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그리고 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달은 부활의 달이었고 새로 우리를 찾아온 5월은 성령강림의 달입니다. 5월에 성령강림절이 들어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인데요, 올해의 성령강림절은 28일입니다. 2천 년 전 초대교회에 임하셔서 로마의 박해와 여러 어려움을 이기게 해 주신 성령께서 중국의 교회에서도 같은 역사를 일으켜 주시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탔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압도적 1위” “비호감도 81%” 등 자극적인 여러 말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로 열거된 것들을 보면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로 제일 먼저 꼽힌 것이 미세먼지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싫어하는 첫 번째 이유가 군사적인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 태도가 중국을 싫어하게 만드는 두 번째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생활에 직접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에 그런 흠결(欠缺)들이 있어도 우리는 중국의 십수억 영혼들을 변함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아니, 더 사랑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참 미묘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이 한 그룹이 되어 대립 구조를 조성하는 것 같은데요, 이미 ‘대결 구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외교, 경제, 교민, 그 밖의 여러 분야에서 신경 쓰이는 말들이 계속해서 오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의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이 있어도 우리는 중국의 영혼들을 변함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아니, 더 사랑해야 합니다.
<중주>는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중국 영혼들을 더 사랑하여 그들이 구원받도록 힘쓸 것입니다. 영혼이 구원받는다는 것은 이 땅에서도 구원과 연결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가 밝아지고 나라는 복을 받습니다. 중국의 위정자들이 이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나의 영원한 사랑!”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많이 완화되고 봄이 깊어짐에 따라 각종 모임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열린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옆방에서 해병대 동기생 모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얼굴에 주름이 많았고 머리에는 서리가 내린 분들이었습니다. 동창 모임의 끝 무렵이 되어 교가를 부르려고 하는데 옆방에서 힘찬 구호가 먼저 터져 나와 멈칫했습니다. 그들이 외친 구호는 “해병대는 나의 사랑,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동창 한 사람이 “저 나이에 저렇게 외치다니 대단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동창이 “우리, 오늘은 교가 대신에 ‘○○고는 나의 사랑, 영원한 사랑’이라고 외치는 것이 어때?”라고 했고, 우리는 그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저희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 초에는 해병대 사령부가 모교 바로 위에 있었는데 동창 하나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 짝이 잘 맞았다고 했고 우리는 모두 웃었습니다. <중주> 가족들은 “중국은 나의 사랑, 영원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마침 동창 가운데 해병대 출신이 있어서 “참 대단해. 전역한 지가 수십 년이 되었을 텐데 저런 모습을 보여 주니 말이야”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그럼, 한 번 해병은 끝까지 해병이니까!”였습니다. <중주> 가족들은 한 번 중국사역에 부름을 받았으면 끝까지 중국사역자로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혹시 제가 해병대 출신이어서 이렇게 아닌 척하고 슬쩍 PR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1960년대에 공군 사병으로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레이더 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음을 밝혀드립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제주도에 있는 북방선교 방송기관의 현지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제주도에서 발행되고 있는 <중국을주께로>를 섬기고 있으니 ‘중국은 나의 사랑!’이라고 더 크게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5월호에는 전 빌리온선교회 대표이셨고 현재 BM선교연구원 원장으로 사역하고 계시는 김종구 선교사님께서 기획글을 집필해 주셨습니다. 지난 3월 27일부터 28일까지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고신총회세계선교회 후원교회협의회의 ‘제13회 선후협 선교포럼 및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선교포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선교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는데,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위원회(IBM)의 선교사이며 수석부총재인 토드 래퍼티(Todd Lafferty) 박사가 ‘코로나19 이후 세계선교 전략, 선교전략의 핵심 요소, 선교지 교회 재생산 방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뤘다고 합니다. 김종구 선교사님은 전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선교사 파송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해 주셨습니다. 김종구 선교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고신 교단이 중국사역에 열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주>는 다음 달에 250호를 발간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정기간행물들 가운데 이만한 지령(紙齡)을 기록하고 있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의 성원 덕분인 줄로 알고 평소보다 머리를 더 깊이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