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급 시대 위엔위엔 앙 저| 양영빈 역 | 한겨레출판사 | 2023년 04월 20일 발간 | 372쪽 | 정가 20,000원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2012년 집권한 시진핑은 부패와의 전쟁을 행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고 공산당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패 청산 운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150만 명 이상의 관료가 문책을 당했다.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은 일반적인 캠페인처럼 “짧고 굵은” 방식이 아니라 “길고 넓고 깊은”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반부패운동은 이제 중국의 ‘뉴노멀’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211쪽). 하지만 이런 강력한 단속이 경제 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관료들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과연 부패와의 전쟁은 중국 경제를 질식시킬까?
저자는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의 효과를 단기와 장기로 구분해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사업가와 지방 리더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비즈니스 활동을 줄일 것이고 기업들은 해외로 도피할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도 새로운 계획을 밀어붙이기보다 차라리 복지부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당연히 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부정부패와 정실 자본주의를 뿌리 뽑을 수 있으므로 보다 건강한 경제 체제와 규율 있는 행정부가 마련될 것이다(237쪽). 이는 국가 발전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 체제의 안정이 필수다.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두고 한쪽에서는 부패와 정실주의의 폐해로 인해 곧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서양의 민주주의 체제와 달리 역량과 덕을 갖춘 관료를 선발하는 유교적 능력주의가 올바르게 작동해 중국의 앞날이 밝을 것으로 본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부패가 경제 성장에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하는 이분법을 넘어서야 하며, 중국을 찬양하거나 폄하하는 모든 주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부패와 성장의 관계를 새롭게 볼 때 중국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중국의 미래는 물론 글로벌 패권의 향방까지 점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신화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영화처럼 읽는 중국 역사 이야기 썬킴 저 | 지식의숲 |·2023년 04월 10일 발간 | 264쪽 |정가 18,000원 |
수나라가 대운하 건설 같은 무리한 토목공사로 망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당태종은 재임 기간 절대로 무리한 토목공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흉년이 들면 바로 세금을 깎아주고 먹고살 길이 없는 백성은 자기 개인 황실 재산까지 털어서 지원을 해줘요. 맞습니다. 비록 형제를 죽이고 황제 자리에 올랐지만 정치 하나는 정말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쳤답니다. 깐깐한 위징의 말도 잘 듣고요. 그래서 중국인들은 당태종 이세민을 성군(聖君)으로 존경한답니다. _〈분열의 중국 대륙〉 164쪽
유럽이 대항해의 시대를 시작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 1492년이니까 거의 100년 전에 중국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는 건데 왜 중국은 유럽과 달리 세계 제패를 못했을까요? 항해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페인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식민지 건설 또는 무역이 항해의 목적이었던 반면 명나라의 항해는 “우리 중국 짱이지! 무릎 꿇어!”라는 힘의 과시가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힘이 이 정도야!”란 것을 보여준 후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았어요. 전 세계에 그냥 ‘힘 과시용 순회공연’ 한 번 한 것이랍니다. _〈명나라와 대륙을 차지한 만주족〉 233쪽
중국사를 파고들어 어느 정도 ‘아, 이제 중국사의 큰 흐름이 보인다’란 것을 느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저는 그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최대한 쉽게 썼습니다. 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지식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서기 때문입니다. 알아 나가는 과정이 어려울 필요는 없지요. _에필로그 중에서
중국 그림책의 출발 《아동세계》 근대 동아시아 아동문학의 갈래 권애영 저 | 소명출판 | 2023년 04월 30일 | 396쪽 | 정가 30,000원
신문화운동 시기 ‘아동문학 운동’을 전개한 문학연구회 당시 중국 전통에 대해 심각한 반성으로 신문화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어려운 문언문 대신 백화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언어혁명과 ‘아동’을 독립된 인간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싹텄다. 신문화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신청년》에 저우쭤런(周作人)이 발표한 글로부터 ‘아동문학’의 개념이 최초로 등장하였고, 《신청년》 해체 후 최초로 결성된 문학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아동문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5·4 신문화운동 시기에 가장 먼저 탄생한 창작동화집은 예사오쥔(葉紹均)의 《허수아비》이며, 첫 번째 아동 간행물은 정전둬가 창간한 《아동세계》였고, 아동문학에 관한 이론은 저우쭤런의 〈아동의 문학〉, 첫 번째로 등장한 아동 산문집은 빙신(氷心)의 《어린 독자에게》로 모두 문학연구회 구성원의 작품이었다.
