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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 통권 244호     필자 :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 회복하시는 하나님 외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중국의 첨단기술 형벌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탄압과 착취의 기록
대런 바일러 저 · 홍명교 역 | 생각의힘 | 2022년 11월 30일 출간 | 208쪽 |정가 16,000원

중국이 첨단기술의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많은 사람을 억류하고 착취해온 참혹한 현장을 기록한 이 책은 위구르 사회와 중국 감시 체계를 오랫동안 연구한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의 저작이다. 저자는 풍부한 조사와 사려 깊은 연구와 중대한 책임감을 뒷받침으로,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이들이 매일 어떻게 투쟁하며 버텨왔는지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중요한 작업물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의 저자이자 플랫폼c 활동가인 홍명교가 맡았다.

중국 당국은 2017년부터 광활한 서북지역 신장에 보안이 고도로 강화된 ‘재교육 수용소’를 세워 15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카자흐족, 후이족 사람들을 수감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수준이다. 현재까지 총 385곳으로 추정되는 구금 시설은 위성 사진과 정부의 입찰 계약, 연구진 방문, 과거 수용되었던 사람들과 전직 수용소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 존재가 입증되었다. 한편 수용소 밖에 있는 사람들의 삶 또한 안전하지 않다. 중국 당국은 첨단기술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의 데이터와 노동력을 통제하고, 추적하고, 감시하며, 추출해왔다. 이 모든 이야기는 서방 언론의 보도를 통해 우리 귀에 전해졌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유엔에 제출한 문서에서 중국 당국은 이를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라 서술했다. 세상 어떤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이토록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고, 기본권 보장에 인색하며,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는 증언을 동반할까.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장과 카자흐스탄과 시애틀에서 진행된 24개월 이상에 걸친 인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에서 국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대런 바일러는 수용소로 끌려갔거나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를 뼈대로 2017년 이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내는 작업에 착수한다.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 오다가 중국에 잠시 입국한 사이에 수용소에 수감된 후이족 대학생 베라, 경찰보조원으로 일하며 24시간 내내 스크린을 감시해야 했던 카자흐족 청년 바이무라트, 수용소에 중국어 강사로 드나들며 이곳에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과정을 눈물로 지켜봐야만 했던 우즈베크인 켈비누르, 극단주의자가 되어 수용소에 수감된 카자흐족 농민 아딜벡, 수용소 내 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산업 노동자로 재교육을 받았음을 증명해야 했던 카자흐족 트럭 운전사 에르바키트 그리고 이들이 대신하여 증언한-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는-위구르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중국이 감시 자본주의 아래에서 어떻게 인종주의적이고도 반인도적인 통제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들을 탄압하고 착취해왔는지 알 수 있다.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보고 (큰글자책)
성균중국연구소 역 | 지식공작소 | 2022년 11월 25일 출간 |262쪽 | 정가 35,000원

중국공산당은 2022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즉 20차 당 대회를 개최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공산당 당 대회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중국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며 앞으로 5년 동안 중국공산당을 이끌어 나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대한 자리다. 특히 중앙위원회 총서기의 <보고>는 향후 5년간 중국의 전략과 발전 방향을 담고 있어 향후 중국의 미래는 물론, 국제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핵심 단초라 할 수 있다.

이번 당 대회의 주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 건설을 위해 단결 분투하자’이다. 이 주제에 대해 시진핑 총서기는 당을 대표해 <보고>에서 미래 전략에 대한 방향, 중국 경제에 대한 총체적 방향, 국내 정치의 새로운 방향, 사회 문제와 사회 복지에 대한 방향, 건강과 환경 문제, 안전과 국가 안보 문제에서 중국이 나아갈 길을 명시했다.

20차 당 대회에서 출범한 시진핑 3기 지도부 체제는 사회주의와 당이 국가를 지배하는 ‘이당치국(以黨治國)’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의 정치’는 전환의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단결의 정치’를 강조하는 가운데 형성된 것이다. 특히 <보고>에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당의 영도,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와 시대화, 중국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면 향후 중국공산당의 집권 방향은 마르크스주의 기본 제도에 의존하면서도 중국만의 고유한 특징을 바탕으로 하며, 서구와 담론 경쟁을 가미한 형식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은 20차 당 대회 보고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보고문의 맥락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과 부록, 해설을 덧붙였다. 중국이 모색 중인 중국식 현대화의 실체를 살필 수 있다. 

