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에서 사회 조직으로서 기독교회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인가? 반대로 소규모 성도들의 영향력이 다른 영역에서 크게 늘어날 것인가? 특히 일부 작은 지역에서 문화적 갱신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필자는 서구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차츰차츰 쇠퇴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았고, 홍콩은 ‘나이 들기 전에 먼저 늙은(未老先衰)’ 경향이 있고, 공공 영역에 대한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상의 질문을 꺼내 보았다.
교회의 위축 현상 지난 반세기 동안 기독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그중 절대적 진리와 보편적 가치의 부정은 기독교의 핵심 교의이념(教义理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진리를 해석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나 조직이 없으니, 세상에는 진리도 없고, 진리로 대변되는 플랫폼은 더더욱 없고, 세상에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진실만이 있을 뿐이다. 한때 기독교 신앙정신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지역에서조차 지금은 기독교가 공공 영역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기독교화를 제거하기 위하여 정부 부처나 교육 기관, 심지어 교회에서 꾸리는 서비스업에서도 자유롭게 기도하거나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 절대적 진리가 부정되면서 기독교가 고수하는 일부일처제, 남녀커플 등의 가치에 의해 확립된 사회제도가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교회의 발전한 상황도 큰 차이가 없다. 유럽과 미국의 성도 수가 감소하고, 교회가 문을 닫거나 매각하거나 박물관 등으로 개조되었다. 공공 영역에서 교회가 중요시되는 비중은 이전보다 훨씬 못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기독교인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아시아 최대 선교사 파송국이었던 한국도 교회 비리와 코로나19 사태로 성도이든지 성도가 아니든지 상관없이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21세기 교회 발전 추세 사회 조직으로서 제약이 늘어나고 있고, 발전 전략과 방향을 조정하지 않으면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없으며, 최종 목표는 발전이 아닌 단지 현상 유지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사명그룹으로서 교회를 탐구하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소규모, 흩어짐, 다양성’라는 세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소규모, 흩어진 조직, 다양한 유형 이미 지난 세기에 제기된 ‘담 없는 교회’라는 개념은 기존의 교회가 너무 응집력이 강하여 사명 실천을 소홀히 하고, 활동에 치중하여 영적 관계를 소홀히 하며, 그리고 수직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젊은이들과 다른 의견 등 문제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에 응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날 작은 교회와 심지어 미시적 교회를 향한 논의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즉, 사회 조직으로서 교회의 규모는 축소될 것이고, 중앙 조직 없이 자유롭게 발전하면서 성도들은 오히려 보다 더 유연해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규모, 흩어진 조직, 여러 형태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교회의 비제도화 전환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예를 들어 ‘유기적 교회(Organic Church)’는 교회가 활동과 조직 규모의 유지에만 치중하지 말고, 사람 중심의 사명에 집중하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일찍이 제기해 왔다. 또한 ‘심플교회(Simple Church)’와 새롭게 발간된 《심플리교회(Simply Church)》의 내용은 가정교회 형태의 운영과 유사한 경향이 있어, 교회가 가장 단순한 조직으로 돌아가야 하며 성도들이 창의성과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사명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홍콩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에클레시아(Ekklesia)》일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교회가 건물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교회는 “개인으로 구성되었고, 일주일 7일 24시간 동안 모든 도시의 집집마다 운영되며, 정지된 조직이 아닌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유기체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는 24시간 그 사명을 완수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혁신을 꾀하고 변화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더 다양한 관점에서 교회관을 보다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것 외에도, 혁신은 새로운 유기적 소규모의 교회가 정지된 건제(建制) 조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관계와 사명이 지향하는 공동체 위의 작품들은 모두 실천적 경험을 가지고 있고, 종합하자면 관계 지향과 사명 지향이라는 두 가지 두드러진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관계 지향이다. 성도들은 기능적 결합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유기적 증인 공동체이다. 이들 공동체가 일적인 관계만 있거나 조직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분쟁과 내부 마찰은 불가피한 결과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관계를 중시하는 공동체이며, 사람과 하나님,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목은 원래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이중 네트워크의 발전 추세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매일 전방위적으로 인터넷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 수신된 정보에서부터 인적 네트워크와 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서 발생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연구는 소셜미디어의 보급이 교회 내 의사소통 방식과 권력 운용 형태에 이미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신학적 교리의 가르침과 교회 소식의 알림을 예로 들어 과거에는 목사만이 유일한 답안이나 해석을 내놨고, 그들이 말하는 것이 권위였으며, 교인들의 질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하향식’ 정보는 권위를 상실했으며, 수많은 인터넷상의 글이나 영화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목회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주의하지 않고, 오히려 교인들이 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으면서 교회는 더욱 광범위하게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이용해 목회 사역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예배와 다양한 강좌 외에도 가장 꾸준한 것은 바로 온라인 소그룹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소그룹들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진 현재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끌어들였으며, 해외로 이주한 형제자매들과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부터 작은 교회였던 공동체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흐름은 더 많은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이다. 교회와 기관, 기타 조직 간의 협업은 이미 오래되었다. 과거에는 공동으로 사역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이나 연합의 방식으로 사역을 함께 추진했지만, 작은 교회는 조직으로 등록하지 않았고 인맥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뜻을 같이 하는 동역자를 만나 함께 배우고 자원을 나누었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성원은 각각 고유한 직업이나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오직 공동의 사명을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선수이부(深水埗)지역에서 기층(基层) 사업이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하려면 지역교회와 사회복지 기관, 심지어 정재계 인사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지역 사회의 필요로 인한 협업 네트워크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같은 지역 사회 내의 서로 다른 교회, 전문단체, 정재계의 친구들이 포함되는데 신자들도 있고 비신자들도 있다. 위계적 관계가 없기 때문에 협업상 서로의 공간과 유연성이 비교적 커지고 조직도 느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기적 협업이라면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작은 교회의 특성과 발전의 필요성 때문에 이런 유형의 협업 네트워크는 매우 보편적이다.
전통적 교회가 동력을 되찾게 된 계기 위에서 거론한 내용은 지난 20년 동안 특히 북미에서 발전한 교회 형태로서 그중 일부는 홍콩에서 발생하여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소그룹의 수와 협업 네트워크 플랫폼과 사역 유형에 관계없이 모두 소규모 공동체 형식으로 나타났다. 두말할 것 없이 이런 새로운 형태는 지금의 시대에 일부 성도들의 필요를 충족시켰고, 그들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한 동력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였다. 이것이 바로 전통적 교회가 수년 동안 돌파하지 못한 관문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두고 교회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라고, 기존의 교회 형태를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 둘은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서로 다른 대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통적 교회는 과연 이런 작은 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올 1월 선교학자 애드 스테처(Ed Stetzer)는 미국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팬데믹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사실 과거에는 토론 수준에 머물렀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실제로 인터넷을 많이 사용했다. 그것이 인터넷이든지 아니면 지역 협업 네트워크이든지 계속해서 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만약 전통적 교회의 성도가 유실되고 있다면 내가 왜 관계와 사명의 면에서 약해지고 있는지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기독교회는 사회 조직으로서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교회의 중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환경의 변화는 촉매제일 뿐이며 사명과 동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소규모의 성도 공동체가 다른 지역 사회의 곳곳에 흩어질 것이며 그 영향력은 더 큰 문화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출처 | 领导力培训学院(ccldi.org) 사진출처 | 복음증협회 사이트 캡처, 픽사베이(위에서부터) 번역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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