 참석자 줄어들고 교사는 부족 이민의 물결은 교회 성도 유실로 이어졌으며, 251-500명 혹은 501명 이상의 교회들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났다. 유실된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부부로서 성인예배, 아동/청소년 모임에 영향을 미쳤는데,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사의 부족과 모임에 참석하는 아동/청소년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주일학교는 단기간에 축소하고 재정비되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성도들은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져서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도들이 교회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는 교제를 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었고, 현장예배에 참석해야 하는 원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적어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썰렁하고 성도들이 현장예배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의욕도 감소되어 출석률도 줄어들었다. 그 외 보고에서는 이민의 물결로 인해 성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일손이 부족해졌고, 이민 간 동료들의 일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해서 초과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에 지쳐 있다고 했다. 교회 교역자들과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섬기는 사역과 일정들을 취소할 수 없었다. 이들은 오히려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를 병행하면서 이중적으로 섬김 사역을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소규모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를 섬기는 일이 더 분주해졌으며, 목회자의 목양 공간은 더욱 좁아졌다.
목회자 이민·은퇴 물결, 교회 간사 또는 파트타임 사역자로 청빙 보고서는 대형교회(251-500명 또는 501명 이상)들이 목회자 유실과 은퇴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응답자는 미래의 홍콩 경제 전망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그의 소속교회는 동역자가 퇴직하면 재정상 상응한 조치를 취했으며, 더 이상 새로운 사역자를 청빙하지 않거나, 파트타임 사역으로 전환했다. 일부 응답자는 목회자가 사임한 뒤 교회 간사 혹은 파트타임 사역자를 추가 청빙하여 새로운 목회자로 양성하기로 결정했으며, 동시에 목양 사역을 위해 성도들을 양성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교회 사명을 재인식하고 역사를 거울 삼다 또한 보고서는 교회가 미래의 전망에 직면하여 많은 요인, 즉 교회 내부적으로 건강한 교제와 하나 됨 그리고 적절한 사역적 패러다임의 전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사명을 재인식한 교회를 사례로 살펴보면, 응답자가 속한 101-250명 규모의 교회가 지역 내에서 새롭게 홍콩을 방문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교회의 향후 섬김의 방향을 조정했다. 또 다른 응답자가 속한 501명 이상의 초대형교회는 지역 사회 속에서 지역 사회와 관련된 사업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그 외에 사회개혁 시민운동 이후 초대형교회들은 세대 간 소통 활동을 펼쳤다. 다양한 연령층을 초청하여 등산을 하거나, 혹은 대화를 위한 행사를 열어 성도들 간에 소통을 활발히 하도록 교회에서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어 교회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사회와 교회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일부 응답자는 하나님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놀라운 기쁨을 주실 것을 확신했으며, 어떤 목회자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교회는 여전히 사명이 있다고 보았다. 그중 하나의 출구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 교회의 역사를 배우고 성도들을 훈련하는 하는 것이다.
사진설명 | 건도신학원 차이사오치(蔡少琪) 원장, ‘홍콩교회의 미래를 위한 회의’에서 질적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출처 | <시대논단(時代論壇)> 2023/4/25 번역 | 노은혜·중국어자료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