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jpg)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汉)에서 시작된 작은 소동은 갈수록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공포와 혼란을 초래하고 말았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 덩어리가 세계 경제와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고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가는 등 지금도 회복하기 어려운 커다란 생채기를 내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루속히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사태가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 중국은 지역 이동과 유입에 통제를 심하게 받고 있어 춘절 휴가 때 고향에 돌아갔던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远程办公)를 하고 있고 고등교육기관들은 인터넷으로 원격교육(在线上课)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들은 이미 지난 2월 중순부터 온라인으로 새학기 수업을 시작하였고 현재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대학 당국은 학사 일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2월 초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과 인터넷 인프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 현재 중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사람이 13억이 넘는다는 통계1)가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의 거대 인터넷 인구와 그러한 네티즌의 수요를 만족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현재 중국 전역의 각 대학에서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더라도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다. 물론 초기에 일부 프로그램은 트래픽 상황이 심각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큰 문제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겨울방학과 춘절 때 외국으로 출국해 지금까지 중국에 돌아가지 못한 교원들은 해외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학을 앞둔 2월 초까지 중국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엄중해지자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을 지시하였고 학교 당국은 ‘停课不停学(수업은 못 해도 학업은 멈추지 않는다)’, ‘推迟开学不停学(개학은 연기해도 학업은 멈추지 않는다)’ 등 몇 가지 수칙을 정해 온라인 수업 개시일 몇 주 전부터 교직원 교육을 실시하여 교원들이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안내를 하였다. 해외에 있는 교직원들도 온라인으로 해당 프로그램 운영 방법에 대한 원격교육을 받았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은 텐센트 기업의 사무용 프로그램과 알리바바 기업의 钉钉(딩톡, DingTalk) 그리고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원격화상 플랫폼 Zoom(줌) 등 약 3종으로 학과와 과목에 따라 수업에 편리한 프로그램을 담당 선생님들이 임의로 선택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자신들의 고향집이나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후 2주가 지나자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평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챗과 연계된 사무용 프로그램 위챗 워크, 텐센트 미팅, Rain Classroom 등이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시간 강의와 채팅, 문서 활용 등에 위챗 워크가 비교적 편한 느낌이 든다.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企业微信(위챗 워크, WeChat Work) 위챗은 QQ로 유명한 중국 텐센트 기업의 대표적 사업으로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앱이지만 그 활용성과 기능은 카카오톡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챗은 소셜을 기반으로 다양한 미니앱(小程序) 활용이 가능한 복합적이고 방대한 위챗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니앱은 QR코드 스캔이나 주변 검색만으로도 앱 실행이 가능해서 편리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SNS 채팅, 모멘트, 전화, 문자, 파일 전송, 사교, 게임, 사업, 쇼핑, 결제, 납부, 교육, 업무, 회의, 위치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이 위챗 앱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이는 사용자의 동선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최근에는 企业微信으로 재택업무뿐만 아니라 인터넷 실시간 강의도 몇 시간 동안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어 교육과 학습 어플로서의 확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개인이 위챗 워크를 사용할 때 프로그램 사용비를 내야 하지만 현재 재택근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어 비용 지불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 
2. 腾讯会议(텐센트 미팅, Tencent Meeting) 腾讯会议는 텐센트 기업의 업무용 화상회의 앱으로 앱 안에서 여러 사람과 비디오나 오디오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강의할 수 있다는 점이 위챗 워크와 비슷하다. 음성과 문자로 채팅이 가능하며 파일 탑재와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腾讯会议는 유로 플랫폼이지만 이번 춘절 기간에 재택근무자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3. 雨课堂(Rain Classroom) 雨课堂은 중국 칭화(清华)대학교에서 개발한 교학 플랫폼으로 한국의 사이버강의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우선 위챗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실시간 강의와 학생과 교수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강의자료와 과제의 업로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런데 플랫폼이 아직 불안정해서 연결이 끊기거나 비디오와 오디오 송신과 수신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어 최근에는 별도의 서버를 구축한 长江雨课堂에서 雨课堂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지연(Lag) 현상이 적어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이 외에 钉钉과 Zoom은 아직 사용해보지 않아 기능을 잘 모른다. 우리나라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수업 일수 부족으로 인한 학사일정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온라인 수업에 대한 교육계의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네트워크와 교육 인프라가 이미 잘 발달한 나라이니 학생들에게 적합하고 적절한 방안이 곧 시행되리라 믿는다. 날씨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 학생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어서 학교로 돌아가 교실에서 학생들과 눈 맞추며 수업하고 싶다. 이전에 너무 당연하고 때론 힘들었던 일상이 지금은 너무 그립고 간절한 바람이 되었다.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가 얼마나 귀중한 선물인지 우리는 가끔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그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더 충실히 임하는 것이 최선이리라. 미주 1) http://www.chyxx.com/industry/201909/787892.html (참고일 2020. 03. 01)
박애양 | 중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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