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중국 내륙 신시민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인 쉬즈융(徐志永)과 딩자시(丁家喜)가 ‘국가정권전복’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0일 각각 14년과 12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정치적 권리 박탈 4년과 3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인권변호사 탄융페이(覃永沛)는 지난 3월 말 ‘국가정권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인권변호인단은 4월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세 사람의 행위가 모두 어떤 범죄도 성립되지 않는다며 당국에 무죄석방을 요구했다. 성명서: 고난을 영광으로
중국 인권변호인단은 성명에서 쉬즈융은 구금 및 송환제도 폐지, 노동교화제도 폐지, 교육 평등권을 옹호하는 데 탁월한 공헌을 했으며, 딩자시는 노인복지 평등권을 보장하고, 관계자들의 재산 공개를 촉구했으며, 중국의 인권 발전에 힘썼다고 밝혔다. 탄융페이는 압력에 불구하고 많은 권익보호 사건을 대행하고 광시(广西) 당국의 부패를 폭로했다. 따라서 변호인단은 그들의 의거가 국제 협약이나 중국 법률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으며, 난폭한 탄압은 더 많은 사회적 분노를 축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쉬즈융과 딩자시는 2019년 12월 샤먼(厦门)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하여 20여 명의 사람들과 시정을 논의하고 시민사회 건설을 추진한 경험을 토론한 것 때문에 체포됐다. 딩자시는 2019년 12월 말 공안에 연행되어 비밀리에 구금됐으며, 쉬즈융은 2020년 2월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2021년 1월 산둥성 린이(临沂)시 린수(临沭)현 구치소에서 화상을 통해 대리변호사와 접견할 수 있었다. 쉬즈융은 망명 기간인 2020년 1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권하는 퇴진권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쉬즈융의 진술서 ‘아름다운 중국’은 딩자시의 아내 뤄성춘(罗胜春)을 통해 인터넷에 게시된 글에서 ‘민주 중국, 법치 중국, 자유 중국’의 꿈을 이야기하며, “중국을 사랑한다는 것은, 중국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중국의 꿈을 표현하고 모든 사람이 시민이 될 것을 주장했기 때문에 국가정권을 전복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시민이 되고 핵심 가치관을 실천하고, 민주적 자유를 추구하며 ‘의용군 행진곡(义勇军进行曲)’을 부르면 국가정권 전복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자신은 자유와 정의와 사랑을 위해 고난을 영광으로 삼는다고 했다.
쉬즈융: 도덕이 쇠퇴한 시대에 힘이 될 수 있는 기독교인 2005년 쉬즈융은 여러 인권변호사와 팀을 구성하여 성경인쇄 및 운송을 위해 ‘불법사업운영’ 혐의로 기소된 베이징 가정교회 차이줘화(蔡卓华) 목사를 변호한 적이 있다. 홍콩중문대학교 숭기(崇基)대학 신학원 싱푸쩡(邢福增) 교수가 2014년 쓴 글에서 그는 중국 인권운동이 기독교적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쉬즈융이 차이줘화 사건으로 인해 가정교회를 접촉한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그의 글에서 자신은 종교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처했지만, 기독교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과 자유와 공의와 사랑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경건한 기독교인은 도덕이 쇠퇴한 시대에 힘이 될 수 있으며, ‘양심을 저버린 악한 자들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양심을 회복하고 도덕적인 사회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12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이른비언약교회(秋雨圣约教会)의 왕이(王怡) 목사가 체포된 뒤 쉬즈융은 ‘나의 그리스도인 형제(我的基督徒兄弟)’라는 글을 써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존중하고 기꺼이 세상에서 그분이 사셨던 삶을 따라 살겠다고 했으며, 또 폭설로 뒤덮인 베이징 서우왕(守望)교회 야외 기도회에 참석했던 일도 회상했다. 쉬즈융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목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악과 고난을 외면하지 말고, 이 세상 속에서 정의를 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바울의 로마서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복종의 전제는 권세를 잡은 자들이 선을 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가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억압은 교회를 흥하게 할 뿐이며 모든 중국 성도들이 일어나 이른비언약교회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설명 | 쉬즈융(왼쪽)과 딩자시(오른쪽) 출처 (사진 포함) | <시대논단(時代论坛)> (2023/4/14)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