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인구 14명당 1명이 당원 14:1. 인구 14명당 1명이 당원이다. 9671만 2000명의 당원을 갖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이야기다. 2021년 말 기준 중국의 전체 인구 14억 1260만 명의 14분의 1이 중국공산당 당원인 셈이다. 2020년에 비해 343만 4000명이 늘었다. 신규 가입 당원 중 35세 이하가 전체 80.8%에 달했다. 전체 당원 중 전문대 이상 학력의 당원은 53.2%(5146만 1000명, 2021년 대비 1.3%포인트 증가), 여성 당원은 29.4%(2843만 1000명, 1.0%포인트 증가), 소수민족 당원은 7.5%(728만 5000명, 0.1%포인트 증가). 시진핑(习近平) 총서기 체제가 확립된 10년 전과 비교하면 13.2%포인트, 5.6%포인트, 0.7%포인트 각각 늘었다. 중국공산당은 노동자 농민 당원이 여전히 다수를 점하는데 33.6%에 달한다. 소수민족은 7.5%를 차지한다. 농촌과 도시 내 당의 기층조직을 이끄는 서기 가운데 전문대 이상 학력은 40.8%, 77.7%로 전년에 비해 14.3%포인트, 10.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35세 이하 서기는 농촌 12.5%, 도시 18.2%로 전년에 비해 4.5%포인트, 5.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중국공산당은 전체 당원 중 오는 10월 16일에 열리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할 대표 2296명을 선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 가운데 총서기를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중앙위원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중국공산당, 시진핑 3기 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 시진핑 3기 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중국공산당이다. 중국공산당이 곧 국가이고 국가가 곧 중국공산당이다. 상호결합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중국공산당과 국가는 인적·조직적으로 철저히 결합해 있다. 정치과정에서 중국공산당 영도 체제는 입법, 사법, 행정 등 국가를 통치할 뿐만 아니라 전 사회와 개인까지도 이끈다. 당의 헌법인 당장(党章)은 헌법과 동등하거나 헌법보다 더 높은 정치적 권위가 있는 최고 법규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법률과 당규를 적용할 때 공산당 간부에게는 당장이 헌법에 우선한다. 개인의 기본권은 중국공산당 영도 체제로 인해 완전하게 보장받기 어렵다. 중국식 법치를 잘 보여주는 전형의 하나가 무장역량 즉 군·경찰과 정법기관인데, 중국공산당만이 사법기관과 공안·정보기관 등을 통치, 영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법기관 절대 영도는 시진핑 체제의 산물이다. 중국공산당 영도 체제는 영도 원칙, 조직과 당원, 통제 기제로 잘 드러난다. 대표적인 영도 원칙은 민주집중제로 당원과 조직은 당 중앙에 복종해야 한다는 등 4가지 복종을 포함한다. 통제 기제는 영도 체제를 지탱해주는 조직·기구 제도의 총합이다. 인사·조직·사상·무력·경제 등 다섯 가지 통제 기제를 통해 국가와 사회 및 개인을 통치, 영도한다. 이것이 중국공산당만이 중국에서 유일하게 집권당이 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다.
중국공산당은 주요 간부에 대한 인사권을 독점한다. 이는 공산당만이 간부를 관리한다는 원칙, 즉 ‘당관간부(党管干部)’ 원칙이다. 각종 조직에 대한 통제도 매우 치밀하게 이뤄진다. 민영기업, 비정부조직, 대학 등은 철저한 관리대상이다. 중국공산당은 결코 이 체제에 도전하거나 필적할 조직이나 세력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사상통제는 매우 유용한 기제다. 모든 언론은 중대 사안뿐 아니라 사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도 보도지침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부패 사건보도는 공산당의 부패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주된 이유다. 따라서 부패의 심각성을 너무 자세하게 보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살인 보도를 적게 하고 사건의 상세 내용 또한 금물이다. 대형 화재나 철도 탈선 등 인재사건을 다룰 때도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 복권당첨이나 고소득자의 사치 낭비도 과도하게 보도해서는 안 된다. 지난 9월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중국공산당의 승진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 이 보도에 따르면 낙후한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와 티베트를 포함한 주요 지방 통치경험, 기술이나 경영 같은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배경,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와 인맥 등 세 가지 요소가 승진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로 봉쇄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시 주석의 사람인 잉융(应勇), 왕중린(王忠林), 천이신(陈一新)의 이후 행보가 승진 단서를 제시한다. 후베이성 서기를 거쳐 최근 최고인민검찰원 당조(組) 부서기로 임명된 잉융은 내년 3월 부총리급인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승진이 유력하다. 우한 당 서기 왕중린은 지난 5월 후베이성 성장으로 승진했다. 천이신은 공안기관 사령탑인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을 맡고 있다. 시 주석과 과거 저장(浙江)성, 푸젠(福建)성에서 동고동락한 리창(李强) 상하이 당서기,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리시(李希) 광둥(廣東)성 당 서기 등을 주목해야 한다. 리시는 시 주석 아버지의 측근인 리쯔치(李子奇) 전 간쑤(甘肅)성 당 서기의 비서 출신이다. 지난 5월 싱크탱크 마르코폴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위원회 위원 200여 명 가운데 28%가 박사학위를 소유했다. 해외유학파도 12%나 된다. 특히 기술 관료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7년 이래 단행된 지방 최고위직 승진 인사 30명 중 17명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배경을 가졌다. SCMP 자체 조사에 따르면 최고위직 62명 중 33명이 공학·과학 학위를 가졌다. 13명은 사회과학, 9명은 경제·금융 학위 소지자다.
