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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 통권 220호     필자 : 황위샹(黄宇翔) 프린트   이메일 
[차이나 윈도]
정부 비판한 마윈,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앤트그룹(蚂蚁集团)
마윈(马云)이 와이탄(外滩) 금융포럼에서 중국 당국의 금융시스템과 금융규제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왕치산(王岐山) 부주석(副主席)의 의견에 반발하는 발언을 했다가 관영매체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앤트그룹의 상장이 잠정 중단되었고 투자자들은 타격을 입었다. 예전의 ‘하늘의 총아(天之骄子)’ 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되었다. 앤트그룹은 11월 5일 상하이(上海)와 홍콩(香港)에서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이 11월 3일 밤에 갑자기 중단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먼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했고, 이어서 홍콩 증권거래소도 중단시켰다. 앤트그룹은 상장을 잠시 연기하는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최소 반년은 지나야 상장할 수 있을 것이다. 11월 2일, 중국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및 국가외환관리국 등 4대 금융 당국은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마윈과 징셴둥(井贤栋) 회장, 그리고 후샤오밍(胡晓明) 총재를 소환하여 예약면담(约谈)을 진행하였다. 그 후 상하이와 홍콩 동시 상장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상장이 중지된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풍파의 발단은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와이탄 금융포럼에서 마윈의 발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윈과 왕치산의 원격 격론
와이탄 금융포럼에서 화상으로 연설한 왕치산 부주석은 “금융서비스를 발전시켜 실물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실물경제를 떠난 금융은 근원 없는 물과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고 했으며, “시장화, 법치화의 기초 위에 질서 있게 위기를 처리하여 시스템의 위기가 발생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윈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위기가 있을 수 없다. 중국 금융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왕치산의 “시스템의 위기가 발생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반론을 제시한 듯하다. 

마윈은 지금의 중국 은행들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을 이어가며 “아직도 ‘전당포’ 사고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기업에 심각한 압박을 준다. 일부 기업은 모든 자산을 저당잡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담보 잡는 전당포에서 신용에 기반한 금융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금융 당국의 리스크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바젤협약(巴塞尔协定)을 ‘바젤은 마치 노인클럽과 같다’고 비유하는가 하면, 금융 당국 간부들에 대하여 “일부 처장(处长)들은 감독을 진행한 결과 자신과 자신의 부서에는 리스크가 없었지만 경제 전체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비판했다.

마윈이 부주석 왕치산과 인민은행장을 비롯한 국영은행 고위 임원들 앞에서 그들의 의견을 비판하고 금융 당국의 혁신을 요구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금융 당국의 관계자들은 즉각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영매체들의 집중공격을 당한 앤트그룹
마윈의 발언 이후 관영매체들은 연이어 앤트그룹을 공격했다. 중국 인민은행 관영지인 <금융시보(金融时报)>는 10월 31일 ‘금융혁신과 관리 감독에 대한 몇 가지 이해’라는 기사를 통해 ‘앤트그룹을 예로 들자면, 이들은 아주 많은 금융업무의 허가증을 소유하여 은행과 비슷한 예금과 대출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세밀하고 신중한 감독이 필요하다.’ 며 직접적인 언급을 했다. 11월 1일에는 ‘대형 온라인 기업, 금융 분야 진출에서의 잠재적 리스크와 규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였고, 11월 2일은 ‘금융 과학기술 발전 중 고려하고 규명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라는 글을 실었다. 세 편의 기사는 모두 마윈의 와이탄 포럼에서의 발언을 반박하고 있다. 이는 모두 앤트그룹을 포함한 기업에 대한 중국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공산당 중앙 및 국무원이 전국 경제업무를 지도하는 중요한 여론의 진지로 삼는 <경제일보(经济日报)>도 11월 3일 발표한 평론에서 “실물경제에서 벗어나 금융자산의 규모를 키우고 경영 이윤을 논하는 것은 금융업 발전의 초심(初心)에도 어긋나면서, 금융 가상화 운용 추세가 나타나기 쉬워 현실과 동떨어진 시장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 금융이나 금융 과학기술의 본질은, 첫째는 간판 금융기업이고, 둘째는 법을 어기는 ‘위법 금융 업태’이다. 최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소수의 금융회사에 대한 맹목적 숭배를 중단해야 한다”고 앤트그룹을 공격했다. <금융시보>와 <경제일보>가 번갈아 공격하는 것은 중국 경제시스템의 진지를 총동원하여 앤트그룹을 폭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량급 관영매체인 <신화사(新华社)>는 11월 3일 마윈을 겨냥하여 사람의 도리와 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함부로 일하지 말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라는 글과 함께 ‘말(马) 모양의 구름(云)’이 있는 그림도 실었다. 글에서 ‘머리로 생각하고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의 표현이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돌을 던질 권리는 없다’, ‘감성이 높은 사람은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일과 말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 ‘모든 자유는 상대적이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떠한 일이든지 그 뒤에는 대가가 있기 마련이고 만약 자본이 없다면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논했다. 앤트그룹을 공격할 때와는 다르게 이 글은 마윈을 겨냥하여 비판했다.

<인민일보(人民日报)>도 11월 4일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 비은행금융기관감독부의 후위야오(侯宇尧)가 쓴 ‘금융 리스크 방지와 해결을 위한 제도 보장’이라는 기사에서 “금융 안전은 국가 안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 특히 금융 리스크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금융 사업의 근본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와이탄 포럼에서 왕치산의 발언과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말을 인용하여 “금융관리 부문은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고, 관리 감독에 대한 과감하고 능숙하며 엄격한 감독 정신을 길러야 한다”며 “제때에 위험을 발견하지 못하면 직무 과실로, 위험을 발견하고도 제시하지 못하거나 처리하지 못하면 직무 유기로 엄중한 감독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과 마윈에 대한 비판은 단순한 경제재정 시스템의 비판이 아니라 중앙 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윈에게 친절을 베푼 미국
미국은 앤트그룹과 마윈이 당한 어려움을 보고 침묵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마이클 에반스(Michael Evans) 알리바바그룹 총재가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부장과의 통화에서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을 거부하도록 호소하였으며 상무부에서도 관련 계획들을 보류하여 앤트그룹에 대한 호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출처 | <亚洲週刊> 第34卷 45期 (2020/11/9-11/15) 
번역 | 노은혜·본지 중국어자료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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