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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 통권 232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돌아보며, 내다보며

이 <중국을주께로>의 ‘발행인 통신’은 매번 ‘중주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매년 12월에 드리는 감사는 다른 달에 드리는 감사보다 훨씬 진합니다.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드리는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2월의 감사는 다른 해 12월의 감사보다 몇 배 더 뜨겁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시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신 것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의 중국사역, ‘침체’가 아니고 ‘성찰’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선교가 침체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듣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철수하였고, 교회들의 재정이 위축됨에 따라 선교비 지출을 줄이거나 선교비 항목을 아예 없애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교현장 가운데 중국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사역의 이런 형편을 두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갈수록 태산[去益泰山]이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2021년의 중국사역은 과연 ‘침체’였을까요? 저는 침체보다 ‘성찰(省察)’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형적인 활동이 제약을 받을 때 지혜로운 사람은 조용히 그동안에 한 일들을 돌아보고 평가하며, 개선해야 할 점들을 찾고 방향과 방법을 수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올해의 중국사역은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취지의 세미나가 여럿 열렸는데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그 세미나의 기록들을 <중주> 가족들에게 전해 드리기 위해서 힘을 많이 썼습니다. 성찰은 힘으로 연결됩니다. 중국사역은 지금 힘을 가다듬고 기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공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중국사역
2022년을 내다보면서 무엇보다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동계올림픽(2022年 冬季奥林匹克运动会)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올림픽과 중국을 연결해서 생각할 때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선수촌 종교관 운영요원(chaplain)의 한 사람으로 일하면서 맛본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 ‘발행인 통신’에서도 몇 번 한 기억이 있는데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은 행사였는데 그때까지는 ‘중국’이라고 하지 않고 ‘중공’이라고 했고 서울 하늘에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논설이 발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 중국 선수나 임원들은 종교관에 올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개신교관에서는 멀티슬라이드와 영화를 자주 상영했는데 중국 선수들은 이것을 본다는 명목으로 가끔씩 조심스럽게 찾아오더니 몰래 몇 사람이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1990년에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第十一届 亚洲运动会)에는 한국에서 많은 인원의 전도단이 현지에 가서 전도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때 중국사역자들은 전도 목적으로 현지에 가는 단체들의 초청을 받아 중국선교에 대한 강의를 하기에 바빴습니다. 베이징아시안게임 선수촌에도 ‘종교활동장소’가 설치되었는데 한국 선수와 임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종종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기억들 때문에 제 머리에는 ‘올림픽은 중국사역의 호기’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 베이징동계올림픽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상황은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우선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꿈 깨세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외교적 보이콧도 문제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기독교를 떼어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의 기본적인 종교정책인 삼자정책은 초기에는 ‘항미원조삼자애국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미국에 대항하고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은 기독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교적 보이콧 논의와 오미크론과 성폭행 문제를 제기한 펑솨이(彭師)를 베이징동계올림픽의 3대 악재라고 하고 중국이 이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한 중국사역은 전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환경과 악조건을 넘어서 놀랍게 역사하시는 분이지요. 우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선교에 잘 활용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공식 슬로건은 “함께 미래로(一起向未来)”인데 우리는 “함께 기도로!”를 부르짖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올해 코로나19의 바람이 사납게 부는 가운데에서도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흔들림 없이, 한 호의 결호(缺號)도 없이 독자들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지난 11월에 <웹진 중국을주께로 지상별책 4호>를 발행했습니다. 

지상별책은 온라인 매체인 웹진과 오프라인인 인쇄 매체를 결합한 ‘올라인(All Line)’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상별책 4호에는 2019년 5월호부터 올해 10월호까지 웹진 <중국을주께로>에 실린 글들 가운데 여덟 편을 택해 싣고 그 기간에 발행된 30호의 총목차도 수록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긍지 같은 것도 새롭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상별책 4호의 뒤표지에는 웹진 <중국을주께로>에 대한 ‘자가발전성’ 홍보글이 실려 있는데 그 글의 소제목들을 여기에 다시 옮겨 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눈물이 담긴 <중국을주께로>”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중국을주께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교제의 장 <중국을주께로>” 
“추수할 일꾼을 일으키는 <중국을주께로>” 
“하나님의 비전을 확산하는 <중국을주께로>”

이것을 여기에 다시 옮기는 이유는 2021년을 보내고 2022년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이런 글에 어긋남이 없는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 선교대회’에서 발표된 두 편의 글을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이 역시 앞에서 말한 좋은 ‘성찰’의 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 맞이하십시오!







사진 | 픽사베이→바이두(위, 중간)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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