원청 잃어버린 도시
위화 저 | 문현선 역 | 푸른숲 | 2022년 12월 02일 출간 | 588쪽 | 정가 18,500원

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위화가 8년 만에 신작 《원청: 잃어버린 도시》로 돌아왔다. 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삶을 살아나가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온 위화는 이 책에서도 끝없는 여정 위에 선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를 그려내었다. 청나라가 저물고 중화민국이 시작하는 대격변기의 포화 속에서 미지의 도시 ‘원청’을 찾아 헤매는 린샹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삶은 그저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위화는 말한다. “시간의 급류는 모든 사람이 자기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이건 아직 시작도 시작되지 않고, 끝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거장의 솜씨로 빚어낸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저자 위화는 1900년대 근대의 중국을 문학으로 재현해보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20세기의 삶을 이야기로 복원해 21세기 중국이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것이다. 1950년대 대약진운동부터 시작되는 《인생》,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허삼관 매혈기》, 자본주의 중국 사회를 담아낸 《형제》까지 모두 그러한 시도의 연장선에 있었다. 신작 《원청》은 위화의 그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청나라 시대가 끝나고 중화민국이 시작되는 1900년대 초반 신해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떠오르는 대격변기로, 작품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난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지만 위화의 이야기에는 그 어떤 역사적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다. 위화는 일대 변혁의 기로조차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평범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역사의 광풍은 보통 시민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전쟁과 기근이 닥치자 시민은 먹고살기 위해 도적이 되며, 이로부터 시민을 지켜야 할 군인은 외려 시민을 강탈한다. 시대변혁 앞에서 ‘보통의 운명’은 이토록 비정하기만 한데, 삶은 그저 정해진 시대의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시대 앞에서 개인은 무력할 수밖에 없을까? 위화는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여정을 계속하는 린샹푸를 통해 제아무리 가혹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삶을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증명해낸다.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 비진리와 타협하지 말고 불의에 맞서라
타데우스 윌리암스 저 | 이제롬 역 | 개혁된실천사 | 2022년 11월 11일 출간 | 520쪽 | 정가 29,000원

우리 문화를 병들게 하는 인종 차별, 성 정체성, 학대나 불평등의 문제 혹은 도덕적 해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을 만나보기 바란다. 오늘날 사회 정의(social justice)에 관한 수많은 논란이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사회 정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은 철저히 성경적이고 논리적인 동시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 준다. 말씀의 진리로 무장하여 불의에 맞서고자 하는 모든 신자에게 복음의 빛을 비춰주는 등대가 된다.

특히 이 책은 ‘이데올로기적 사회 정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올바른 성경의 ‘사회 정의’를 분명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들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바르게 정립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작은 자의 하나님 장애아를 키우며 장애인 자립을 위해 일하는 지휼이 아빠 이야기
서진교 저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10일 출간 | 250쪽 | 정가 15,000원

세움북스의 새로운 시리즈인 ‘간증의 재발견’은 퇴색되어 빛바랜 ‘간증’을 재조명하기 위한 시리즈이다. 간증의 재발견은 ‘성공담’으로 대표되는 이전의 간증을 벗어나, 예수를 믿지만 여전히 고단하고 분주한 일상을 날마다 살아 내야 하는 우리의 삶, 그리고 그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개입하시고 함께하시는지를 드러내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알코올 의존증 부모 밑에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퇴와 게임 중독 등 어두움의 터널 안에서 방황했다. 지극히 ‘작은 자’였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 목사가 되고,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장애인과 노숙인과 같은 작은 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하나뿐인 딸 지휼이를 키우며 장애인과 노숙인의 자립을 위해 애쓰는 저자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성도의 삶과 신앙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다. 

회복하시는 하나님 성경 속 7인을 통해 듣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크리스토퍼 라이트 저 | 전의우 역 | 성서유니온 | 2022년 10월 31일 출간 | 216쪽 | 정가 13,000원 

세상은 팬데믹, 전쟁, 이상 기후 등의 위기부터 개인적 상처와 실패, 절망과 상실과 우울감 등의 아픔에 이르기까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그렇기에 또한 세상에는 아직 충분한 눈물이 흐르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은 눈물을 허락하시고, 부르짖어 말하도록 허락하시며,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시는 분이다. 이런 이야기로 가득한 성경은 세상 곳곳의 고통에 목소리를 덧입혀 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서둘러 설명하거나 동정하거나 영적 진통제를 처방하려 들지 말고 그저 귀 기울이라고 요구한다.

이 책은 탁월한 구약학자이자 따스한 성품의 설교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매섭게 공격해 오는 시기 전후에 전했던 설교 8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는 특별히 성경 속 7명의 이야기를 통해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성경 인물들은 내면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손길, 곧 자신을 치유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사명까지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 그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내적 삶과 사명에도 하나님의 따사로운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 드러날 것이다. 하나님은 어려운 말씀을 들이대며 우리 말을 가로막거나 짓누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여기 계시며, 우리와 함께 우신다. ‘세상의 눈물을 담는 병’인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회복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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