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바울은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의 모든 사역에서 철저하게 성령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았다. 길고도 험난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이 증거되는 일에만 완벽한 헌신을 하였다. 사도행전과 바울서신 곳곳에 성령의 인도하심과 그 능력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두 번의 ‘사도바울의 확신’에 이어 ‘성령님의 인도와 능력에 근거한다’는 세 번째 글을 통하여 우리의 선교사역이 절대 성령님의 사역이라는 확신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A. 선교사로 세움 받음과 보내심이 성령님의 일하심 "안디옥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타고 구브로에 가서" (사도행전 13:1-4).
이 본문을 통하여 성령께서 친히 교회를 찾아오셨고, 선교사역을 위해 사람을 세우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성령께서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사울을 따로 세우도록 한다. 이어서 교회에서 기도하며 안수하여 보낸다. 이들은 어디로 갈지, 육로로 갈지, 배를 타고 갈지, 어느 지역을 목표지로 하고 갈지를 고민할 때에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로 내려가고 구브로에 갔다. 자신의 계획이나 비전이 아니라 성령의 보내심을 받았다.
B. 자기의 생각과 은사를 성령님께 맡김 바울은 자신의 모든 선교활동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전적으로 성령에 의존하였다. 그는 천부적 재능을 다양하게 갖춘 탁월한 사람이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가진 은사와 재능을 의존하여 자기 꿈을 실현하고 싶은 유혹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자기의 생각을 성령님께 다 맡겼다. 오직 성령 안에서만, 그리고 성령을 통해서만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린도전서 2:1-5). C.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겸허하게 순종함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 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가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라" (사도행전 16: 6-10).
바울과 그 일행의 선교여정은 아시아로 가고자 하였다. 그러나 성령께서 막으셨다. 그래서 다시 방향을 바꾸어 북쪽의 비두니아로 가려고 애썼지만, 역시 성령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바울은 고집을 피우지 않았다. 자기의 의지와 계획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드로아로 갔다. 거기서 성령께서 부르시는 마게도냐로 갔다. 그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보내심에 즉각 순종하였다. 결국에는 복음적인 빌립보교회가 세워졌고 바울의 사역에도 큰 힘을 실어주는 교회가 개척되었다.
D. 구원과 은사도 성령의 능력의 일하심이라는 확신 "바울은 사람의 구원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생명의 영이요, 진리의 영이시고, 권능의 영이신 성령의 구원사역을 말하고 있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2:3).
바울은 성령의 능력을 나타내었다.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사도행전 19:6), 바울은 성령을 힘입어 기적을 베풀기도 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질 수 있다고 선언하였다. 성령의 임재와 능력 없이는 그리스도의 일꾼 된 자로서 헛수고만 할 뿐이다. 하나님의 일이 성취되는 것은 ‘힘이나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 선교는 오직 성령의 능력이라는 확신 바울은 선교사로서 성령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존하였고, 철저하게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였다. 또한 바울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담대하였으며, 타협하지 않았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살든지 죽든지 관계치 않고 그리스도가 존귀케 되는 것으로 기뻐하였다. 바울의 선교사역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그 성공은 철저하게 성령님을 의지한 결과요 열매다.
선교사는 누구라도 육체의 능력으로 살아가면서 성령의 능력 없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임을 선교사 바울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부함도 가난함도, 높음도 낮음도, 고귀함도 비천함도 모두 성령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이방인의 사도직을 감당하였다.
은사를 행하여 기적을 베풀 때도 성령의 일하심만을 의지하였다. 특별히 죄인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일도 성령의 감동으로만 가능함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즉, 성령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는 위대한 선포를 하였다.
우리도 성령의 인도와 능력으로 오늘도 언제 선교지로 갈 수 있을지, 다시 갈 수 있을지, 선교지를 변경해야 할지, 선교사의 직을 그만해야 하나, 선교사로의 부르심이 맞는지를 기도하며 고민하는 우리의 친구요 동료선교사들과 함께 바울이 가졌던 성령 의존적 사역과 삶을 살펴보았다. 바울의 계획들은 유동적이었고, 그의 프로그램은 개방적이었다. 그 결과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바울이 가졌던 확신은 ‘성령님의 인도와 능력에 근거한다.’는 것임을 확실하게 전한다. 우리 모두가 선교사역의 모든 과정이 성령의 인도하심이어야 하며, 성령님의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축복한다.
※참고문헌 1) J. 마크테리·J D. 페인. 《선교전략 총론》. 엄주연 역. 서울: CLC, 2015. 2) 에크하르트 슈나벨. 《선교사 바울》. 정옥배 역.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4. 3) 허버트 케인. 《선교신학의 성서적 기초》. 이재범 역. 서울: 도서출판 나단, 1994. 4) 허버트 케인.《기독교선교이해》. 신서균 역. 서울: CLC, 2007. 5) E. Hedlund. 《성경적 선교신학》. 송용조 역. 서울: 서울성경학교출판부, 1991.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김종구 선교사 | 빌리온선교회 대표, ACTS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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