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하여 혼란과 불안과 공포 속에 휩싸였는데,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교가 이슬람이기에 모스크에서 모임을 중지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이곳에서는 필자가 우려했던 일들 중 하나가 발생하였습니다. ‘앗 따끌레야’주에서 이집트인 여의사가 코로나19로 사망하여 공동묘지로 운구하던 중 매장을 반대하는 동네 사람들의 시위와 저항에 부딪혔다. 그래서 옆 마을 공동묘지로 갔으나 그곳에서도 동네 사람들의 반대 시위에 부딪쳐서 큰 싸움이 일어나자 경찰이 최루탄 가스를 쏘아 대며 진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은 여의사가 태어난 고향 동네임에도 일말의 인정이라고는 없는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산을 두려워하여 대소동이 일어났고, 30도에 가까운 더위 속에서 하루 종일 운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하여 민심이 흉용해지고, 소수의 남아 있는 외국인 특히 동양인을 보는 시선은 마치 ‘세균 전파자’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종식되지 않고 계속되는 환자의 증가와 경제 위기, 예배 중단, 사람 간, 성도 간 교제 중단, 학교와 일터의 비대면화 등은 국가와 사회, 종교, 문화 등 전반에 걸쳐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구분되며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필자의 사역지에서도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신 일하심으로 동역자들과 함께 그분의 나라와 복음 확장을 위해 발걸음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
에셀나무센터 중점사역
에셀나무 센터: 예전의 아리랑 센터가 지역적으로(현지인 회교인 밀집지역) 보안상 어려움이 생겨 사용이 어렵게 되어, 2018년 2월부터 장소를 옮겨 ‘에셀나무 센터’(창 21:33)로 오픈하였습니다. 이는 저희 사역의 H. Q.(Head Quarters) 중심부로서 이곳에서 여러 사역의 훈련과 사전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가는 일(지부 신설 가능)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결정한 데는 이집트에서 15년 동안 사역하면서 열린 지역에서처럼 센터로 사람들을 모으는 일은 보안상 그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저희와 사역 팀들이 직접 움직여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외국인이기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떠나면 되지만 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셀나무 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기독교인과 저희와 만나는 현지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세워 나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점사역
◼ 어린이 교육사역(Education) 이슬람이 국교인 이집트에서 소수 기독교인들이 핍박과 억압 속에서 신앙을 끝까지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리하여 어린 아이 때부터 복음과 기독교 교육을 통하여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자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교육함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으로 든든히 세워 주기 위함입니다.
** 쇼부라 엘 키마 현지 가정교회 유치원(2009. 1∼2013. 12. 현지 이양) ** 기자 Holiness 교회 내 유치원(2011. 3∼2012. 12. 현지 이양) ** 엘 쉐르카 현지 가정교회 내 유치원(2012. 2.∼2021. 현재) ** 쇼부라 천사들의 정원(Angel's Garden) 장애인 센터(2013. 3.∼2018. 2.) ** 기자 딸베야장로교회 내 Roots International Preschool(2015. 12.∼2021. 현재.)
이집트에서는 종교 시설 외의 지역이나 건물을 빌려서 외국인이 사역을 하는 것은 보안상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기독교 교회 건물이나 시설이 미약한 가운데 있습니다(개신교 인구 1%). 핍박과 고난 가운데 3등 국민으로 평등한 삶을 살지 못하는 소수의 기독교인들을 일으켜 세우고 신앙을 유지하며,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순교의 정신으로 살아가게 지지하고 격려하며 이 땅을 지켜 나가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현지교회를 도와 그들과 함께, 그들이 하지 못하는 연약한 부분을 가정교회와 연합하여 작지만 어린이 교육 시설을 만들어 이슬람 문화 속에서 어려서부터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과 신앙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설립하여 2명의 원생으로 시작한 기자 딸베야의 Preschool은 현재 Nursery(3개월∼3세)와 Preschool(3세∼6세)로 분리하여 총 150여 명의 원생들과 30여 명의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일하고 있으며, 필자는 성경 이야기와 Supervising & management, Course Planning을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원생들 가운데 약간의 정신적 장애아, 자폐아, 언어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섞여 있어서 언어치료 교실과 학부모님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기독교 학교 설립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현지 매니저와 준비 중에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정 폐쇠되어 다시 열리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 보건 교육사역(Medical, [PHCC, Primary Health Care Center]) 간호사역자인 아내는 이집트에서 초창기 아기 목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2006), 현지 병원에서 자원봉사로 일하면서 현지인 빈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기본 위생 교육의 부재를 절감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자 사역자로서 보건 교육을 도구로 종교와 상관없이 현지인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갖게 되었고, 기본 의료 교육을 통하여 일차적으로 현지 빈민들과 난민들의 건강증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그들의 마음밭을 기경하여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내의 수고로 10년여 동안 모자 보건 교육을 진행하며 현지인들과 관계가 형성되어 사역의 확장과 복음전도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 모자 보건 교육과 실습 ** 성인 보건 교육과 실습 ** 청소년 성교육 ** 노인 보건 교육과 실습
- 집중 교육: 2006년 이후 2011년 혁명 이전까지는 한곳에서 1년 혹은 1년 6개월씩 주 1회 진행하였으나 4년 전부터 1개월 혹은 2개월의 집중 교육을 진행하며 100% 출석자와 구두시험을 통하여 이수증을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통하여 본인의 가족을 돌볼 뿐 아니라 아기 돌봄이 등의 직업을 얻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지난 3월까지 500여 명에게 이수증 발급함).
