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국제 지정학적 지각변동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교 동향은 어떻게 될까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게 될까요? 지난 10월 2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선교 동향’ 강좌에서 세계화푸중심(世界华福中心, 이하 화푸) 사무국장 둥자화(董家骅) 목사는 ‘현지 타문화선교와 총체적 선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정체성의 정치’1) 갈등 속에서 성도들은 하나님 자녀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홍콩교회가 ‘자기 개혁’의 중요한 순간에 처해 있음을 일깨우고, 미래의 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소망을 갖도록 독려했다.
타문화적 사고방식으로 현지의 복음 사역을 발전시켜야 한다 둥자화 목사는 역사상 선교 패러다임의 몇 가지 변화를 예로 들며 현재 직면한 선교모델과 선교전략의 고투는 지극히 정상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이며, 거시적 관점에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 인구의 급속한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지만 인구이동 시대는 이미 현실화하여, “대부분의 민족은 한곳에만 거주하지 않고, 문화와 언어의 경계도 고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구적 맥락 속에서의 발전과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전통적 타문화 선교사역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 충분하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이라는 말로 현재 선교의 동향을 설명했다. 최근 화푸에서 실시한 비공식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중국교회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사회 안에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선교사를 동남아로 파송하고자 했을 때 바로 우리 가운데 너무 많은 동남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둥자화 목사는 동남아시아의 선교 상황을 예를 들며,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민족 집단이 섞여 살고 있고, 타문화는 그들의 일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선교는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마음으로 ‘지역 복음(전도) 사역을 발전시키는 것”이며, 복음을 만민에게 전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홍콩 거취 논쟁에 대해 인구이동 시대에 ‘떠나는 것과 남는 것’ 모두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떠난다 혹은 남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왜’ 떠나고, ‘왜’ 남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늘 스스로가 성찰해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사명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세계관과 신앙적 가치관에 대해 새로운 사고를 가지게 되고, 이주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기회일 뿐 아니라 미래에 복음을 전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현지 타문화 선교사역을 할 때 우리 가운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간주할 뿐 아니라 미래의 선교 역량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둥자화 목사는 또한 다양한 선교단체나 선교기관들이 ‘총체적 선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의 말을 인용하여 “선교는 꼭 말씀선포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육체적·심리적·영적·사회적으로 어떻게든 접근할 수 있겠지만, 결국 하나님 말씀과 그리스도의 이름 선포, 회개와 믿음 그리고 순종의 삶이 포함되지 않는 사명은 완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선교, 생각을 새롭게 하는 데 중점을… 화인(华人) 성도, 하나님 자녀로서 정체성 확고히 둥자화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선교가 활발해진 것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라인선교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너무 급하게 기술적 영역에 진입하게 하고,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는 무익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그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전달될 수 있지만 정보의 전파와 삶의 변화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삶의 변화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을 빼내는 방식이 아니라,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식이었다. 그는 또 현재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이란교회를 예로 들었다. 이란교회가 인터넷을 방송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 사용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사고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둥자화 목사는 화인선교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완전 통일된 선교적 담론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선교적 담론과 실전의 다양한 방법은 복잡한 시대 상황 속에서 더욱 필요한데, 관건은 가장 핵심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정체성의 정치 위기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특히 화인 민족들 사이에서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는 현재 많은 갈등이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핵심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화인(Chinese)은 우리의 핵심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원천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화인이라는 정체성에 부여된 언어와 생김새 등은 우리가 지체로 세워지는 것과 사명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 외에 기타 모든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것은 실재적이지만 일시적이며, 그것이 해결할 수 없는 갈등 긴장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개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많은 갈등은 신뢰와 대화의 관계를 새롭게 확립해야 풀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영성 훈련의 전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홍콩교회 위기 속 삶의 희망이다 이후 둥자화 목사는 “홍콩이 아닌 대만에 정착한 최초의 화푸 대표 간사이지만 복음운동의 본질은 지역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록 그가 대만에 있다고 해서 화푸의 센터가 대만에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라는 선교 개념처럼 이것 또한 단일 중심에서 다원 중심으로 바뀌는 관점에서 문제를 고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홍콩 방문은 주로 ‘경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지금이 홍콩교회가 핵심 정체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여겼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어려운 도전은 하나님이 교회를 개혁하고 연단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바로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가장 실질적인 기회라고 했다. 만약 교회 수로 따진다면 단기적 발전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홍콩교회의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매우 희망적인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홍콩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동방교회의 전통적인 영성신학을 연구하고, 읽고, 가르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정신건강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추세이고, 전 세계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학적 합리(이성)주의와 교회 건축만을 강조하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존재(being)’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하나님 역시 다양한 영역에서 이러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일으키셔서 기독교적 영성신학의 전통을 회복하신다고 지적했다.
역자 주 1) 정체성의 정치(正體性의政治): (정치)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신체나 문화적 특징 때문에 주류 집단에게 차별받는 사회 집단이, 그들의 문화와 신체적 특징을 인정받고 차별에서 벗어나 동등한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정치 활동. 여성 운동, 장애인 운동, 성적 소수자 운동, 소수 민족 운동이 이에 해당한다. [출처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출처 | <시대논단> 2022/10/31 번역 | 阿桥·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