중국 아동문학을 선도한 루쉰 형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루쉰(魯迅)은 ‘어린이 중심’의 아동관과 함께 아동문제와 아동문학 관련 글을 남겼다. 그의 전반기 문학 작품에는 아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 많으며, 1930년대에는 여러 잡지의 편집 활동을 하면서 아동문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루쉰은 러시아 맹인작가였던 에르센코의 작품과 네덜란드 프레데릭 윌렘 반 에덴(Frederik Willem van Eeden)의 장편동화 《작은 요하네스》, 오스트리아 헤르미니아 추어 뮐렌(Hermynia Zur Muhlen)의 동화 《어린 피터》 (1929) 및 소련의 판테레이예프(Leonid Panteleev)의 《금시계》 동화를 번역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금시계》는 1930년대 중반 중국 아동문학의 사상과 내용, 인물과 제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작품이다. 루쉰의 동생인 저우쭤런은 〈동화연구〉과 〈동화약론〉 등으로 아동문학 이론을 최초로 정립하였으며, ‘아동중심’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여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를 비롯해 여러 편의 서양 동화를 쉬운 문장으로 번역하여 소개하였고, 우리나라 전설을 가장 먼저 중국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는 아동문학으로서의 동요와 동화를 연구하여 아동문학 이론의 체계를 세웠다.
《아동세계》 창간인 정전둬(鄭振鐸)의 그림 이야기 문학연구회 결성과 존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아동문학 활동에 전력을 다한 중심인물은 정전둬이다. 《아동세계》는 전통적 아동 도서를 비판하면서 아동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장르를 담아냈다. 《아동세계》는 아동을 중심에 두고 외국 아동문학 작품을 많이 소개하였으며 동요와 시, 동화를 창작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아동세계》는 창간호부터 그림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임으로써 중국 그림책의 발전 역사상 이정표적인 역할을 하였다. 정전둬는 ‘아동중심’에 기초해 아동들이 좋아하는 그림의 역할과 아동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하여 그림이야기를 발표하여 오늘날과 같은 그림책의 성격을 구현하고자 노력하였다. 정전둬의 작품에는 서양의 작품을 번안하거나 초보적인 창작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그림이야기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아동을 계도하거나 교육하지 않고,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여 아동들의 건강한 정서를 북돋우고, 기존의 가치에서 해방된 아동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정전둬의 그림이야기는 엄숙하고 전통적인 아동관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시각으로 아동을 바라본 성과물로써 발걸음을 뗀 작품이다.
사랑하느라 힘든 당신에게 손성찬 저 | 두란노서원 | 2023년 04월 12일 발간 | 184쪽 | 정가 13,000원
“과연 천국에 가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렸을 만한 질문일 법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땅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이 언급하고 있지만,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 소위 ‘천국’이라 불리는 곳에 대한 분량은 매우 적다. 그리고 그조차 비유나 상징으로 서술된 경우가 많기에, 무언가를 단언하기에는 지극히 조심스럽다. 다만 신학자들은 고민 끝에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땅에서 가졌던 사랑의 관계에 따라 그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당신이 어떤 색깔과 밀도의 사랑을 했는지, 혹은 어떤 사랑을 만들어 갔는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결국 사랑이 아닌 것들은 우리 곁에서 모두 지워지고, 오직 사랑만 남는다.
“내가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 역시 마찬가지다. 그 반려동물이 천국에 존재할지 안 할지는 모른다. 그것은 더 정보가 없다. 다만 기독교 변증가인 C. S. 루이스(Lewis)는 앞선 맥락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사랑으로 키우고 충분히 교감했던 반려동물이라면, 분명 그때에도 얼굴을 마주한 채 함께 존재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다시 언급하듯, 성경은 분명 훗날에 가게 될 그때의 이야기보다 지금 여기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압도적으로 더 많은 분량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여기나 거기나, 지금이나 나중이나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다름 아닌 ‘사랑’에 대한 것이다. 결국 ‘사랑’이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사랑이 아닌 사람은 사라지고, 사랑인 사람은 영원할 것이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영원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세상’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데이비드 베너(David G. Benner)는 그의 책 《사랑에 항복하다》(IVP 역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독교의 회심은 그저 사랑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나 가치를 개발시켜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의 회심은 사랑이 되는 것이다.”
택배기사 된 목사의 생존 경제학 김연기 저 | 생각나무 | 2023년 03월 31일 발간 | 274쪽 | 정가 15,400원
목사에서 사진작가, 택배기사 그리고 작가로! 그가 교회 목회를 포기한 순간은 행복과 불행의 교차점이었다. 목사로서 삶을 살다가 현재의 아내를 만난 것. 아내를 만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던 그는 이후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게 되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중력의 무게를 느낀 건, 고용 불안의 목회 현장에서 가정의 행복을 이룰 수 없겠단 뼈아픈 통찰이었다.
사진 작업실을 실패하고 그는 변해야 했다. 이전의 ‘김연기’는 이름 그대로 ‘연기’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 그는 ‘실행’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는 생존해야 했다. 월세방에서 아내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쓰기 시작했다. 첫 문장은 ‘3년 안에 내집 마련하기’. 누가 봐도 허무맹랑한 정말 꿈같은 꿈이었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이루어진 순서는 다르지만 모두 이루었다고...
그는 택배기사 4년만에 ‘가장 불친절한 택배기사’에서 ‘가장 친절한 택배기사’로 탈바꿈했고, 하루 평균 택배 배송량은 400개가 넘었으며 월수입은 8백만 원이 되었다. 지금은 택배기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비전을 꿈꾸는 김연기 작가의 파란만장한 생존 이야기를 《택배기사 된 목사의 생존경제학》에서 들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