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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3 통권 248호     필자 : 시과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내 곁에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

요즘 어디를 가나 화두는 여전히 다문화가정, 다문화 사역이다. 문화 사역 또한 대세인 것 같다. 다문화가정은 2000년대 이후 외국인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기 시작한 이래 이제는 우리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가정의 한 형태가 되었다. 텔레비전에서도 ‘러브 인 아시아’,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 ‘다문화 고부열전’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어울리면서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다. 이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다문화가정이 우리 주변에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2017년 전국 외국인 등록현황은 171만 명이며 이 중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숫자는 100만 명을 넘는다. 다문화가정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문화에서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문화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서 고민하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문제이다. 이는 결코 어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문화가 상호 존중되는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인근로자나 국제결혼 이주자 등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포용해야 한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편견 등을 버리고 그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존중하며 포용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접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공통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어떤 학생들은 또래 집단 아이들과 보편적인 공동체 형성을 위한 언어 사용 능력이 안 되어서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말은 잘하는 데 반해 쓰기는 전혀 못한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또래 집단에서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하여 고학년이 되면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은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은 맞벌이로 돈을 벌어서 고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형제들의 생활비를 대 주어야 하는 짐을 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문화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역시도 또래 아이들이 누리는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혼 가정의 자녀들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짐이 되기 일쑤다.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양육하든,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라게 된다.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다녀야 하고 직장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게 되면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집안을 치우고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아이들을 향해 원망과 불평이 쏟아질 것이다. 자녀가 사랑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조부모의 손에서 자라는 자녀들
사고나 이혼으로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의 손에 맞겨진 아이들 중에는 오늘 이 시대가 아닌 다른 세계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만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 버리기도 한다. 세계와 단절된 자신만의 세계에서 지내며 현실 속 친구들에게는 관심을 가질 생각을 못 한다. 또 조부모는 자신들이 몸을 건사하기에도 벅차다 보니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그들의 학습을 돌봐 줄 여유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내 곁에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
남매를 둔 베트남 여성 다문화가정이 있다. 누나는 이제 중학교에 가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2년 전부터 곁길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사회 시설에서 6개월가량 격리 생활을 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영적 강인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동생은 2년 후면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 부족한 학습 부분을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또 삼 남매를 두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여성은 남편의 학대로 이혼하고 1년 정도 혼자서 살았었는데 남편이 아이들을 학대하면서 갑자기 아이들을 맡게 되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 2, 3학년으로 언어 발달은 또래 아이들의 70-80% 정도여서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방과 후 교실을 하고 있음에도 받아쓰기와 수리 능력에서 또래 아이들과 많은 차이를 보여서 고학년이 되면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혼으로 한부모가정이 된 어머니가 몇 년째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는데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야 하는데 학습 문제와 친구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중학교 생활이 힘든 상태이다. 혼자서 딸을 키워야 하는 어머니는 아이에게 관심은 있으나 돈을 벌기 위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기에 많은 문제를 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남자아이는 예배 시간에 설교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있고, 키르기스스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주 1회 정도 함께 식사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그동안 학대받았던 일로 인해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심리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고, 이혼한 한국인가정은 먼저 어머니가 예배를 통해 자신과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우며 접근하고 있다.



다문화 사역의 대상은 누구일까? 하고 물으면 사람들은 이주 근로자, 이주 여성, 유학생을 이야기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다문화 사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가정도 다문화가정으로 표현해야 할 만큼 문화적 격차가 심각하다. 그런데 어른들뿐 아니라 자녀들은 부모들과 비교도 안 되게 다문화에 노출되어 있다고 하지만 스스로는 다문화라는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부모의 다문화에도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친구들과 주변 환경의 다문화에도 함께 적응해야 하는 최고의 다문화 피해자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 공간을 키우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자신만의 공간은 기존의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자폐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직은 학문적 접근도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10-20년 후에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기 시작할 것이며, 또한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것이다. 이런 다문화 사역은 한국뿐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우리가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국제화 시대와 급변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다문화에 노출되어야 하며, 우리 자신 역시 그 다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그 대상이다.

이 시대의 많은 가정에서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급속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한편으로 문화 소외자가 되어 다문화 사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아이러니하다. 특히 아이들은 더 큰 문화의 소외자가 되어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른이 된 우리가 시대의 문화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주님의 사람으로 돌봄으로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고 아이들은 우리의 사랑을 받음으로 자신의 공간을 만들지 않고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서로 어울리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바로 그것이 다문화 사역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말하자면 이 소외된 어린이들에 대한 사역은 인류의 미래를 걸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역이 될 것이다. 한국 사회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를 제외하면 합계 출산율은 0.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 숫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최하 수치이고 바로 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1.3에 비하여 1/3 정도로서 인류학자들은 한국이 근대 이후 인류 최초로 사라지는 민족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교회의 사활을 걸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 또한 모든 역량을 기울여 추진해야 할 일이다.

* 합계 출산율이란 가임 여성이 평생(15-49세) 자녀를 출산하는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2.9명으로 1위이고, 이탈리아가 1.24명으로 37위, 대한민국은 0.81명으로 38위이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시과 | 순회선교사, 다문화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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