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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 통권 213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疫情焦虑症 (전염병 불안장애)

“疫情焦虑症”(yìqíng jiāolǜzhèng)은 ‘疫情(전염병 상황[에 대한])’ ‘焦虑症(불안증세)’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에서는 新型冠状病毒肺炎(xīnxíng guānzhuàngbìngdú fèiyán 약칭[新冠肺炎])으로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새로운 전염병으로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한참 확진자가 증가했을 때 ‘혹시 나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휩싸여 지나칠 정도로 관련 뉴스에 집착하면서 정상적인 일상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를 ‘코로나 블루’1)로 명명하고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방안을 내놓은 상태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한 코로나 블루 극복 방법(심리적 방역)은 우선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기, 정신건강전문가 도움받기, 힘든 감정 털어놓기, 자신의 몸과 마음 돌보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관심 기울이기, 격리된 환자와 가족의 불안감 스트레스 도와주기, 의료인과 방역요원 응원하기 등 7가지 대처법을 제시했다.2)

우리보다 먼저 환자들이 발생한 중국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중국질병관리본부(中国疾病预防控制中心, China Centers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3)  홈페이지 사이트에도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매뉴얼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코로나 블루를 지칭하는 특별한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근 바이두(百度)와 같은 포털에서는 코로나 블루와 비슷한 증세를 ‘疫情焦虑症’이라고 부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안장애를 느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 가짜 뉴스를 잘 걸러낼 것, 주의를 다른 곳에 돌리고 눈앞에 일에 집중할 것, 일상생활로 돌아와 체력 단련에 힘쓸 것,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과 접촉할 것 등이다. 4)

한국이나 중국, 전 세계에서 조속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나 집에 머물기 등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전염병으로 인한 정신적 손상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비교적 큰 의미를 두고 벌이고 있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먹서먹해진 친지와 친구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자는 범국민적 노력이라고 하겠다. 반면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지역 봉쇄, 이동 통제와 격리 등 강력한 통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국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되자 다시 고삐를 당겨 더욱 엄격한 통제와 관리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망각이 주는 순기능 덕(?)인지 중국 사회의 분위기는 조금씩 당시의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어쩌면 선택적 기억 상실이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애써 지우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중국인들도 이제 점차 새로운 일상, 뉴노멀(新常态)에 적응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이 모순된 현실에서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중국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새로운 행동규범에 대한 지침과 신조어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관련 신조어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5)

① 毒王(dú wáng): 슈퍼 전파자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전염력이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사람들까지 전염시키고 때로는 자신과 접촉한 수많은 이들을 감염시키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적어도 10명 이상을 감염시킨 환자를 지칭한다.

② 别来无恙(bié lái wú yàng): 이 말은 원래 ‘별일 없느냐’는 안부 인사 표현인데 우한(武汉)에서 전염병이 심해지자 “你别来,我就无恙。”이라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당신이 오지 않으면 나는 안전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완곡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지를 보여 주는 신조어라 하겠다.

③ 居家隔离(jūjiā gélí):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자가격리를 지칭하는 말로 自我隔离(zì wǒ gé lí)와 自行隔离(zìxíng gélí)가 있는데 이는 자기 스스로 알아서 격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강제성보다 자율성에 방점이 있다고 하겠다. 다만 自我隔离는 자신을 스스로 가둔다는 의미가 강하고, 自行隔离는 ‘스스로 행한다’는 의미가 있어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율성과 실천성을 조금 더 나타낼 수 있는 말이라고 하겠다. 

④ 好向出去丸(hǎoxiàngchūqùwán): 이 말은 “好想出去玩”의 의미를 나타낸다. 비슷한 발음으로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중국식 언어유희(谐音玩笑)인데 즉, 바깥에 나가 놀고 싶다는 뜻으로 최근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집에 격리되거나 특정한 장소에 격리되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외출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⑤ 安全距离(ānquánjùlí): 안전거리를 지키자는 말은 이미 이전부터 해 온 말이지만 코로나19로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어도 1m 이상의 거리를 두자는 권장 용어로 더 자주 쓰인다. 길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도 사람 간 거리 유지를 강조한 홍보성 표어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因为爱你 离你一米” 사랑하니까 1미터 거리 유지)6)

⑥ 无接触配送(wújiēchùpèisòng): 이전에는 집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送货到家” 서비스가 유행했지만 코로나19로 배달원이 물건을 현관 문 앞이나 아파트 입구에 배달해 놓으면 주문자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주문자와 택배 배달원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인 배달 형식이다.

⑦ 健康吗(jiànkāng‧ma): 일종의 ‘건강 증명 코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전염병으로 일부 지역이 봉쇄되고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상황이 호전되자 중국 정부가 건강이 담보된 이들에게 통행을 허용하기로 하였다. 코로나19의 특성상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확진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건강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인 대부분이 실명화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휴대전화로 健康码(건강 증명 QR코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하였다. 이동을 위해 건강증명서가 필요한 사람이 발급을 신청하면 GPS를 통한 신청자 동선 추적 작업이 진행된다. 신청자가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음이 확인되면 支付宝를 통해 健康码가 발급된다. 본인이 받은 QR코드가 초록색이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노란색이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빨간색은 확진자를 나타낸다. QR코드가 초록색인 사람은 임의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동 가능이 중국 전 지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 표는 코드 색깔과 휴대폰에 구현된 예를 제시하였다.   

 


 

 

미주   
1)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 출처: https://www.cdc.go.kr/gallery.es?mid=a20503010000&bid=0002&act=view&list_no=144645
[한국질병관리본부(KCDC)].

3) http://www.chinacdc.cn/en/ [中国疾病预防控制中心(CDC)].
4) 출처: http://www.hi.chinanews.com.cn/hnnew/2020-02-14/514623.html(2020.02.14).
5) 참고:
https://mp.weixin.qq.com/s?src=11×tamp=1588213968&ver
=2309&signature=xrDJRI094WIRi9H
5q53N0GSbXGzNAo1QlK4VztZBexjWrS2VKj135thdkJp3
5YAGJ6cAgbS0V6DE8vHheg8VfF7KLgYjSt6XPw0HFC7DbapatPEz BbooN0sCjZDZT7P&new=1.

6) http://k.sina.com.cn/article_2729129850_a2ab377a02000
qz4s.html?from=news&subch=onews
(2020.04.02).

 






 

박애양 | 중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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