- 영어 & 아랍어 번역과 책 출판 5년여 전에 모자 보건 《Mother & Child Health care》 책을 출판하였으나 현재도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난민 보건 교육 때 200권의 아랍어판 모자 보건 책을 인쇄하여 수료식 때 배포하였습니다. 성인 보건에 관한 내용도 영어와 아랍어 번역작업이 끝나고 현재 편집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며, 출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난민 여성들의 요구로 노인 보건 교육을 준비 하면서 이 또한 영어와 아랍어로 번역 중에 있습니다.
보건 교육은 현지인 특히 회교인들을 쉽게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들의 기본 건강 유지에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아픈 자들과 고난 당하는 자들을 친히 찾아 가시고 만지신 것처럼 그분의 마음으로 나아가며, 밭을 기경하는 심정으로 그들과 친구 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교육과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구급처치 박스 나눔(Emergency Kit Box): 보건 교육사역을 하면서 현지 빈민들과 난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수차례 듣고 목격하였습니다. 간단한 상처나 아이들의 고열, 설사 등의 상황에도 병원에 가거나 약을 사용할 경제적 상황이 되지 못하여 큰 병이 되거나 위중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알게 되어 ‘구급처치 박스 나눔’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0월 시리아난민 보건 교육 때부터 보건 교육을 모두 이수한 이들에게 모자 보건 책과 구급처치 박스를 수료 선물로 증정하였습니다. 박스에는 베타딘, 알코올, 밴드, 체온계, 해열제, 지사제, 화상 연고, 항생제, 알레르기약 등의 목록을 정하여 준비하고 박스 1개당 150LE(10$)로 50개를 준비하여(약 500$) 나누었습니다. 빚진 자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구급처치 박스 나눔을 보건 교육 수료자에게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주님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지속되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제자훈련과 교수사역(Discipleship & Teaching) 아슈트(카이로에서 차로 6시간)신학교와 대학원에서 집중 강의 형식으로 월 3∼4일씩 8년여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을 제자화하고 있으며 미래 사역자로 파송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생활이 너무나 열악하고(자립이 어려움), 국교가 회교인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으로, 스스로 3등 국민으로 자처하며 박해와 죽음을 늘 목전에 두고 살아야 하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늘 순교를 각오하며 가는 그 길에 하나님의 동역자로 함께 가기를 외칩니다. 새로운 사역지인 현지 빈민지역에서 요일을 정하여 매주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빈민지역 내에서 말씀사역과 어린이양육사역이 점차적으로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외 직업훈련사역(Job Training)과 성서지리와 초대교회 연구(SOA, School of Alexandria)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국교가 이슬람(회교)인 이집트에서의 사역은 현지교회와 협력사역이 중요합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난과 핍박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유지하기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위험 속에서도 기독교 교육을 받고자 소망하는 이들에게 기독교 교육기관 설립은 계속되야 합니다. 외국인의 독자적인 기관 설립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사역자와 동역하는 것은 전략상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사역자는 사역이 들어날 경우 추방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지인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감수해야 하기에 그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그들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슬람지역에서 15년간 사역을 하면서 이제야 밭을 기경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황폐한 돌과 자갈들을 치우고 쟁기질을 하고 잡초를 제거하고서도 씨앗을 뿌려 싹이 나올지, 안 나올지 염려하며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 수고와 땀의 대가만큼 추수할 수 있는 옥토와 같은 땅들이 가끔은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인이 보내신 땅을 열심히 일구고 씨앗을 뿌려 그 땅을 뚫고 나와 열매를 맺는 그 한 나무를 귀하게 여기시는 주인의 마음을 알기에 묵묵히 오늘도 기경하는 일을 쉬지 않으려고 합니다. 척박한 땅이지만 열매의 경중은 그분께서 재시는 것이요, 땅 끝 사선에 서서 그분 앞에 아뢰는 저희의 마음을 동일하게 느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 손 모아 주세요. -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에서 그분의 신실하신 일하심을 보게 하소서. - 전 세계와 이집트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을 되찾도록 - 폐쇄되고 무너진 일터에도 그분의 은혜가 임하여 속히 복구되도록 - 보건 교육을 통하여 현지인과 난민들의 육체적·영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복음의 통로가 되도록 - 가족의 안전과 큰아들의 진로와 둘째 아들이 군생활을 잘 마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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