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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 통권 230호     필자 : 쑨빈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제자입니까

“공산당은 정말 위대하다. 당이 약속한 것은 100년까지 갈 것도 없이 수십 년 만에 반드시 실현된다. 나는 당원이 되고 싶다.”

지난 7월 8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영화인협회 좌담회에 참석한 홍콩의 액션영화 스타 청룽(成龙·재키 찬)의 고백이다. 그는 “중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당신들이 당원이라 부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친중파 배우 청룽은 자신을 ‘오성홍기(중국 국기)의 수호자’로 부르며 애국을 강조했고 지난해 5월 홍콩 보안법 지지 선언에도 동참했다. 1989년엔 톈안먼(天安门)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며 홍콩에서 콘서트까지 열었던 그가 친중 노선으로 돌아선 것은 1997년 홍콩 반환이 계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청룽의 이번 발언을 놓고 누리꾼들은 청룽 개인사를 들어 “중국공산당 당원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럴까? 공산당원이 되는 길은 그렇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시진핑(习近平) 당 총서기도 1973년 첫 번째 입당신청서를 썼지만 10차례 떨어진 끝에 입당했을 정도로 문턱이 높다. 1921년 7월 23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로 출범한 중국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현재 9515만 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사회주의 정당이다. 첫 당대표대회 때 전체 당원 수는 54명에 불과했다. 현재 당원의 25%, 2368만 명이 35세 이하 당원이다. 여성 당원은 29%, 2745만 명에 달한다. 

공산당원이 되려면 만 18세 이상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갖고 있어야 하고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학생 등의 ‘선진분자(先进分子)’이어야 한다. 외국인은 불가능하다. 중국공산당은 사회 각 분야의 상위 5∼6%에 해당하는 엘리트들의 연합체라고 할 수 있다. 공산당원의 기본적인 활동은 ‘삼회일과(三会一课)’로 설명될 수 있다. 여기서 삼회, 즉 세 가지 모임은 당원대회 분기당 1회, 당지부 회의 월 1회, 5∼6명으로 구성돼 있는 당소조(党小组) 회의 월 1∼2회 참석을 의미한다. 6개월 이상 세 가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제명을 당한다. 공산당원은 개인생활이 아닌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에 최소한 4번 이상 당 학습에 참석해야 한다. 따라서 공산당원은 한 달에 2번 정도 모임에 참석하고 학습해야 한다. 공산당원이 주로 하는 활동은 대외활동이다. 당비는 형식적이지만 월급에 따라 매월 임금의 0.5%∼2%를 내야 한다. ‘중국공산당 당비 납부, 사용 및 관리계획 2017년 판’에 따르면 세후 월수입 3000위안 이하면 0.5%, 세후 월수입 3000위안 이상∼5000위안 이하는 1%, 세후 월수입 5000위안 이상∼1만 위안 이하는 1.5%, 세후 월수입 1만 위안 이상은 2%를 납부해야 한다. 군 퇴직자, 공무원 퇴직자 등은 매월 수령하는 퇴직금이나 양로금 총액을 기준으로 환산해 월 5000위안 이하는 0.5%, 5000위안 이상은 1%를 내야 한다. 학생, 실업자는 매월 0.2위안, 농민은 매월 0.2∼1위안을 납부해야 한다. 해외유학생 등 6개월 이상 해외에 나가게 되는 경우는 당원 자격이 중지된다. 하지만 당비는 내야 한다. 6개월에 한화로 1천 원 정도다.  

그러면 공산당원이 되는 절차는 어떨까? 25단계를 거쳐야 정식 당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까다롭다. 처음에 입당 신청자는 ‘적극분자(积极分子)’로 구분된다. 신청자는 당원 2명의 추천서와 입당 지원서를 제출하면 공산당 지부는 2명의 정식 당원을 지도자로 삼아 신청자에게 할당한다. 신청자는 1년간 교육과 검증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때 주로 신청자는 당 모임에 참석하고 학습과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1년간 교육훈련을 받은 신청자 가운데 우수한 사람만 선발해 예비 당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다시 입당 지원서를 쓰게 한다. 이어 지원서를 내면 당소조 회의에서 표결하게 한 뒤 선발된 입당 신청자는 상위 기관에 보고된다. 상위 기관에서 온 2명 이상의 정식 당원이 입당 지원서를 검토하는데, 이때 신청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좀 더 따져보고 괜찮다고 판단하면 예비 당원으로 확정한다. 예비 당원이 되면 1년 이상 학습, 훈련과 함께 검토 과정을 또 거치게 된다. 이후 당원대회 표결과 상급 기관의 비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정식 당원이 된다. 이처럼 공식 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6개월 이상이 걸리게 된다. 