‘당 간부 능상능하 인사규정’ 새롭게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지난 9월 8일 중국공산당은 ‘당 간부 능상능하 인사규정(推进领导干部能上能下规定)’을 새롭게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규정은 2015년 7월 19일부터 시행되던 규정을 수정한 것으로 ‘중국공산당조직공작조례(中国共产党组织工作条例)’, ‘당정영도간부 선발임용공작조례(党政领导干部选拔任用工作条例)’ 등 당 내 법규와 ‘중화인민공화국공무원법(中华人民共和国公务员法)’ 등 법률을 근거로 제정됐다. 총 18조로 구성된 이번 인사규정의 핵심은 퇴출 항목이다.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당 간부는 승진에서 탈락할 수 있다. 가족이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도 동등한 원칙이 적용된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은 지난 3월 내부 지침을 통해 부장(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와 가족이 해외 부동산과 외국 기업 주식을 사들이지 못하게 했다. 지난 6월에는 ‘지도간부의 배우자 및 자녀의 경영·기업관리 규정’을 배포해 고위관리 가족의 사업 활동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창업기업)에 투자하거나 민간 및 외자기업의 고위직을 맡을 수 없게 했다.
중국공산당은 각 분야 상위 5∼6%에 해당하는 엘리트들의 연합체다. 당원을 구성하는 ‘선진분자(先进分子)’는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학생 등으로 이뤄진다.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자(不忘初心牢记使命).” 당원들을 향한 중국공산당의 주문이다. 당원들은 월 1∼2회 활동 모임에 참석해야 하고 6개월 이상 특별한 이유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제명된다. 당원의 월급에 따라 임금의 0.5%∼2%를 당비로 내야 한다. 해외유학 중인 당원도 당비를 내야 한다. 당원이 되는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당원 2명의 추천서와 입당 지원서를 제출한 입당 신청자는 ‘적극분자(积极分子)’로 구분돼 1년간 교육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1년 교육훈련을 통해 걸러지면 예비 당원 자격이 주어지고 다시 입당 지원서를 써야 한다. 상급 기관의 또 다른 검증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예비 당원으로 확정되고 또 1년 이상 학습, 훈련을 거친 뒤 또다시 검토 과정과 당원대표대회 표결, 상급기관 비준을 통과하면 정식 당원이 된다. 보통 매년 입당 신청자, 즉 적극분자 수는 약 2000만 명에 달한다. 그중 예비 당원까지 되는 사람은 900만∼1000만 명, 최종적으로 정식 당원이 되는 사람은 보통 150∼300만 명 정도다. 전체 신청자 가운데 7∼15% 정도만이 정식 당원이 된다. 당원이 된다고 끝이 아니다.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애국주의와 당성으로 강력하게 무장한 당원들 가운데 간부가 될 만한 사람들을 따로 분류해 더욱 심화된 국내외 교육과 연수를 거치게 해 실무능력과 정무감각을 갖춘 파워엘리트로 육성해 각 분야를 보다 촘촘하게 관리, 감독하게 한다. 그러나 부패에 연류 된다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당직 박탈, 제명된다. 시진핑 총서기 체제 이래 퇴출된 당원 숫자만도 90만 명을 넘어섰다.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부패와의 전쟁이 정적 제거용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중국 인민들은 주요 간부 당원의 퇴출을 보면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인, 자신을 보다 객관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당·국가체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는 중국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공산당의 조직과 매커니즘, 작동 방식을 알지 못하면 안개 속 희미한 중국을 서로의 관점으로만 이해하고 왜곡된 시각을 확산시킬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기독교인 또한 자신을 보다 객관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중국공산당 당원이 당·국가 체제에 충성하고 자긍심을 갖는 것 이상으로 기독교인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존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소금과 빛이어야 한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다. 제자는 소금과 빛이기 때문이다. 즉 제자 자체가 소금이자 빛이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빛이 밝음을 잃으면 주님의 제자가 아니다.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앞서 중국공산당의 영도 체제와 통치 기제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제자도만이 영적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국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기독교인들이여, 중국공산당의 외적, 가시적 움직임만을 보고 단순하게 판단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들보다 탁월한 길이 복음 안에 있고, 복음을 살아내는 데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예수님의 참된 제자이기에 복음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중국공산당을 반면교사로 삼아 오히려 교회 됨, 기독교 됨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오늘과 내일의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평소 양적 비교보다는 질적 비교를 우선시하지만 중국공산당 당원들 못지않게 중국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해보면 좋겠다.
사진 출처 | (위, 중간) 바이두 (아래) 픽사베이 쑨빈 | 중국인 사역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