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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6 통권 227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单身族(싱글족)

싱글족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탄탄한 경제력과 인터넷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자신들만의 삶을 만끽하며 홀로 사는 신세대 남녀를 말한다. 싱글족은 결혼이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보다 자유와 일을 더 중요시하며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려는 욕구가 강하다.”1) 

필자의 중국 대학원 지도교수님은 독신으로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셨다. 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으셨고 출판한 시집도 여러 권, 가끔 시 낭송회도 개최하면서 열정적으로 사셨다. 은퇴 후 지병으로 힘들어하셨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뵙고 귀국하는 날에도 그렇게 혼자 계셨다. 우연일까? 지도교수님 문하에 독신 학생들이 많았다. 선배, 후배는 물론, 동기 중에도 독신이 여럿 있었다. 함께 박사 과정을 밟던 동기는 직장을 다니면서 박사학위를 위해 학교에 돌아왔는데 과년한 제자가 결혼도 않고 공부하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지도교수님은 중국 사회에서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해 주셨는데 아마도 당신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 어린 충고와 걱정이었을 것이다. 1990년대는 보통 대학 졸업 전후로 결혼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친구는 오히려 주변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기는 이렇게 사는 게 좋다고 했다. 늘 당당했고 멋있었다. 세계 여러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했고 한국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었다. 그 친구는 늘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이제 중국에 돌아가 정착한 그 친구는 이른바 ‘黄金单身族(골드 싱글)’로 여전히 독신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수업 중에 자신의 미래 계획이나 결혼 등의 주제가 나오면 독신으로 살겠다는 의견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평생 결혼 않고 혼자 살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격세지감을 느꼈다. 학생들에게 독신 옹호에 대한 이유를 물으니 자신들에게 “恐婚心理([kŏng hūn xīnlĭ], 결혼 기피 심리)”가 있다고 했다. 주거비 문제, 자녀 교육비 문제, 개인의 자유 축소 등 결혼을 기피하는 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데 꼭 결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동의를 이끌어 냈다. 또 일부 학생이 “선생님처럼∼∼”이라고 말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에 ‘征婚启事([zhēnghūn qĭshì], 구혼 광고)’까지 내걸며 ‘결혼은 필수’로 여기지 않았던가? 결혼에 대한 요즘 중국 젊은이들의 생각은 20세기 말,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달라도 아주 많이 달라진 게 분명하다. 독신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내놓은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1.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고 생각도 바뀌었다. 
2. 결혼을 강요당하고 싶지 않다. 
3. 사회의 발전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4. 결혼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책임에 대한 공포가 심하다. 
5. 결혼하게 되면 주택 융자금과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심해질 것인데 그런 부담을 지고 싶지 않다. 
6. 누군가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다. 
7.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 
8. 내가 번 돈으로 순전히 ‘나’를 위한 소비를 하고 싶다. 욜로족이나 월광족이 되어 탕진잼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9.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면서 살고 싶다. 
10. 나만의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중국 학생들의 이런 생각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생겼다. 어떤 의미에서는 독신을 꿈꾸는 삶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싱글족 인구는 2억 4천만 명이고 그 가운데 성인 인구가 약 77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2) 중국 내무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는 2021년 성인 싱글족 인구가 약 9200만 명까지 증가했다.3) 1억 가까운 인구가 싱글족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다. 그렇다면 이들 싱글족의 삶은 어떨까? 인터넷에서 찾은 싱글족의 소비패턴에 관한 몇 가지 특징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4)

1. 싱글족은 자기생활을 위한 소비활동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자기가 벌어 자기가 쓰는 즐거움을 누리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한다. 취미, 꾸미기, 여행 등 생활 속에서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비에 지갑을 연다.
2. 싱글족은 정신적 만족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에 인색하지 않다. 덕질이나 만화, 게임, 장비 등 정신적 만족을 주는 일에 아낌없이 소비한다.
3. 싱글족은 편리함을 위한 소비를 선택한다. 직장인 싱글족은 시간 절약을 위해 대부분 음식을 배달해 먹기도 한다. 한 달 식비가 월세나 대출금에 버금갈 정도지만 기꺼이 소비한다. 
4. 싱글족은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에 과감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5. 싱글족은 주거비에 월급의 약 20-30%를 소비한다. 

위의 내용이 모든 싱글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싱글족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싱글족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보인다. 꽤 많은 사람이 이전의 생활 방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또 살고 싶어한다. 이런 변화된 삶의 패턴이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일부이겠지만 사회 초년생인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로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들이 지금 속한 공동체와는 다르게 살면서 ‘나’를 돌아보고 ‘남’을 알아 가면서 상대와 경험치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미주   
    
1) 네이버 국어사전 설명.
2) 출처: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87540. 
3) 출처: https://baijiahao.baidu.com/s?id=1701907147763028886&wfr=spider&for=pc
4) 참고: https://www.baidu.com







사진출처 | 바이두
박애양 | 중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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