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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3 통권 231호     필자 : 김종구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바울의 확신(6)-복음에 대한 확신과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하는 간절함

선교사요 복음 전도자인 바울의 선교사역을 연구하면서 바울에게서 많은 선교전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테면 회당을 복음전도의 거점으로 하여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에게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전하는 전략이 있었다. 갈라디아, 아시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등과 같은 로마의 네 지방에서 집중 사역하는 전략적인 중점도시의 선교전략과 복음의 수용성이 높은 사람들, 즉 마음이 열린 사람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또 복음을 전한 뒤에 반응한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하고 양육하였다. 바울의 선교에는 여럿의 동역자들이 함께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전략적 팀 사역을 한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파송해준 안디옥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역한 선교사 바울의 이런 좋은 전략들은 현대선교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바울의 선교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는 ‘성육신적 선교전략으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함’의 원리는 단순한 전략을 넘어서 복음 전도자의 애끓는 듯한 심정을 볼 수 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9:19-22, 새번역)
    
유대인, 율법 아래 있는 사람, 율법 없이 사는 사람, 약한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한 사람 바울의 선교 열정이 가슴에 저며 온다. 그는 복음이나 그가 가르치는 교리를 변형시키지 않았지만, 의사소통의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융통성을 발휘했다. 더 나아가 그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방문했던 지역의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교사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누구도 배제하지 않았다. 사회적 지위-아그립바왕에게도, 빨래터의 여인들에게도, 감옥의 간수 등-나 인종적 배경-유대인, 이방인 등-을 근거로 차별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 복음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감 없이 복음을 전했다. 

나는 그리스 사람에게나 미개한 사람에게나,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다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간절한 소원은,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 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로마서 1:14-16, 새번역)

청중을 깊이 고려하는 복음 전파자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할 수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자유를 내어놓을 수 있는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종’이 된다는 것은 선교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때론 그들의 필요를 따라 섬기는 일을 통하여 복음전도의 사역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라도 더 얻고자 하는 그 간절함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하는 바울의 전략은 복음 전도자로서 보여주는 확신이다. 

사도행전 속에는 선교사 바울의 복음 설교 혹은 연설이 많이 있다. 이방인의 동네에서도, 법정에서도 그는 청중들을 이해하고,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전제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은 변함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1) 선교사인 바울이 법정에서 행한 여덟 번의 변명 혹은 연설의 기회를 복음에 대한 변증의 성격을 가진 설교를 했다. 바울은 그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파하는 기회로 삼았다. 



복음전도의 길이 막혔고, 선교가 많은 제약 아래 놓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주님의 위대한 지상명령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과업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지상명령은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늘에 속한 비전을 가지고 살 것을 요청한다. 이 때문에 그 명령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선교사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 앞과,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분의 나타나심과 그분의 나라를 두고 엄숙히 명령합니다. 그대는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하게 힘쓰십시오.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책망하고 경계하고 권면하십시오.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건전한 교훈을 받으려 하지 않고, 귀를 즐겁게 하는 말을 들으려고 자기네 욕심에 맞추어 스승을 모아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진리를 듣지 않고, 꾸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모든 일에 정신을 차려서 고난을 참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 (디모데 후서 4:1-4, 새번역)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다시 오심을 믿는 확신으로 오늘도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살아내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축복한다. 임마누엘  


미주   
1) 오늘날 타문화권선교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 신앙체계, 세계관이 상황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획일적인 잣대를 가지고 문화를 해석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상황화의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성과 복음의 절대적 독특성이 축소되거나, 다른 문화적인 요소나 다른 종교의 영향으로 희석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상황화라고 해서 진리와 오류 사이에 놓여 있는 올바른 현실적인 판단과 평가 없이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선교에 있어 상황화란 복음을 사회, 경제, 정치 등의 영역을 포함하는 폭넓은 의미의 문화에 적절한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이며, 이 문화, 즉 상황은 계속하여 변하기 때문에 변화는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정당한 신학적 표현을 위해 반드시 성경뿐 아니라 전통과 문화, 역사와 시대적 사고형태가 포함되어야 한다. 복음의 진리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메시지의 전달자와 수신자 사이에 문화적 차이를 ‘상황의 차이’라고 한다면, 이 차이로 말미암아 메시지를 받는 쪽에서는 메시지 수용의 변화와 이해의 차이가 있게 마련인데 이것을 최소한으로 줄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상황화의 역할이고 목적’이다. 

※참고문헌
J. 마크테리·J D. 페인. 《선교전략 총론》. 엄주연 역. 서울: CLC, 2015.
에크하르트 슈나벨. 《선교사 바울》. 정옥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4.
허버트 케인. 《선교신학의 성서적 기초》. 이재범 역. 서울: 도서출판 나단, 1994.
허버트 케인.《기독교선교이해》. 신서균 역. 서울: CLC, 2007.
E. Hedlund. 《성경적 선교신학》. 송용조 역. 서울: 서울성경학교출판부, 1991.
Louis Berkhop. Manual of Christian Doctrine. Michigan: Grand Rapids, 1933.
에크하르트 슈나벨. 《선교사 바울》. 정옥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4.
로버트 콜만. 《위대한 지상명령》. 하정완 역. 서울: 도서출판 두란노, 1994.
정흥호. 《복음과 상황화》. 서울: CLC, 2004.







김종구 선교사 | 빌리온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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