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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2 통권 210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좋은 전염병


‘정말’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중주> 기족 여러분, ‘정말’ 안녕하십니까? 저는 매월 이 ‘발행인 통신’을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에는 평소에 보지 못하던 ‘정말’이라는 두 글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실 것입니다. 우한 폐렴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1월 29일에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오늘의 <국민일보>는 1면에서 14면까지 각 면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우한 폐렴을 다룬 기사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 제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 번째 환자 172명 접촉 첫 진료 ‘우한 방문’ 무시” “금융시장 ‘우한 공포’…사스 전철 밟을까 초비상” “손세정제 효과…무의식적으로 눈 만지거나 비비지 마세요.” “30∼31일 전세기 4편 급파…우한에 갇힌 700명 데려온다.” “우한 이송자 2주일간 격리 천안 공무원 시설 2곳 유리” “5년 전 ‘메르스’ 때 뚫린 평택, 이번에도 감염자 못 걸러냈다” “‘신고하고 싶어도 못해’ 불통에 속 터지는 1338질본(질병관리본부) 콜센터” “中 사망 106명, 확진자 4515명…사스보다 감염 속도 빨라” “4∼5월 절정기, 하루에만 15만 명 감염자 나올 것” “중국 다녀온 장병 190명 중 ‘잠복기’ 이내 인원 124명 격리” “‘뚫리면 끝장’…북한, 국가 비상 방역체계 선포”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외친 정부, 우한발 악재에 당혹” “11년째 무역수지 흑자 한국, 수출전선 타격 우려” “‘아이들 면역력 약해 걱정’…손세정제 챙기고 개학연기 줄민원” “문 대통령 ‘중국 신종 코로나 조속 수습 도울 것’” “‘’우한 안 갔는데…’ 獨·日서 2차 감염 비상” “중국 우한 단체 관광객 설 연휴 면세점 등 방문한 후 27일 출국”

이 날의 <국민일보>는 40면이었는데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면수(面數)를 할애하여 18꼭지의 기사를 싣고 있는 것을 보면 우한 폐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며,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잘 알게 됩니다.

중국은 우한 폐렴 때문에 세계의 ‘우환국(憂患國)’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듭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G-2 국가임을 내세우던 중국의 위상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얼굴에서도 미소와 여유가 사라진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1월호의 ‘발행인 통신’에 “중국은 2020년에 금융과 경제 위기, 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식량위기, 전염병의 3대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니고 다른 분의 말을 소개한 것입니다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근심어린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정말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교현장을 지키고 있는 중국의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도 안녕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중국선교사들이 비자발적 귀국을 했지만 3분의 1 정도는 현지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예배도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6일(주일)에 모든 교회에게 교회에 모이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하나님이 중국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힘을 주시며 영적인 은혜를 공급해 주시도록 뜨겁게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전염병 같은 자들입니다
성경에도 무서운 전염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바울이 가이사랴로 이송되어 구금되어 있을 때의 일인데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더둘로라는 변호사와 함께 내려와서 바울을 고발했습니다. 변호사 더둘로는 총독 벨릭스를 한참 치켜세운 뒤에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행 24:5)라고 했습니다. 더둘로는 말재주가 비상한 변호사였던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 24장 앞부분에는 그의 현란한 말솜씨를 잘 알려주는 법정발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정도인데 반면에 교언영색(巧言令色,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꾸며 대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라는 말이 생각나서 쓴웃음을 짓게도 됩니다. ‘더둘로, 참 잘 둘러대는군. 더 둘러대 보시지’ 하면서 말입니다.

더둘로의 말은 맞는 말입니다. 복음은 전염병입니다. 아주 강한 전파력을 가진 전염병입니다. 저 팔레스타인 한구석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에 퍼진 전염병입니다. 그런데 좋은 전염병입니다.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전염병입니다. 사람의 영혼을 살리면서 육신에도 평안과 기쁨을 주는 전염병입니다. 우리도 전염병 같은 자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전염병을 중국에 퍼뜨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에 들어와서 이 전염병을 퍼뜨리는 일을 적극 막더니 좋지 않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사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지켜보며 ‘이 일이 최근 중국 당국의 기독교 박해와는 관계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SNS에는 기독교 박해와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글들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02년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었고, 2015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시달렸습니다. 사스나 메르스나 우한 폐렴이나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원체인데 코로나(corona)는 라틴말로 ‘왕관’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바이러스가 왕관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좋은 전염병인 복음은 가시 왕관(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을 근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 때문에 각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중국 사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저희 중국어문선교회도 중국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해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려고 하다가 부득불 연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한 폐렴도 가라앉고 무엇인가 깨달은 중국 당국이 기독교 박해 정책도 거둬들여, 좋은 전염병인 복음을 하루 빨리 중국에 마음껏 퍼뜨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작년 12월 19일 서울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선교아카데미가 주최한 ‘한국 내 중국인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 포럼에 대해서는 김종구 선교사님이 지난 1월호의 ‘선교일언’ 코너에서 잘 소개해 주셨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포럼에서 강대위 목사님이 발제한 “재한 중국 유학생의 회심의 요인·과정·유형은 무엇인가?”의 전문을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와 있는 선교대상자들에 대한 선교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재한 중국 유학생들은 ‘와 있는 중국인’들 가운데에서도 숫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내일의 중국을 이끌어 갈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소중합니다. 정독을 부탁드립니다.

입춘과 우수가 들어 있고 정월 대보름의 휘영청 밝은 달이 기다려지는 그리고 사순절이 시작되는 2월이 <중주>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달이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진1 | <국민일보>캡처 / 사진2 | 네이버 블로그(로사기프트)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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