1년에 입당 신청자, 즉 적극분자 수는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그중 예비 당원까지 되는 사람은 900만∼1000만 명, 최종적으로 정식 당원이 되는 사람은 약 100∼150만 명에 달한다. 결국 신청자 가운데 약 5∼6%만이 당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산당원 3명이 있으면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중앙에서부터 기층까지 약 500만 여개의 공산당 조직이 있다. 평상시에는 공산당 조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위기 때 조직의 강점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武汉)시가 봉쇄됐을 때 중국 각지의 의사, 간호사들이 우한에 파견됐다. 이때 파견된 의사 4만 명 가운데 대부분이 공산당원이었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인민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전국의 공산당 조직과 당원이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당시 모금운동도 벌였는데, 한화로 약 2조 300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시 총서기는 당 군사위원회 주석 신분으로 또 지시를 내려 약 20만 명의 인민해방군이 매일 방역활동을 펼치게 했다. 평상시에 잘 안 보이지만 이처럼 위기 상황에는 공산당 조직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된다. 공산당원의 주된 활동은 봉사활동과 자기 학습이다. 공산당원은 정치적 신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월급을 받지 않는다. 9515만 명의 공산당원 가운데 공산당 업무를 수행하거나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약 650만 명에 불과하다. 공산당원의 95%는 정치적 신분만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당국가체제인 중국에서 서열은 당(党)> 군(军)> 국가(国家) 순이다. 실제로 중국을 통치하는 중국공산당의 최고 권력 기구는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 최고 권력기관(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국무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당 중앙기율위원회)의 현직 책임자로 구성되며 집단 결정과 개인 분담의 결합을 원칙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가동한다. 중국공산당의 개혁개방을 성공시킨 주요 요인을 들라고 하면 유능한 통치엘리트의 충원을 가능케 하는 ‘인사’, 공산당의 자기혁신과 개혁을 이끄는 ‘조직’, 혁명 이념을 경제발전을 정당화하는 통치 이데올로기의 변형과 모색(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적 발전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견인하는 ‘이념’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중국에서 탁월한 통치엘리트가 중앙과 지방에 골고루 배치돼 있다. 그동안 개혁개방을 뒷받침해온 수많은 엘리트가 활동했다. 덩샤오핑(邓小平)은 이를 위해 개혁개방 초기 ‘제3제대(第三梯队) 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원래 이 용어는 군대에서 사용했다. 제1제대는 선봉부대, 제2제대는 후방부대, 제3제대는 예비부대를 뜻한다. 인사에 있어 제3제대 건설 프로젝트는 개혁개방을 이끌어나갈 후계자를 양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연소화’, ‘지식화’, ‘전문화’, ‘혁명화’라는 4개 기준을 세워 부장(장관)급 1000명, 국장급 3만 명, 과장급 10만 명 등 13만 명의 예비 지도자를 양성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대학에서의 이공과 전공자, 10년 이상 전문직 기술자 등 49만 명을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로 발탁했다. 이들 가운데 장쩌민(江泽民), 후진타오(胡锦涛)라는 걸출한 테크노크라트이자 최고 지도자(제3세대 최고 지도자, 제4대 최고 지도자)를 각각 배출됐다. 

앞서 살펴본 중국공산당의 당원 양성 과정 외에 후계자 육성 방식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제자를 키워가는 ‘세속적 제자도’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큰 그림을 갖고 지도자들을 양성한다. 엘리트 충원을 ‘60-55-45 체제’로 좀 더 설명할 수 있다. 40대 연령 가운데 차차기 세대 지도자로 양성할 대상을 5∼10년간 육성한다. 50대 연령 가운데 차세대 지도자가 될 대상을 5∼10년간 육성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60대 연령 가운데 중앙과 지방 최고 지도자를 발탁해 10년 정도 최고 통치 엘리트로 일하게 한다. 조직을 혁신하고 통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당교(中共中央党校)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관급 대상으로 하는 1∼3주 전문연수반(토론반)과 국장급, 현·시 당서기 등을 위한 연수반(进修班), 1년간 차기 지도자 양성 과정과 소수민족반 등 훈련반(培训班), 정규 석박사학위의 대학원 교육을 진행한다. 훈련반 과정에는 1년 이상 해외연수도 포함된다. 중국 지도자들은 이처럼 수많은 교육과 훈련, 엄격한 실무 능력과 남다른 정무감각, 도덕성과 당에 대한 충성도 등 각종 냉정한 검증 과정을 거쳐 각자의 자리에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2년 시진핑 총서기 체제가 들어선 뒤 현재까지 약 90만 명의 당원이 부패 연류 등으로 인해 퇴출됐다. 일주일 사이 9명의 차관급 이상 전·현직 간부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거나 당적이 박탈되기도 했다.



이처럼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지는 공산당원에 비해 기독교인은 어떻게 다듬어지고 있는가.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로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기만 하면 과거가 어떠하든지 누구나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세례를 받고 교회의 정식 일원이 되기 위해, 집사와 장로 등 교회의 주요 일꾼이 되기 위해 교회별로 일정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공산당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은 아닌지, 우리의 이웃이 진정 인정할 수 있는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비쳐지는지, 중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교회 성도들은 자문해야 되지 않을까. 기독교인이 있는 곳은 가정이든 일터이든 좀 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무진 애쓰는 참된 제자가 되고자 할 때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독교인으로 인해 그가 소속된 공동체와 그 주변은 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나도 부족하고 연약한 인간이지만 중국교회 기독교인들에게 질문하고 싶어진다. “앞으로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주님의 진짜 제자로 살고자 애쓰겠는가, 아니면 오늘에 만족하고 주님의 ‘팬’으로만 남아 있겠는가.”








사진 | 바이두(위)/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ggum5474/221209001377](아래)
쑨빈 | 중국인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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