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너무 갑작스러운 코로나19가 2020년 1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고,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은 정상적인 교회 모임에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세계의 교회는 현장 모임을 부득이하게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하였으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주일예배와 기도회 등을 진행하였다.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들은 예전처럼 대면 교제를 할 수 없었고, 지체들 간에도 돌봄과 심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낙담과 허전함을 주었으며, 또한 갈팡질팡하게 했다.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중국인 사역도 예외 없이 발걸음을 내딛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어떤 교회의 중국인 예배부는 많은 유학생들이 귀국하거나 교회 지원의 부족으로 인해 예배가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는 매우 큰 위기인 동시에 우리 사역의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곤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 사역을 진행할 것인지 우리 모든 사역자가 깊이 있게 성찰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교회 새문안교회의 중국인 예배부는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복음 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주로 중국 대륙에서 유학을 온 한족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교회가 서울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건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상명대, 국민대, 숭실대, 명지대 등 십여 개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예배에 참여한다. 원래는 70-80여 명(십여 명의 한국인 집사 포함)이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부 졸업한 유학생들이 진학을 하거나 혹은 한국에 남아 취업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일부 재학생들도 중국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사람은 일부 유학생과 직장인들뿐이다. 일 년의 기간 동안 교회는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차례나 현장예배를 중지하였기 때문에 온라인예배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예배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예배를 섬기는 찬양 팀 등 봉사자들이라고 할지라도 예배가 끝난 뒤에는 예배당을 떠나야지 교회에서 진행되는 어떤 형식의 그룹 모임에도 참여해서는 안 되었다. 그리하여 한국에 남아 있는 유학생들은 기운이 없어지고 풀이 죽어 있었고, 영적으로는 침체되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황이다.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우리 가족은 지난해 1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중국에 갔었다. 고향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뉴스를 통해 우한(武漢)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곳곳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제때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어 즉시 결단을 내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비행기 표를 구매하였다. 그리고 춘제(春節) 이튿날에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에 도착한 뒤 자가격리를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중국인 예배부의 주일예배를 교회에서 드리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집에서 교회의 생방송 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교회의 현장예배 방식에서 온라인예배 방식으로 전환하여 예배를 드린 것은 우리가 제일 처음이었다. 그때 중국에서는 교회예배를 금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온라인 생방송 예배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원래 이러한 방면에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일부 교회들이 텐센트회의(腾讯会议) 앱을 이용하여 생방송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한 번 이용해 보았다. 하지만 이후 보안 문제를 고려하여 줌(Zoom)플랫폼을 활용하여 집에서 비대면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우리 가정은 찬양 인도와 기타 반주를 맡았다. 그리고 나는 설교를 했다. 각자가 자기의 자리를 잘 지켜 주었기에 우리의 주일예배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우리는 핸드폰도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했다. 한 대는 녹음을 하고, 한 대는 동영상을 녹화하고, 또 한 대는 생방송 예배에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줌을 통해서 수요일 저녁에 한 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생방송 기도회를 진행하며 중국과 한국, 더 나아가서 세계의 팬데믹을 위하여 기도하고, 형제자매와 교회,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기도한다. 주님이 우리의 믿음을 견고히 하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부흥케 하시기를 기도한다. 중국에 있는 일부 형제자매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서른 명 정도가 기도회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줌을 사용하여 주일예배를 드렸지만 생방송예배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형제자매들의 필요를 고려하여 위챗 공식 계정에서 ‘새문안(新门内)’을 개설하였다. 예배가 끝난 뒤 주일 설교의 내용과 오디오, 동영상을 모두 이 공식 계정에 올린다. 다른 형제자매들이 시간을 내어 설교를 듣고 볼 수 있게 하였다. 생방송예배에 참여하는 50여 명 외에 공식 계정을 통해 7∼8백여 명이 설교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나온다. 