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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3 통권 211호     필자 : 이필립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중국대학선교회의 2020년


2020년을 생각하기에 앞서, 지난 얼마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은 중국 캠퍼스선교는 새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정권이 중국을 장악한 이후 주어진 선교환경 가운데서 사역의 어려움은 중국선교 초기인 90년대 초의 선교환경에서 느끼는 긴장감보다 더 크다. 특히 캠퍼스사역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여 그때보다 훨씬 더 어렵고 닫힌 느낌이다. 

정치 문제보다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를 지나 빠르게 경제수준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려놓은 중국은 정권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발전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공안통치를 강화하면서 종교를 옥죄고 있다. 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그 강도와 방법은 전방위적이고 초법적인 모양이다. 캠퍼스에서 다루는 방식은 더 심하게 느껴진다. 학생들의 통제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기독학생들과 교수들의 사상통제를 위해 행하는 일들로 인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갈수록 커져가고 사역에 있어서 그동안 비교적 자유로웠던 일대일 접촉이나 소그룹모임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캠퍼스 내에 형성된 퇀치(団契)활동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초기 캠퍼스사역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때는 환경은 어려워도 개개인의 복음의 수용력은 큰 상태였기에 사역의 열매가 풍성한 편이었다.

이는 다른 표현으로 사역 환경의 판이 바뀐 것으로 보아야 한다. 중국 캠퍼스선교의 사역의 틀을 바꾸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공안 정국의 강화된 환경과 함께 소위 링링허우(00后)세대로 불리는 신인류그룹으로 치부되는 대학생들이 주류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들은 사역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전도와 사역 방법만으로는 그들에게 접근하고 양육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3,000만 명에 가까운 중국대학생들은 중국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타깃이다. 이들은 향후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갈 뿐 아니라 중국교회의 미래이기도 하다. 중국교회는 새로운 지도자들을 준비하고 있다. 80년대 중국교회가 부흥하던 때의 지도자들은 고령화 추세에 있기에 중국의 새로운 환경을 이해하면서 교회를 개척하고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지도자들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 중국교회의 미래는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대규모로 선교사들을 추방하던 추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긴장은 여전할 것 같은 2020년의 중국선교는 선교사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현지에 남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교회와 현지선교사들로서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허락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어려운 시기마다 고비를 넘기면서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사역에 있어서도 엄청난 발전과 다양성을 이루고 또한 열매들도 많이 맺었다. 그러기에 이제는 그 열매들이 다시 열매를 맺는 시기이기에 중국선교에 있어 더욱 용기와 지혜가 필요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열기가 많이 식고 선교사들도 어려움이 가중되자 나름대로 힘들어하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중국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세계선교의 마지막 과업을 떠맡게 될 국가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의 비전을 온전히 세워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중국캠퍼스에서 일꾼들을 세우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중국선교의 열매를 이루어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하나님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에게 동시에 허락하신 선교중국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중국대학선교회는 2020년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판이 바뀐 새로운 환경을 돌파하고자 한다. 보다 젊은 선교사들이 캠퍼스를 파고들어갈 것이며 변화하는 중국의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일꾼을 세우는 일을 지속할 것이다. 아울러 비자거부 등으로 철수하여 여러 국가로 흩어져서 디아스포라 중국인들을 섬기는 선교사님들이 더욱 힘을 내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 CUM-Q> (2019년 겨울 통권 76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수정, 보완하여 게재하였습니다.

 



 

이필립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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