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216개국에서 3백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2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2020.4. 29. 현재). 그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교회 역사 이래로 처음으로 교회에서 함께 드리던 주일공예배가 2개월 이상 멈추어지고 가정에서 온라인영상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 사역에 대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선교 분야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교적인 관점에서도 코로나19 이후를 새롭게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선교는 하나님이 우리 믿는 자들에게 명하신 명령일뿐만 아니라 교회 존재의 가장 기본적 근거가 된다. 즉 하나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교회는 세계선교의 모판이다. 하나님은 위대한 지상위임명령을 교회에 주셨다. 지역교회는 세계선교의 모판으로서 의무와 책임이 있다. 선교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
‘세계선교 동향’의 편집자인 제럴드 앤더슨(Gerald H. Anderson)은 “불꽃 없이 불이 없고, 선교 없이 교회 없다”라고 강조한다. 교회에 선교비전이 없을 때에는 점점 세속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은 “선교의 사명을 잃은 교회는 신약교회가 아니다”라고 한다. 선교는 교회의 표지 중의 하나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표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세계복음화라는 선교적 명령은 그 어떤 순간에도 약해지거나 취소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선교는 어떠해야 할 것인지 사뭇 긴장하게 된다. 특히 선교단체와 지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19) 선교’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비하고,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하며 다음의 세 가지를 기대해 본다.
1) 지친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는 안식의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지난 선교 130년 동안 우리 한국교회는 복음의 빚진 자로서 그 빚을 갚기 위해 힘있게 잘 감당해 왔다. 한국선교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선교운동 동향을 보면 2018년 말을 기준으로 146개국 총 2만 1378명의 한국선교사가 파송되었다. 1년 전 통계와 비교하면 0.74%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사실상 선교사의 양적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겠다. 2020년 이후 매년 1000여 명의 은퇴선교사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선교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선교는 양적 성장기에서 질적·영적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의 선교현장 상황이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다. 선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물리적 환경과 영적 환경은 가면 갈수록 더욱 열악해져 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의 생활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의 선교 상황도 많은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많은 선교사들이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국에 일시적으로 귀국한 상태이다. 이들에게는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 사역과 환경에 지친 이들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갖게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이제 코로나19 이후의 선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깊이 묵상하며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2) ‘복음만이 답이다’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복음으로 선교를 점검하고 새롭게 디자인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근본을 흔들면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종교인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 유교, 힌두교 등의 모든 종교의 상황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으며, 각 종교의 예배를 비롯한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 이후에 가져올 선교 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선교 전망도 어두워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는 선진국과 후진국 할 것 없이 전 인류 모든 사람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복음만이 답이다’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세계복음화를 위해 새롭게 도전해야 할 것이다.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의 상한 마음과 지친 영혼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참된 위로와 구원의 소망을 줄 수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 복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심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3)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향한 선교 교육이 더욱 알차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지금까지도 지역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많은 선교 세미나와 강좌가 있었다. 총회 선교위위원회나 선교국, 또는 각 전문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선교에 대한 웬만한 지식과 정보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복음전도와 선교이다. 코로나19가 민족과 국경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코로나19가 들어간 나라가 전 세계 국가 249개국 중 216개국이나 되니 거의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2020. 4. 30. 현재). 코로나19 이후에 지역교회의 목회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선교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오게 될 것을 선교단체뿐 아니라 지역교회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총회 선교위원회나 전문 선교단체에서는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향한 선교 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선교 동향에 대한 정보를 비롯한 선교에 대한 기본 상식과 코로나19 이후 지역교회가 가져야 할 선교 사명에 대한 설교와 강의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목회 환경에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지는 코로나19 사태는 목회 현장뿐만 아니라 선교사역 현장에도 전방위적인 변화가 올 것이 자명하다. 지역교회뿐만 아니라 선교단체와 선교사들도 코로나19 이후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예배 환경뿐만 아니라 신앙생활 전반적인 생각과 방향이 틀어지고 있음을 각 단체에서 조사한 연구결과 보고에서 나타나고 있다. 20세기 선교와 21세기 선교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로 나누어 선교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교단 총회 차원에서뿐 아니라 각 전문 선교단체에서도 코로나19 이후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기독교 미래학자들이 염려하고 있는 모습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파송선교사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왔다. 모교회를 염려하는 글이었다. 또한 총회 세계선교회에서 선교사들이 모금을 하여 한국교회를 돕는 일환으로 각 노회마다 어려운 교회를 추천받고 있다고 하였다. 이제 지역교회가 오히려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는 때까지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이야기하였듯이 현대선교의 가장 큰 장애는 ‘경쟁’과 ‘중복’과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하여 지역교회가 ‘선교’라는 대주제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 바라며,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연합하여 교회 성도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선교의 훌륭한 동역자로 새롭게 세워지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C. T. 스터드(C.T. Studd)와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If Jesus Christ is God and died for me, then no sacrifice can be too great for me to make for Him."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고,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내가 그분을 위해 하는 어떤 희생도 결코 클 수 없습니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현성길 목사 | 제주서광교회, MCJ 공동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