심지어 어떤 때는 천 명 이상이 설교 동영상을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중에는 위챗(微信) 공식 계정을 활용하여 신앙에 관한 내용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한국에 있는 중국인과 중국의 형제자매들이 읽을 수 있게 도와주었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가장 많이 읽은 글은 무려 2만여 명이 읽었다. 팔로워 한 사람은 2천5백 명에 가까웠는데, 고향 사람들 외에 서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원저우(溫州) 등지의 사람들이다. 안타까운 것은 위챗 공식 계정을 개통한 지 1년 반이 안 되어서 종교적 내용이라는 이유로 영구히 금지되었다. 우리의 한 신학생도 ‘갈렙신학소지식(迦勒神学小知识)’이라는 위챗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주로 성경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신구약의 각 주제를 개괄하여 정리한 그의 글은 형제자매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도 좋아한다. 2천4백여 명이 팔로워하였고, 제일 많이 읽은 글은 9천여 명이나 된다.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팬데믹이 교회에 가져온 어려움은 많은 현장 사역이 정지되어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원래 우리는 매년 춘제는 가정식사 모임에 유학생들을 초청하여 집에 모여 함께 만두를 빚고 중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함께 명절을 보내며 우의를 돈독히 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함께 모여 음식을 먹을 수 없기에 우선 성도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놓고 몇 번에 나누어서 우리 집에 와서 애찬을 나누었다. 해마다 진행되는 봄철 야외예배, 하계 수련회, 추석 연합수련회, 중국인 예배 창립주년 감사예배, 성탄절 등은 모두 팬데믹으로 인하여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팬데믹은 어느새 보이지 않게 성도들이 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회의 현장예배에 참여하지 못하고 목회자와 성도가 대면하지 못하기에 목양사역에 대한 도전은 더욱 뻔히 보이는 일이다.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교제는 대면하는 교제보다 효과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현장심방을 필요로 하는 지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교회의 현장예배가 온라인예배로 전환한 후 가장 먼저 잃어버린 사람들은 이전부터 고정적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교회의 다른 지체들과 교제하지 않던 사람들이다.
가정에서 드리는 온라인예배는 성도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지만 주위가 산만해지기 쉬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현장예배를 드릴 때와 같은 신성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대한 성도의 섬김(헌신)의 수준은 그가 교회 예배에 참여하는 정도와 성도들 간의 교제 정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현장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면 교회 목회자와 지체들 간의 나눔도 줄어들고, 온라인예배의 참여가 줄어들거나 다른 교회의 온라인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편리함은 모두 성도들이 소속 교회에 대한 섬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도의 섬김은 교회의 안정과 여러 사역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회에서 동역자를 양육하는 것과 전통적인 목회방식에 모두 큰 도전이 된다.
◼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의 병행 지금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장기간의 교회 온라인예배로 인한 네트워크 사역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교회의 온라인예배가 현장예배로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교회가 현장예배를 회복하더라도 일부 그리스도인들, 특히 중국 유학생들은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걱정돼 현장예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이 그들에게 이 상황을 믿음으로 대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되며 사랑으로 살뜰히 돌보아야 한다. 그 외에 일부 귀국한 학생들은 중국에서 헌신할 교회를 찾지 못해서 우리의 온라인예배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를 병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네트워크 사역의 특별한 장점을 심층 개발하라 네트워크 사역은 단점과 장점이 있다. 이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비교적 적게 받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원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섬김의 대상에게 더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한번은 중국교회 목회자 온라인 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귀국할 필요 없이 중국 각 지역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중국인 사역을 소개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 사역의 편리한 부분이다. 우리가 진행하는 주년 감사예배 때에도 필자는 특별히 중국 대륙, 대만,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지의 친숙한 화인 목사들에게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하였다.
비록 팬데믹은 지속되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풍성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고 우리의 어려운 상황과 도전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능력과 지혜를 주실 것을 확신하고 팬데믹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분부한 말씀을 기억하자. “내게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수 1:9)
장마가 목사 | 새문안교회 중국인 예배 담당 번역 | 노은혜·본웹진 중국어자료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