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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4 통권 219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돌아보고, 내다보니
감사를 향한 창을 크게 열기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감사의 달 11월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어서 올해는 감사를 향한 마음의 창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기독교 탄압이 완화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그 때문에 중국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사역자들과 사역기관들이 어려움과 침체를 겪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들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사를 향한 마음의 창을 활짝 열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 두 군데에 있는 말씀이 창이 잘 열리게 하는 윤활유가 되어 주는데요, 하나는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라는 말씀입니다. 중국교회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은 순금이 되기 위한 정련(精練)과 같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교회가 순도 높은 금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감사를 나눠야 합니다.

또 하나는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소망을 새롭게 하며 즐거워하고 있을 중국 성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를 생각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참 많은 감사제목들을 가지고 11월을 맞이했습니다. 선교회 동역자들이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것, 큰 감사제목입니다. 선교회를 아는 분들은 선교회 식구들의 우의(友誼)가 참 도탑다고들 말합니다. 이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이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1월호부터 11월호까지 한 달도 빠짐없이 제때에 발간되며 통권 219호를 기록할 수 있는 것,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의 신명기를 쓰자’ 
지난 10월 28일(수) 오전 11시에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1주년과 박지화 대표의 칠순을 함께 축하하는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부족한 제가 그 예배의 설교를 맡아서 ‘돌아보고, 내다보니’(신 33:2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선교회는 이제 30대 청장년기를 맞이했는데 청장년기는 일생에서 일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하였습니다. 청년은 힘과 열정은 넘치나 경험이 부족하고 혈기가 넘쳐서 실수가 많고, 장년은 소심하고 둔해지기 쉬운데, 청장년은 열정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며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때라고 하였지요. 1960년대의 일인데 월간 <신동아>가 ‘나의 30대’라는 제목으로 여러 사람의 글을 꽤 오랫동안 연재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20대였는데 그 연재물을 읽으면서 ‘아, 30대가 인생의 황금기로구나. 나는 30대를 이렇게 보내야 하겠구나!’ 하며 여러 계획을 세우고는 했습니다.

칠순을 맞이한 박지화 대표에게는 “인생은 70부터입니다. 이것은 근팔이 하는 말이니 사실인 줄 아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근팔(近八)’은 제가 만든 말인데요, ‘80이 가까운 나이’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우리는 우리의 신명기를 써야 합니다. 모세의 마지막 설교인 신명기는 광야생활을 회상하는 내용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광야생활을 돌아보는 것도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서 더 잘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자리가 돌아보고 내다보는 자리가 되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지난 1989년 10월 30일, 한국방송통신대 박성주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설립되어 명휘원, 방배동, 경기도 안산, 서울의 명륜동과 혜화동을 거쳐 지금은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 제주대학로에서 일하다가 구좌읍 김녕으로 이전했지요. 그렇게 걸어온 31년의 길에 ‘감사대로(感謝大路)’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을 내다보면 하나님이 중국어문선교회를 변함없이 지키시고 더욱 크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새로워지며 역시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신명기는 아직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실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미 들어와 있는 것처럼 말하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명기의 시제(時制)를 ‘현재적 미래’라고도 하고 ‘예언적 완료형(prophetic perfect)’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중국사역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 감사예배에서 중국어문선교회가 제주 교계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목사님들이 예배에 많이 참석하셨고,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축도를 맡은 목사님은 ‘오늘은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축도를 하겠습니다.’ 하고서는 그 자리에 오신 목사님들을 모두 일어서게 하였고, 목사님들 모두 두 팔을 들라고 하고서는 축도를 하셨습니다. 그때 축복의 햇살이 중국어문선교회 위에 환하게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축복의 햇살은 ‘중국을 주께로’라는 기치(旗幟)를 들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중국어문선교회의 행진을 위한 힘찬 행진곡이기도 합니다.

10월호의 기획글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선교적이었다 -산둥(山東)성 선교사 3인의 이야기’의 속편을 이번 호의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100여년 전 중국 현지에서 수고한 선배들의 구체적인 활동 모습이 읽는 분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선교적이었는데 더 선교적인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한국교회의 활로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중국어문선교회의 여러 감사제목들을 말씀드렸는데 참 좋은 <중주> 가족들이 계신 것이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 감사를 가득 담아 11월호를 보내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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